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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 하나도 재미없다... 넋두리만...ㅠㅠㅠ 070802

도대체 요즘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기라도 쓰면 마음이 정리될까 싶어 시작했는데

정작 쓰고 나서도 뒤숭숭한 마음은 그대로인것 같고...

 

또 쓰다보니 아프간 피랍문제도 다루게 되고...

해서 쓰다가 중간을 뚝 떼어내 나누어 올린다...

위로를 받으려는 것도 아니고

공상에 몽상에 상상에...

누구에게 했던 말처럼 온갖 궁상을 떨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럴때 그런 말을 해야하나?

<누가 좀 도와줘요...> ㅎㅎㅎ

지금 심정이라면 <사람살려>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ㅎㅎㅎㅎㅎ

 

 

요즘 왜 이리 재미가 없지?

부족한 게 뭐가 있나?

변한 것은???

나태와 방종 속에 며칠을 보내면서

뭔가 신나는 일을 계획하고 있지 못하다...


용평에 손님들이 와 계신다.

저녁이라도 같이할까? 이 생각, 저 생각...

혼자 움직이면 간만에 바닷바람이라도 쐬고

신복사지, 굴산사지라도 돌아볼 수 있으련만

누군가와 같이 움직인다는 건, 자유롭지 못하다.

 

<굴산사지 당간지주... 내가 찍은 사진을 아무리 봐도, "모놀과 정수"의 대장보다는 못 찍은것 같다...>

 


결국 짧은 나만의 시간을 포기하고 영동고속도로로 나선다.

내게는 출퇴근길이고 업무상 거쳐야할 길들이

휴가 차량으로 꽉 차있다...

이제는 강릉 쪽으로 내려가는 차들보다 올라가는 차들이 많다...

올라올 때는 고생 좀 하겠네....


삼복 무더위에도 산들거리는 바람과 투명한 하늘이 기다리는 곳...

오늘을 용평에 다녀오는 것만으로 어수선한 마음들이 가지런해 질런지...

요즘의 답답함의 근황을 이것저것 주어 본다...

넋두리라도 하고 싶다...



* 여기에 아프간 피랍에 대한 문제를 간략하게(?) 시작했는데 너무 길어졌다...

   해서 그 문제는 별도로 떼어내 <시사>문제로 넘긴다...

 

 



음~~~ 이야기가 엉뚱하게 흘렀지만

이 문제도 요즘의 무기력한 이유 중 하나임은 분명한 것 같고...

씁쓸함을 달래려 요즘 하고 있는 게 뭐지?

현장, 은행권, 개인적인 기획, 독서, 블로그, 관계, 운동, 집, 등등등...

문제는 하나도 재미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네...^^

 

<늘 답답하면 바다를 떠 올린다... 바다여 주문을... 주문을...>

 


읽으려고 뽑아 놓거나 책상 언저리를 돌고 있는 몇권의 책들이 있다.

<연개소문> <장군과 제왕> <하얀 가면의 제국> <르네상스의 사람들>

<로마인 이야기 15> <백제의 미> <지중해 문화기행> <시네마 기행>

<행복의 건축> <여행의 기술> <고대도시 경주> <이탈리아 여행> 그리고 어학관련 서적...


지난 주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정리하고선 마땅히 책을 들지 못하고 있다.

틈틈이 이것저것 섭렵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독서하는 시간>으로 허전한 마음이 때워질 것 같지도 않다.

뭔가 빈구석을 채우는 가급적 열정을 자극한 어떤 것을 찾아야 하는데...


생각은 <조선시대>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방향은 잡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

중국, 일본과 함께 생각하는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목적은 현재고 미래다.

고구려, 백제, 신라에 대한 여러 생각들은 사실 그런 과정의 출발이었다.

물론 동북아시아에 가장 다이나믹했던 시대를 산책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지만

역시 근,현대의 또 다른 장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절름발이에 불과할 듯...


이제 8부 능선을 넘어가야 하는데 조선시대의 정리 없이는 늘 허전할 것은 분명하고...

나름 볼만한 책들은 이것저것 넘겨봤고, 동서양 철학에 대해서도 비교할 만하고,

한중일 역사와 관계에 대해서도 시각은 잡힌 것 같고...

문제는 시작이 힘들다는 생각...

 

<경복궁/02년... 물론 궁궐에는 건축의지가 있고, 공간경영이 있지만 여전히 권위의 상징이기도 하다>

 


뭔가 자극을 주면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은 없을까?

근래 주춤했던 답사여행과 연결시키면 어떨런지...^^

궁궐이나 사원은 충분히 봤으면서도 의도적으로 멀리하고 비껴갔던 것도 사실...

지난번 세종대왕릉에서 시작은 선언했으니 더 미루지는 말기로 하자...


시간은 걸리겠지만 일단 열사람을 선택하고

그들의 향기가 남아있는 공간으로의 여행을 꿈꿔본다...^^

어쩌면 지금의 답답함은 어딘가 갈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함 때문 아닐까?

