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까지 아직은 겨울이었다...
<담양 언곡사지 삼층석탑 보러가는 길...>
물이 녹아,
<섬진강 한쪽에서 부터 봄은 시작됐을까?...>
내 몸이 자연에 조금씩 가까워질 때...
<함양 화림계곡 거연정(居然亭)...>
물은 바위를 적시고...
<함양 화림계곡 농월정(弄月亭)에서...>
자연은 내 맘을 희롱한다...
<한 없이 젖고 싶은...>
아직 청량한 향기를 탐하진 못했고..
<아직 향기가 없는 순천 선암사 선암매...>
그렇게 목련이 피어났지만...
<불국사에서...>
절정의 꽃대궐이 어지러운 건, 봄기운 때문일까?...
<향기 없는 화왕(花王), 목련에서 향기를 찾고 있다...>
천지를 가득매운 꽃들의 향연...
매화와 산수유, 진달래에서 찾지 못한 봄을 벚꽃에서 찾는다.
<진해 경화역(慶和驛)에서...>
그렇게 피어난 꽃 한송이, 한송이...
<진해 여좌천(餘左川)에서...>
흩날리는 꽃길 위에서 賞春(상춘)을 다시 생각하는 건,
<창원 안민(安民)고개를 오르며...>
봄과 꽃을 *** 새기려면 머뭄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 느끼기 때문이다.
머뭄이 없으면 향기도 남지 않을 테고,
그 깊이는 멈추고자 하는 시간에 비례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젠 나도 멈취야, 혹은 더 느리게 걸어야만 보이는 나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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