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젠가 뎀님께 보여드렸나요?
스크리트가든에 대한 글...?
노래를 들으면서 시크리트 가든을 선물받아 듣던 때가 생각나서
당시에 후배에게 보냈던 편지가 생각나 들춰 봤습니다.
꽤 오래전이어서...
편한 마음에 편지글을 꼬리말을 대신해 올려 봅니다.
근데 요즘은 온통 과거에 머물러 있나 봅니다.
가을달님 글을 보면서 유럽여행후 썻던 글을 올려 볼까 생각도 나고
초록님 글을 보면서는 911나 중국에 대한 글...
승일님처럼 조용한 곳을 찾는 분께 그런 곳을 추천하는 글...
턱스님 사진보면서 같은 곳 사진과 글...
ㅎㅎㅎ
그러면서도 그냥 생각만 하다 지나가고 지나가고 합니다...^^
아마도 의욕을 못찾고 있어서 과거에 머물러 있나 봅니다...ㅎㅎ
묵은 글이지만(좀 어설프지요...) 편지를 그대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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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음악에 대한 수준은 이제 관심을 가지는 단계이므로,
네가 물은 말에 대해 나는 금방 대답을 못했다.
글세... ... 이런 이야기를 그런 자리에서
너무 짧게 이야기하기 아까워해서 그런 이유도 있고 말이다.
수진이만큼의 깊이는 없지만 그 음악에 대한 일단의 생각중 하나는
‘너에게 참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웬 엉뚱한 이야기냐고?
일단 음악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고 무엇이 어울리는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내 생각에 어떤 슬픔이나 고독 등의 개념으로
나는 아직 음악을 해석하지 못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연습하는 것은
말로 세상을 풀어 보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쉽지가 않다.
SECRET GRARDEN
1.
두 손을 가슴에 지그시 누르면
어디선가 저 멀리서
... ...
져며 오는 가슴
무언가를 집중하기에는 애뜻한 그런 느낌?
땅에 꼿꼿이 서있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것도 아닌
조금은 가볍게 흐느적거리고 싶은 그런 ... ...
눈을 감기에는 아쉽고 눈을 뜨면 깨져버릴 것 같은
한 번 깊이 호흡을 하면
어느덧 숲속에 내가 있다
새벽이슬들이 햇빛에 녹아 연보라 물안개를 꽃 피운다
또 한 번 내쉬면
달빛에 물든 하얀 가지들이 너울거리고
살며시 눈을 뜨면
바람꽃 번져가는 얕은 호수가 노래하고 있다
내미는 저 손
따스한 살결에 지긋한 수줍음
물안개에 날려 물결에 밀려 바람꽃 살짝이 가슴에 앉는다
너무 부풀지도 너무 빈약하지도 않은 우리들의 가슴은
이것을 마냥 붙들기에는 벅차다
혼자 듣기에 너무 가냘프지 않아서 괜찮고
너무 짧고 아쉬운 상승에도 떼밀리는 감정을 실을 수 있어서 충분하고
너무 현실적이지도 너무 이상적이지도 않은 듯 하고
2.
이런 느낌이었다고 쓰면 될까?
글세... ... 수진이가 잘 택해 주었겠지만
내가 즐겨듣던 풍의 음악이었다고 먼저 말하고 싶다.
즉 좋았다는 말이겠지?!
덕분에 나는 두 가지를 해보게 되었다.
하나는 테이프 등의 음반을 보기위해
고등학생 때 이후 처음으로 영어사전을 찾아보았다는 것과
음악들을 들으면서 걸러짐 없는 나의 호흡을 말로 옮겨 보려했다는 점이다
-갑자기 담배 생각이 난다-.
물론 나의 글에 부족함이 있겠지만 일단은 거기까지에서 멈추려고 한다.
왜냐하면 나의 부족한 음악적 감성은
몇 번의 청취로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은 맛이 없음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
또한 짧은 감흥과 함께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가’와
내가 듣고 싶을 때 들어도 ‘질리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위의 글은 여러 노래 속에서
사이사이 느껴지는 감성들을 모아 본 것이라 해야 할 것 같다.
즉 전체적인 이들의 풍에 대한 나의 느낌이라 해야 맞을 것 같다.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상승과 빨라짐이 너무 짧다는 점과,
짧은데 비해 충분히 가파르지 못하다 싶은 것이다.
글세... ...
나는 조금 더 높은 상승과 조금 더 완만함을 거친 후의
가파른 상승을 보다 길게 느껴 보고 싶은데 말이다.
이미 형식에 한계가 지어져 버린 이런 점들을 들춘다는 게
어설프기는 하지만,
음악에 담고 싶은 깊이만큼의
충분한 이끌어 냄과 높이가 아쉽다는 생각은 여전히 남는다.
물론 이런 요구를 길게 만들 수 있으면 그건 소위 명곡이겠지?
3.
곡들의 대체적인 풍에 대한 평은 일단 해본 것 같고,
음반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곡은 3번 NOCTURNE 였고
그리고 2번 ADAGIO 였던 것 같다.
그리고 타이틀 곡인 SONG FROM A SECRET GARDEN 에서는
‘충분히 풀리지 못한 답답함’이 남아있듯 싶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곡들은 1번 ATLANTIA 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4번 THE RAP 를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아일랜드의 음악을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매우 관심 있게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춤과 연주중 하나가 북춤이기에 더욱 관심이 간다.
5번 SIGMA 는 간절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고
9번 PAPILLOW (이 뜻은 정확히 모르겠다)는
다른 곡에 비해 옅은 맛이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1,2,3번이 주는 긴장을 6번곡에서 일단 정리하고,
이후에는 그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다가
9번에서 조금 가벼워진 후 제목대로
serenade 와 simplicity 하게 끝을 냈다고 생각이 든다.
4.
근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음악 감상을 나처럼 하는 이들도 있는지 모르겠구나.
지금 내가 잠깐 정리한 것들을 보면 곡들이 좋은 이유가,
정말 알아서 좋은 것인지 아니면
수진이가 준 것이어서 좋은 것인지 잘 구별이 안 가는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잠시 웃었다 -
그리고 앞에서 말했던 무엇이 너에게 어울린지는 말로 얼른 설명이 안 된다.
너와 연관시키는 것보다는 곡의 해석에 너무 집중했나 보다.
또한 느낌이란 음악에 대한 감흥만큼 쉽게 풀어지지가 않는가 보다.
글세 수진이는 이 곡들의 무엇을, 왜, 얼만큼 좋아하는지는 모르지만,
내게 드는 생각은 음악에 대한 평가나 감흥과는 구별해서
‘네 ... ...(표현이 잘 안됨)가 생각나는’ 그런 음반이란게 내 생각이다.
음반 이야기는 이만 하고 한 가지... ...
즐거움이라기보다는 樂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 같은데 낙이 하나 생겼다.
널 본 다음에는 한동안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낙이다.
글세... ... 또 이런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의 나이가 자신의 마음을 다 말할 만큼 어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하나도 말하지 않을 만큼 어리석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런 전제에서의 솔직한 표현이 ‘한동안의 樂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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