아무튼 그런 계획을 서서히 세워 봐야겠다...




책 읽는 것 외에 방법이 하나 더 있다...

영화 보는 거...

<화려한 휴가>가 개봉했단다...

고민이다... 볼지 말지...

꼭 봐야 되는 건지, 모른 척 하고 넘어가야 되는지...


고등학교 다닐 때 이야기다...

나는 광주에 있었고

교련복을 입고 있었고

금남로에 있었다...


첫 사상자가 발생한 날...

광주의 고등학생들도 데모에 참여하기로 결정됐다...

역사 선생님이 한 말씀...

일본은 미국 페리제독의 포격에 강제 개항 되었다...

뛰쳐나가려는 학생들에게 일본의 선생들은 훈시를 했단다...

이 치욕을 잊지 말며, 이 희생을 헛되이 안하려면 지금 공부를 해라...

2~30여년 후 그때 공부했던 이들이 만든 게 <메이지 유신>이지?

 

<518당시 도청앞 분수대... 광주시민들이 모였던 그곳은 유일한 소통의 장이었고, 생사의 확인장소였다> 


결국 학교도 문을 닫고 나는 금남로 어디쯤에 있었다...

최루탄 연기와 냄새

벗어진 운동화들과 땀 냄새, 그리고 핏자국...

함성소리, 총소리, 발자국 소리...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사람도 함께 울던...


마지막 날 인가?

가냘픈 목소리였지...

시민 여러분, 계엄군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지금...

문마다 걸려있는 이불을 적시며 들려오던 아가씨 목소리...


비디오 여행에서 그 목소리가 다시 들린다...

그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지 못했다...

그냥 눈물은 흐르고,

왜 눈물이 나는지 묻지 않는다...

눈물이 많아선지 지금도 눈물은 흐른다...


내가 기억하는 것과 봤다고 말했던 많은 것들이

진실인지 내 기억의 조작인지 자문하지 못하겠다...

내가 얼마나 많이 보고, 얼마나 가까이서 보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그 며칠간 나는 금남로에 있었고, 지금 이렇게 살아있다...


대학에 가고 참 많이 책을 봤던 것 같다...

광주는 무엇이고, 우리의 역사는 무엇이고

미국은 무엇이고, 세계의 흐름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가슴에 담아야 하는지...

 

 



우리반 친구들 중 열 명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그 열 명 중 정상적으로 졸업한 친구는 딱 한 명뿐이다...

어쩌면 내 인생의 절반은 그렇게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27년이 지난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화려한 휴가> 볼까 말까... 고민이다...

눈물 많은 내가 과연 그 영화를 볼 수 있을 런지 모르겠다...




용평은 시원하다...

평창 올림픽이 물거품이 되었어도

용평은 늘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 잡은 곳이다...

몸은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마음은 초원을 거닌다...


시원한 바람이 있고

적지 않은 물이 고여 있고

풀벌레 노래 소리와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별이 있는 곳...

마음한쪽을 비우고 싶었는데 간단치 않은가 보다...

 

<두타산의 쌍폭포... 유독 물이 보고 싶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그런 바람소리...>

 


현장일은 바빠졌다지만 머릿속이나 가슴은 열정이 묻어있지 않다...

골조 공사가 시작되고 지하4층 콘타설은 지난주에 끝났고

민원은 계속되고, 협의도 다시 시작하고, 경찰서, 시청, 교통 등등등

일은 잡다하지만 정해진 수순과 틀 내에서 진행되는 일들...


그 속에서, 일 속에서, 일을 매개한 만남에서 즐거운 재미들을 찾아야 하는데

자극 없는 마음, 한가한 시간들이 자꾸 작게 만드는 것 같고...

피랍사태, 대선이슈, 독서, 영화, 블로그, 여행...

어느 것도 마음을 활짝 펴주지 못하고 있다...


선택의 문제인가? 아니다.

주변 관계의 문제인가? 그것도 아니다.

일의 문제인가? 그도 아니고...

그럼 이유 없는 바람인가? 그런가?


휴가의 부재가 주는 압박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몇 년간 혼자 혹은 가족과 지내는 휴가를 즐겨보지 못했다.

잠시 현재를 벗어나 시공간을 머무르는 산책의 여유를 즐기지도 못했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빈구석은 작지 않고...


차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술 없는 나는 늘 운전대를 잡는다...

과속과 추월을 즐기지 않지만

여전히 내 주행은 바람소리와 함께 움직인다...

 

<두타산... 굉음에 시름을 잊고, 떨어지는 물줄기에 허전함도 비우고, 바람에 몸도 맡기고 싶다...>

 


음~~~

아직도 모르겠다...

열정을 찾고 싶고,

자극을 받고 싶고,

주문을 외우고 싶다...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

조금 더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