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늘> 내 소비패턴에 문제는 없는지... 070614

姜武材 2007. 6. 14. 20:49

 

 

나는 현명하게 소비하는가?


꽁~~~짜폰...

만원부터~~~

이동통신사 대리점 앞을 지날 때마다 보는 문구다...


자네, 핸폰 바꿨네?

네... 기기 변경... 공짜로 했는데요...

야~~~ 나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네?


오늘은 맘먹고 핸드폰을 구하러 나갔다...

공짜폰 있어요?

행사 끝났는데요...

언제 다시 기기가 들어올지도 모르고...


명색이 VIP 고객이랍시고

매월 통신사에 갖다 받친 돈이 2~30만원인데

공짜폰 하나 제대로 소개 받지 못하다니...

게다가 왜 내가 필요하면 행사는 꼭 하루 이틀 전에 끝났다는 건지...


일단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두말없이 돌아선다...

설혹, 후회를 할지라도

자존심은 아니지만 왠지 무시당하거나 충분히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은

유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나의 소비 패턴은 보수적이거나 소극적이다.

게다가 나의 관점이 아닌, 파는 사람의 노고와 의지에 좌우될 때가 많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제일 먼저 표적이 되는 게 나 같은 사람이다...^^


이런 이유로 비교적 괜찮다는 판단을 내리면

최소한 나의 궁리와 비교로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다...

가격의 비교나 접근의 불편함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단지, 너무 익숙해져 가볍게 평가되거나 존중되지 못하면 이유불문, 끝낸다...

그래서 처음 고를 때 무척 신중에 시중을 기하려 애를 쓴다...


생각해보면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던 것 같다...

오해일 수도 있고, 나의 편견일 수도 있었겠지만

최소한 나의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고 개선을 요구한 이후 결정하지만

일단, 유쾌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 새로운 곳을 찾는다...

내가 지니고 점유한 시간에 생기와 윤기가 메마르는 게 싫기 때문이다.


사진관도 그런 이유로 바꿨고, 미용실도 그런 이유로 바뀌었고...

밥집도... 가만... 밥집이 바뀐 이유는 조금 다른가?

여기요... 라면 2/3에 유부초밥 반만 주세요...

여기요... 저기 메밀소바 조금에다가 회초밥 6개... 안 되나요?


한바(현장) 식당을 벗어나면 혼자서 밥 먹고 주문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맵지 않게 순두부 끓여 달라, 비빕밥에 후라이를 두 개 넣어 달라...

온갖 요상한 주문을 해놓고는... 그래 이 집은 나와 궁합이 안 맞나봐 하며 나온다...

어라~~~ 이것은 나의 단골집 거래 단절과 아무런 상관이 없네?


아무튼 직원 회식 때 절대 내 의지로 먹고 싶은 것을 고르지 않는

나의 소탈하고(?) 다양한 식성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이야기가 되는 집을 고르는 습성과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단골집을 나는 느을 찾아다닌다...

근데 왜 휴대폰 단골집을 없었을까?




궁시렁 궁시렁거리며 직원들 도움을 받을까 고민하다가

기왕 나선 김에 끝을 본답시고 무더위를 헤치고 다음 대리점으로...

여기는 한수 더 뜬다...

저쪽에서 기기값 2만원이면 된다는 것을 5만원 달란다...

게다가 써놓지도 않았던 가입비는 별도...


내, 오늘 구매는 못하더라도 알고는 가자...

해서 돌아다닌 집이 4곳...

물론 걸어서 2~3분 거리에 모여 있으니

발품 팔았다는 둥의 말은 어울리지 않고...


결국 한집에 멈춰 섰다...

이유? 성의가 있어서...

한참 듣고서야 나는 공짜폰이나 저렴한 폰을 구입한 게 아니라

새로운 기기를 할부로 구입함을 알았다...


결국 2만원에 기분이 나빠서 돌아다니다가

몇 십 만원을 쓴 셈이다...

이유? 오늘 이 시간을 놓치면 나는 또다시 한두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

필요의 의지가 소모할 비용의 가치보다 높았기 때문...


물론 나는 일단 소비를 실행한 이후 무수한 언어로 합리화를 시작한다...

그래... 손에 익숙한 모델이 낫지...

그래... 하루 이틀 쓸 것도 아닌데...

그래... 돈 아까운 것만큼 기회비용으로 상쇄하지 뭐...

그래... 내가 또 다시 돌아다닌다고 내 맘에 쏙 드는 게 하늘에서 떨어지겠어?

그래... 다음에 살 때는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지 뭐...


그놈의 그래 소리는 한 열가지는 붙여야 나의 합리화는 끝난다...^^

그래... 잘 샀지 뭐...가 나올 때까지...

약간의 서운함과, 약간의 속음을 느끼면서 오늘도 불합리한 소비를 결행했다...


나의 진지함은 늘 충동구매와 결과적으로 일치함을 인정한다...

왜 고민고민하면서 사고 나면, 애초의 의도와 의지를 벗어날까?

늘 마지막 순간에 또 다른 자아가 속삭인다...

그래... 이거 괜찮네...


필이 꽂히는 순간...

그때를 경계해야 하는데...

머리를 반짝 열어주며 득의의 미소를 지을 때가 넘어가는 때인데...

조금 더 진지하던지, 아예 경거망동 하든지...

내 소비패턴에 문제는 없는지...

그래... 이 휴대폰으로 뽕을 빼면 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