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황산에 오르며...
황산을 바라보며 먼저 와호장룡의 무대인 화경지를 본다...
비취빛의 신비한 색깔은 예쁘지만
왠지 초라하고 단순한 계곡...
해발 1860m의 연화봉을 중심으로 71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황산...
오악에 오르니 모든 산이 눈 아래 보이고,
황산에 오르니 오악조차 눈에 차지 않는다는 말...
황산에 오르니 천하에 산이 없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타이산의 웅장함과, 어메이산의 청량함, 그리고 항산의 운무까지 갖춘 명산이다...
소나무, 기암괴석, 운해와 온천이 유명하며
수묵화 같은 신비로운 산봉우리와 여백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움을 갖췄으며
눈으로 누릴 수 있는 호사의 극한이란 극찬까지...
그러나 경치를 보며 걷지 말고,
걸으면서 경치를 보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험하기도...
본래 검은 바위산이란 뜻으로 이산으로 불리다가
한족의 시조 황제가 황산에서 수행을 한 후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당태종이 다녀 갔다하여 황(皇)산으로 불리웠는데
모택동의 등반 이후 황(黃)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자광각 - 옥병케이블카 - 연화봉 - 광명정 - 비래석 - 배운정 - 북해의 코스로...
1,600m까지 옥병케이블카를 타며 황산을 감상하고
광명정까지 오르는 길에서는 왜 굳이 계단을 만들었는지 원망하고
비래석에서 5가지 소원을 왼손으로(남자) 빌며 기암괴석에 탄성을 음미하고
배운정에서 운무와 석양을 아쉬워 기다리고
사자봉쪽에서는 그 환상적인 계단을 만든 중국인들의 정성에 감탄하고
북해의 별4개 호텔(?)에서는 추워서 벌벌 떨며 하루 밤을 지새우고
일출의 장엄함에 호탕한 경치에 취해 본다...
케이블카 10분을 하루일당 5천원을 위해 100kg을 메고
2시간이 넘게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고...
공중에 떠 있는 계단에서는 오금이 저릴 수밖에...
제대로 된 운무와 빠알간 해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안타까워...
너무나 날씨가 청명하고 좋았다...
중국까지 가서 등산을 한다?
충분히 볼 만 하다...
자연의 기를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동양에서 그리는 산이 무엇인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한가지 아쉬웠다면 1박 코스가 아닌 오랜 시간 머물고 싶었다는 점...
조금 더 여유로웠다면... 마음이, 머리가, 그리고 내 자신이...
* 중국의 오악에 대해...
북악은 산시성의 항산
동악은 산동성(산둥)의 태산(타이산)
남악은 호남성(후난)의 형산
서악은 산시성의 화산
중악은 하남성(허난)의 숭산을 오악이라 하는데
항산은 걷는 것 같고
태산은 앉은 것 같고
형산은 날아간 것 같고
화산은 서있는 것 같고
숭산은 누워있는 것 같다는 표현이 있다...
이중 태산을 오악독존이라 하여 최고로 치는데
이는 중국의 72명의 황제들이 올린 봉선의식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국의 오악은 수당대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이 되며
실제 중국의 명산으로는 제1의 황산을 비롯하여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어메이산과 러산, 우이산을 비롯하여
우타이(오대)산, 보타(푸퉈)산, 주화산 등이 유명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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