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 날짜가 31이다.
11월에도 31일이 있나?
그래~~~
오늘은 12월 1일이 아니라 11월 31일일지도 모른다.
탁상용 카렌다를 꽉 잡았다.
나는 시간을 붙든 것이다.
잡혔나?
웃기는 소리라고?
내가 붙든다고 붙잡힐 시간도 아니지만,
내가 놓는다고 지마음대로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놨다.
그럼, 시간은 12월로 넘어가나?
하하하하하
째깍째깍
바늘에 야광물감이 묻은 내 손목시계는 한밤중에도 보인다.
4시 20분...
일어날까 말까?
일어나도 할 일은 없지만, 충분히 자지도 않았다.
내가 다시 잠들어도 시간은 일정기간 흘러가겠지만,
나는 아무런 변화가 없겠지.
시간은 그런 것이고, 시계는 지 할 일만 한다.
12월 2일.
날짜를 서둘러 바꿨다.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 12월 1일.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11월 31일.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그대로지?
시간을 붙잡았다가 놔 주었다.
그는 일정한 속도로 재깍재깍...
나의 머리는 오락가락...
물론 시간과 나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나와 시간의 비밀이 들통난다고해도 웃을이도 울이도 없음이 분명하다.
내가 이런 비밀을 털어 놓는 이유는 하나.
내가 시간과 쓸데없는 씨름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점을 확인하고픈 마음 때문이다.
시간도 그대로고,
날짜도 되돌아왔는데
변한게 무얼까?
내 마음~~~
11월도 31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바라본 하늘...
연한 황사라더니 태양도 누렇다.
내 마음은 안 누렇다...ㅎㅎㅎ
몇 번 더 시간을 잡았다 놨다를 반복하다보면
2009년이 다 가겠군.
내게 재밌는 이 놀이가 당신도 재밌을지 모르겠군.
여전히 할 일없는 농땡이를 치는 4차원이라 쓴웃음을 지을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시간은 가겠지.
이젠 쉴 시간인가 보다...
빨간 초침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지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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