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후배 한분이 사회복지사가 공부를 한답니다...
그분이 공부를 시작하더니 갑자기 한마디 합니다 ;
사회복지학의 선배로서 자세와 접근방법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토론을 요청해 왔습니다...^^
한참을 고민해 봅니다...
내가 그럴 처지에 있나?
나는 과연 사회복지학에 대해 얼만큼의 내공이 쌓여있나...
ㅎㅎ 역시 바닥입니다.
그렇다고 이제라도 다시 준비해 보고싶지만
시간이 만만치 않을 것 같고
게다가 지방출장이 길어지면서
자료를 찾아 보기도 힘들고...
해서 일단 아주 오래된 글이지만 사회복지학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에 대한 글을 옮깁니다...
물론 조금더 여유가 있어지면
국가론이나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옮겨 볼까 합니다.
문제와 한계는 제가 사회복지학에 대한 자료를 놓은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는 점...
그리고 사회복지사 공부와 사회복지학은 별개의 과정이 아닐까 하는 우려입니다...
저도 학부 전공분야와 다른 건축, 토목 기술 분야에 근무하고 있어,
건축에 대한 접근과 건축기사 공부는 전혀 별개였음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서론이 길어지면 한이 없어지므로
일단 사회복지학에 대한 접근과 저의 관점을 먼저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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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겨준 자료 잘 보았다.
언듯 88년 막 복학 하고나서 열심히 학과공부해 본 이후 간만이라 생각된다.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다’고 마음먹은 건 제대한 이후 한 달뿐,
그리고 지금은 꼬박 하루라는 시간만 투자하는 것이
내 ‘사회복지’의 한계인 모양이다.
엄밀히 나는 항상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다.
사회복지학에 대해 사실 정확히 공부해놓은 것이 전무하다.
학과정에 충실했다고 보는 것은 88년 3,4월 가량뿐이었고,
나머지는 1,2학년 때의 교양수준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생활을 첫 사회경험으로 보는 나에게
‘사회사업학과’는 늘 친정(?) 혹은 어렸을 적 같은 추억으로 남아있기에
그 의미도 진지하지만 말이다.
사회사업학에 대한 나의 생각은 매우 단순했다.
< ‘자본주의의 파생학문’으로서 ‘완결성을 갖추기 힘든’ 분야이다.
더욱이 ‘개인적 종교적 접근’은 본질을 놓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에 대한 불신(내가 다닌 대학 포함)을 전제로 한 것 같다.
당시 나의 테제(?)였던 ‘휴머니즘’을 충족시키기에 사회사업은 협소했고,
짧은 대학 싸이클만큼이나 나는 너무 빨리 사회사업을 단정 지어 버렸다.
사회복지/사회사업은
1) 정치경제학, 역사철학, 사회학의 틀을 벗어나지 않고,
2) 역사발전과 국가체계의 전망을 벗어나지 않는다.
3) 즉 큰 이야기가 전제되지 않는 작은 이야기는
고립적이거나 파편적일 수밖에 없다.
4) 본질에 대한 답변 없는 방법론은 주체성을 확보할 수 없다.
5) 특히 한국사회를 보는 시작과 상황인식, 그리고 접근방법에서
당시의 사회사업학의 교수방법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동의하기는 싫었다.
자만이나 과신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지 대학생활에 대한 불신을 풀어가는 방법을 달리 택했을 뿐이다.
아무튼 3년여의 대학생활에서 나는 모든 인식의 근거로
1) 유물론적 사고에 기초하여(;보편성과 객관성)
2) 변증법적 논리학의 체계를 갖추고(;능동성)
3) 결국 휴머니즘을 충족시켜야한다(;구체성과 주체성) 고 결론 지은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소위 근대 계몽주의를 벗어나지 않은 듯싶다.
이제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여러 가지 핑계로 다시 사회복지학을 생각해 본다.
한 번 전공은 영원한 전공으로 남기마련인가 보다.
고민의 단초들이 다시 정리된 것만 봐도 일견 만족스럽다.
