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기억으로...>
바람으로 기억되는 공간들이 있다.
시원하면서도 촉촉한 바람...
부드러우면서도 따사로운 바람...
그리고 설레이면서도 아득한 바람...
가끔씩, 아주 가끔씩...
바람이 있어 마음이 허전할 때가 있고,
바람이 있어 온몸이 꽉 찰 때가 있다.
<이렇게 좋은 빛을...>
눈을 감으면 시원한 소리,
눈을 뜨면 부드러운 향기,
온 몸을 감싸 안은 달콤한 웃음...
때로는 그리움으로
때로는 기다림으로
때로는 설레임으로...
바람이 불어 마음이 비워지고
스치는 바람에 마음이 채워지고...
<그렇게 시원한 바람을...>
내 마음의 빗장 모두 풀어놓고,
시간의 굴레도 훨 털어버리고,
공간의 속박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오로지 시원한 바람에 편하게 기대서서,
짧은 위안을 아득한 기억에 저장한다.
<차곡 차곡 쌓여가는...>
모든 걸 벗어내고
물과 색과 바람이 만들어준 오롯한 꿈...
오늘은 바람을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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