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땡이를 좋아하는 저...
시간을 따로 내지 못할때 오고 가는 길에 어디든 갑니다...ㅎㅎㅎ
지방 출장이 있는 날이면 틈나는 시간을 계산하기가 바쁘지요...^^
요즘은 원주 갈일이 자주 있어서(2주일째 원주에 드나들고 있지만...)
충주나 부석사는 좋은 표적(?)이지요...
물론 시간이 조금만 더 된다면 오대산이나 강릉쪽도 겨냥을 해봐야 하지만...
원주 다니면서 중원탑을 봐야겠다는 생각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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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물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중원탑...
언제든 주변을 지날 때면 일부러라도 들르는 곳이지요...
그리고 가끔씩 시원한 강바람에 흐트러지며 탑이 보고 싶을 때면
떠오르는 곳...^^
<따사로운 햇빛에 강바람을 쐬고 싶다면~~~>
저는 탑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신의 첫 창조가 여행과 의심, 노스텔지어라는 율리시즈의 말에 동의하는 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신의 창조물???...ㅎㅎ
그리고 역사가 있고, 인향이 있고, 예술이 있는
답사여행을 좋아하게 되고
우리나라의 답사여행은 불교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지요...
그중에서 저는 답을 좋아합니다.
세모, 네모, 원... 가장 기본적인 세가지의 도형으로
신과 인간과 예술의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
그게 탑이지요...
<세모와 네모와 원, 가장 단순한 도형으로 철학과 신념과 예술을... 우리를 대표하는 것중 하나?>
자연으로 도피하고
바다와 산을 그리다가 폭포에 머물고...
얼굴을 찾고 도시를 찾아다니던 저의 여행은
결국 답사여행을 찾게 되고
그 답사여행의 절정은 탑으로 귀결됩니다...
<경복궁의 지광국사현묘국탑... 부도와 탑이 혼용된... 고려시대의 탑비중 걸작이다...>
<다보탑과 함께 이형탑중 우리나라에 가장 아름다운 탑이라고 주저없이 꼽고 싶은 탑비...>
<페르시아풍의 옥개석휘장이 화려한데 거란의 영향이라고... 용발톱이라 명명된 기단부가!!!>
저에게 좋아하는 탑을 꼽으라면
석가탑, 감은사탑, 정림사탑, 다보탑, 지광국사현묘탑,
그리고 중원탑을 꼽습니다.
(하나 추가합니다... 봉감오층석탑...^^)
물론 월정사탑, 정혜사탑, 신복사탑, 장항사탑 등도 빼놓으면 안 되지만...
<석가탑을 빼고 석탑을 말한다는 건...^^>
너무 길어졌는데...
중원탑을 보면서 늘 생각하지요...
신라인... 신라...
1천 3백년 전 이 땅 한반도를 경영했던 신라인들...
그들의 생각과 모습과 삶을 느낀답니다...
자연에 적응하고
신과 하늘을 장엄하며
인간을 경영했던 당시의 신라인들...
중원탑을 보면 우선 위치에 놀라지요...
시원한 강변에 시원한 바람을 담고
흐르는 강물에 영원한 시간을 담고
탁틔인 전망에 편안한 공간을 담고 있지요...
<그 크기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기단부의 판석과 하단의 노반을 보고 구층탑으로 추정하기도>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리는 높이에 놀라지요...
안동 신세동전탑이나 미륵사지탑 보다는 작지만
그 크기와 규모는 생각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탑은 안동 신세동전탑... 기단부의 조각들은 매우 섬세합니다...>
무게와 규모는 엄숙함과 장중함으로 다가오지만
정연함과 아름다운 체감율은 그 둔중함을 상쇄하지요...
노반이 2단이고
상륜부가 복발로 마감되어 있고
부재의 대칭이 불일치하다는 점등 때문에
일부에서는 9층탑이었다는 설도 있지만
현재의 모습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만족을 하지요...
<중원탑은 사실 월정사탑이나 장항리탑과 비교하는게 더 어울리나요?>
늘씬하지만 여리지 않고
충분한 상승감을 가지면서도 가볍지 않은...
중후하지만 무겁지 않고
든든하지만 거만하지 않는...
<장항리오층탑... 옥개석의 단부처리에서 차이도 있지만 몸돌의 구성에서 전혀 다른 미감을...>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하층기단부 판석이 중원탑은 돌출되어 있다는 점... 너무 매력적이죠...>
특히 제가 감탄하는 바는 기단부의 2중 구조와
그 판석의 절묘한 돌출로 인한 변화랍니다.
그 기막힌 비례로 인해 중후함은 상승감을 가지게 되고
늘씬함은 안정감을 가지게 되지요...
정말 환상적인 장치이며 감각입니다.
중원탑을 바라보면서 드는 한 생각...
준수함입니다.
정말 잘 생긴 청년처럼
세련된 중년처럼
특히나 멋진 청년처럼 잘 생긴 중원탑을 보면서
절정기 신라의 활력과 문화적 역량을 생각하지요...
ㅎㅎ 너무 많은 말을 길게 했네요...
역시 말 할수록 그 깊이를 즐기고 싶은 생각만 간절하고...
다시 중원탑을 그리며
그 시원하고 상큼한 바람을 생각합니다...
<스캔을 잘못해서 하늘이...ㅠㅠ 늘 찾을 수 있는 유적을 가진 사람들은 정말 복받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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