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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詩,畵,樂...

스크랩> 벚꽃 피는 봄날에 / 유일하...

  벚꽃 피는 봄날에..



 
흙먼지 사르르
가랑이에 묻어난 봄
흰 토끼의 빨간 눈처럼 충혈된 내 마음
아지랑이타고 번져오는
춘곤한 그리움은
화살처럼 날아온 세월에 묻어두자.


쫑알대는 산새처럼
지저귀는 설움도
벚나무 가지에 맺혀 앙큼맞게 피어나라.
이젠
벌이랑 나비랑 촉촉한 입맞춤으로
사랑하며 살다가리.


허우적거리던 태고의 흔적은
말끔히 지워버리고
피어나는 벚꽃처럼
배시시 웃으리라.


- 시   유 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