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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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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읍내동 당간지주> 차분하고 단정한 정제된 기품...1502 간결하고 담백하면서도 세련된 미감을 갖춘 당간지주... 의외의 곳에서 마주한 당간지주를 보면서 여기에 맞는 미감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단아하다고 말하기엔 4m가 넘는 육중한 무게를 감당하기 부족하고, 마냥 우아하다고 말하기엔 나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떨어진다. 그럼에..
영동 영국사> 작고 앙증맞은 유물들이 만든, 넓고 깊은 공간...1303 1. 세월의 묵은 때를 벗지 못했을 때, 이 돌들은 마냥 작고 초라하게 보였을지 모른다. 깊은 산속, 양지 바른 너른 터에 오롯이 원형을 간직하고 있을 뿐, 왜소하고 낮게 자신만의 형태에 만족하고 말았을지 모른다. 여기저기 흩어져 함께 읽히지 못했을 때, 이 유물들은 움추러드는 마음의..
충남 논산> 다시 찾은 관촉사에서 느끼는 편안한 기운...1302 1. 언제부턴가 ‘시간’의 의미를 강조하게 됐다. ‘공간’만큼 다양한 변화가 없이 한 방향의 직진성(시간은 앞으로만 간다!)만 갖추고 있고, ‘관계’만큼 복잡한 네트워크가 없이 단순하게 앞뒤로만 해석(시간엔 좌우가 없다!)되기 때문일까? 어쩌면 공간보다 변화무쌍한 카테고리를 ..
충남 천안 2> 천흥사지 당간지주가 내게 말하다...1301 1. 우연히 만난 보물과의 대화... 2. 천흥사지 오층석탑을 통해 살펴 본, 라말려초 석탑의 변화에 대해... 3. 선종의 등장과 함께 무너지는 탑의 상징성과 변화의 모색... 4. 국보 천흥사지 동종... 5. 빼어난 천흥사지 당간지주... 6. 재구성해 본 1010년대 - 고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모..
충남 천안 1> 천흥사지 오층석탑을 통해 본, 라말려초 석탑의 변화에 대해...1301 1. 우연히 만난 보물과의 대화... 2. 천흥사지 오층석탑을 통해 살펴 본, 라말려초 석탑의 변화에 대해... 3. 선종의 등장과 함께 무너지는 탑의 상징성과 변화의 모색... 4. 국보 천흥사지 동종... 5. 빼어난 천흥사지 당간지주... 6. 재구성해 본 1010년대 - 고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모..
성주사지 3> 왕초보자와 함께 한 답사여행 - 삼층탑과 낭혜화상 부도...1202 8. 이건 삼층탑이야... 참 튼실하고 당당해 보이지? 어느 신라 삼층탑들처럼 정연하고 단정한 디테일에, 두툼한 양감과 차분한 이미지... 사진이라도 몇장 남기고 싶은데, 외진 곳의 해는 생각보다 빨리 저물고, 산 그림자는 의외로 짙다. <성주사지 삼층석탑들... 비교적 넓은 공..
성주사지 2> 생초보자와 함께 한 답사여행 - 성주사지 가람배치에 대하여...1202 6. 사실 성주사지에 들어와 어디에 어떻게 눈을 둘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뭔가 산만하다는 점이다. 멀쑥해 보이는 오층탑이나 크지 않은 삼층탑은 이 넓은 터를 확 휘어잡기엔 어딘지 모르게 작아 보인다. 또 직지사처럼 각각의 영역에 나뉘어 있다면 모를까, 오층탑과 삼..
성주사지 1> 생초보자와 함께한 답사여행 - 석등과 오층석탑... 1202 1. 약정서 쓰자는데 시장조사는 해야되지 않겠어요? 되면 좋고, 안 돼도 할 수 없다 생각하고 있지만, 맞는 말이다. 비즈니스 제의한 상대방에 대한 예의기도 하지만, 현장을 내 눈으로 보고 직접 시장조사를 하지 않고 사업을 감으로 결정할 수 없는 일... 성패의 원인을 남에게 돌..
청주답사 2> 용두사지 철당간 - 철당간기 명문을 읽으면서...1111 엉뚱하게, 혹은 약간은 선정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간만에 청주에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 중 하나는 국보 당간지주를 보고 싶었던데다, 이곳 용화사에 일곱구의 석불이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 혹은 평범한 것들에 특별하게 부여된 일상적 의미(?)를 찾고..
청주답사 1> 노무현 전대통령을 닮은 불상이 있는 용화사...1111 헉~~~ 이게 누구신가? 이름은 <유마거사>인데, 얼굴이 너무 익숙하다. 누구지? 영락없는 <노무현> 전대통령아닌가? 그래~ 분명히 노전대통령 얼굴이다. <용화사 미륵전의 유마거사상... 이 사진만보면 누굴 완벽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문화재청 자료를 보면 그렇게 보이..
단양 향산리 삼층석탑, 구인사> 나는 무슨 힘으로 살아갈까? 111017 1. 자꾸 자꾸 남쪽으로 내려간다. 현장과 멀어지고, 멀어지는 만큼 해는 짧아지지만 그렇다고 마음까지 바빠지지는 않는다. 단양에서 영월로 향하는 길... 멀리 청태산과 계방산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주천강과 평창강이 되어 영월 서면에서 만나 서강이 되고, 오대산과 태백산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정..
무량사5> 극락전 앞마당을 벗어나면서...100417 무량사 극락전 마당을 벗어나면서... 100417 무량사의 가람배치와 이층전각, 그리고 처마선을 붙들고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했다. 조선식 가람배치와 백제식, 신라식 가람배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조선중기를 결정했던 인조대에 건축된 이층전각들의 미감에 대해서도 비교해보고, 그리고 탑과 건축..
무량사4> 미륵전, 각황전, 팔상전, 대웅보전과 극락전의 맵시 비교...1007 무량사 극락전 3 - 미륵전, 각황전, 팔상전, 대웅보전과 맵시 비교... 아무튼 불상의 크기와 종류를 떠나 동시대에 만들어진 건축물들의 배치와 구조를 조금씩만 살펴본다. 그리고 지금 내가 주제로 삼고자 하는 지붕의 처마선과 건축물의 맵시를 중심으로, 살짝???^^ . <법주사 팔상전...> 임진왜란과..
무량사3> 선(線) 미학의 백미 극락전 - 그 시대적 배경...1007 무량사 극락전 1 - 線(선) 미학의 백미... 이미 고백했지만, 나는 무량사 극락전의 처마곡선이 우리 기와건축 - 조선건축의 백미라 생각한다. 십오년전 극락전 사진과 비교해보면 일층처마의 곡선이 조금 더 유려해졌고, 더 부드러워졌어도 현재 극락전 모습은, 조선인조대의 목구조가 그대로 남아있어 ..
무량사2> 극락전과 오층석탑 - 장중함과 유려함의 조화...1004 무량사 극락전과 오층석탑 - 장중함과 유려함의 조화... 천왕문을 들어서자마자 두 눈에 꽉 차게 들어오는 게 극락전과 오층석탑이다. 느티나무와 소나무에 살짝 가려진 장중한 스케일은 무량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만수산자락을 떠난 이 순간까지 오롯이 두 개의 건축만으로 무량사를 기억하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