어떤 분야의 이론에 대해서도 나는 다음 세 가지를 판단의 척도로 삼는다.
1) 경제의 영향을 어떻게 상정하는가?
2) 국가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가?
3) 문화와 미학적 판단기준이 무엇인가?
조금 더 살펴보면,
1)은 ‘최종심급에서의 경제결정론’이라는 알튀세르의 말이 연상되는데
(몰론 나는 맑스 이외의 맑스주의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맑스도 스스로 맑스주의자이기를 거부했지만...)
경제적 경향과 무관한 어떤 사상이나 주장도 관념적으로 판단한다.
여기에서 관념적이란 好不好의 문제가 아니라 구체성을 가질 수 없고,
장기적이지 못하며, 정의롭지 않다와 관계한다.
직접적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현재 IMF시대는 10년간 쌓아온 국민들의 삶의 질이
한순간에 거품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의 문제란 이런 내용까지를 포함한다.
2)는 국가와 권력, 자유와 평등, 박애와 평화 등에 대한
입장과 관점의 문제이다.
아직까지 인간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능력은
지구상의 만인에게 풍족할 수 없는 수준이다.
또한 인간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아직까지 불완전하며
안정적이지 못하다.
타자에 대해서 결코 주체와 똑같은 수준의 결론을 주저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생물과 미/무생물간에 완벽한 통일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어떠한 준비와 체계도 동의되어 있지 못하다.
결국 한사람, 한분야, 한계급의 이해와 만족이
결코 타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조건에 우리는 처해있다는 말이다.
3)결국 인간은 사회적 제관계의 총체이다.
이는 조직과 선택의 문제로 나타난다.
조직은 문화를 가지게 되며, 선택은 취향을 기준으로 한다.
현재 조건에서의 완결적인 모습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모든 학문은 실용주의적인 효율과,
실증주의적인 검증,
그리고 구조주의적인 체계와 요소를 통해 현실에 접목된다.
그리고 각 측면은 조합과 절충이 아닌 통일과 긴장을 내제한다.
나는 나의 3가지의 판단기준을 위의 측면을 통해 해석하고 이해하고 있다.
자료와는 무관한 것 같은 정리라 당황스러울지 모르겠다.
그러나 평가와 대안보다는 확인과 점검이 내게 더 필요했던 것 같다.
한가지, <복지국가론>이란 책을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났다.
나는 사회복지학이 국가론과 떨어져서는 이야기가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일단은 기쁜 마음이었다.
또 하나는 모든 학문은 역사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리고 구체적인 계량화되어야만 현실성을 가진다고 생각했는데 그도 역시,
마지막으로 자신의 학문으로 세상을 분석할 수 있어야
생명력을 가진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접근도 역시 시도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확인은 이 책이 시리즈물이며
집단의 연구 성과라는 점에 대한 기대다.
그러나 왠지 개운치 않은 점들도 있다.
1) 국가개념에 대한 비교 분석적 시각이다.
필자가 끊임없이 시도하는 유형화는 구조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존재론적 시각역시 역사와 무관하다.
2) 복지국가 발전이론이 소개와 평가는 있지만
필자들의 의견개진이 소극적이지 않는가 생각된다.
오히려 뒤에서 확인되는 것들은 필자들의 욕심에 비해
자신들의 일관성이 빈약하지 않나 하는 점이다.
즉 조합과 절충은 확대재생산 되지 못한다는 한계를 우려한다.
3) 이 정도의 자료조사와 지원이라면
내화된 국가론에 전제한 복지프로그램이 제시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어설픈 전망이나 입장표명보다 중요한 것은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항상 비판은 계량을 통해 설득된다.
그 계량의 잣대로 제시된 몇 가지의 대안들로
복지국가를 지탱하기에는 문제의식이 분산된 감을 받는다.
역량이 약할 때는 힘의 집중과 분산의 유연성이 중요하다.
아직 힘을 집중하고 분산시킬 수 있는 ‘합의된 지도력’이 없다는 생각이다.
글쎄 다음쯤이면 사회복지에 대한 나의 생각도 조금 구체화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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