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추석과 함께 시작된 10월은 말 그대로 촌각을 다투었던 시기였다.
추석연휴로 인하여 분양가 승인 일정이 10월로 미루어지고,
숱한 논쟁과 논의속에 진행되던 모델 오픈 시기는 자연스레 10월중으로 미루어질 수밖에 없었고,
기간중 마지막 분양가 확정을 위한 고심과 장고 속에서 잠 못 이루던 밤은 계속되었다.
결국 분양가 승인을 받고, 공고를 내고, 인천대교 개통 시점을 전후해 모델은 오픈 했다.
TV 광고가 끝나고, 신문광고도 끝나가는 시점에서 모델 오픈은 숱한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 되었고,
기대이상의 집객과 언론의 관심은 청약에 대한 부담을 키웠고, 결국 예상했지만 기적은 없었던 수준.
시장은 속일 수 없는 것이었을까? 진인사대천명이란 말로 위로 하고 위안 받기에는 엄중한 상황...
1,2순위 청약이 끝나고, 3순위 청약율은 분양마케팅과 직결된 전술적 선택의 문제.
반틈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속에서 청약 이후의 전략과 전술을 위한 고민과 회의와 선택은 계속되었다.
사실 모델 오픈이후 4개월이 다 된 지금까지 분양은 지속되고 있고,
무수한 변수와 변화 속에서 일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평가와 논란도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신규 프로젝트에 관한 문제는 차후로 미루기로 하고 몇가지 단상들만 정리해 본다.
상가집에 갔었고, 또 절에도 갔었다.
멀리 완주에서 점심을 먹으며 벽에 붙어있던 <보광삼매론>을 읽어본다.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고, 곤란함이 없으면 신뢰를 쌓기 힘들고, 너무 쉬우면 경솔해지고,
순결하면 길어지고, 이로우면 의리를 외면하기 쉽고, 순종에는 교만이 따르고, 과분하면 어리석어지고,
억울하면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며, 마가 없으면 굳건함도 없다는 내용...
과부족 속에서 경계해야할 것과 부정적인 것들에서 긍정의 의미를 찾아내고 좌절하지 않는다는 내용...
인과론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허실을 구별하고, 부족함에서 잃지 않아야할 균형감과 평상심을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접하는 종교는 나름의 특징 등이 분명한 듯 싶다.
시작과 끝을 부정하는 도교,
자기를 부정하면서 자아로 귀결하는 불교,
실존보다 관계를 중시하는 유교 등 동양의 종교는 주관적이며 수직적이면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에 반해 관계를 존중하는 카톨릭(그런 의미에서 유교와 닮았다)
모든 결과를 신에게 받치는 기독교,
그리고 신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이슬람 등 서양의 종교는 객관을 지향하고 수평적이면서 나(I)를 벗어난다.
어찌보면 대단히 역설적으로 정리했지만, 풍부한 감성을 중시하는 곳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찾아가고,
명징한 이성을 중시하는 곳에서는 자아를 포기하는 것을 지상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자연과 우주에 대단히 수평적인 동양의 관념은 가정과 조직, 국가와의 네트워크에 대단히 수직적이다.
주체, 혹은 개인의 사적영역을 강조하고, 수양을 중시하며 자기고백을 용기로 받아들이며 상속에 집착한다.
이에반해 자연과 사물에 수직적인 서양의 관념은 가정과 조직, 국가와의 네트워크에 비교적 수평적이다.
공공의 영역을 중시하고, 타인을 위한 헌신을 강조하며 내부고발을 용기로 받아들이며 기부를 높이 평가한다.
동서양의 종교적 변천을 역사적으로, 철학적으로 재정립하더라도 자아(I)에 대한 입장은 분명히 다르다.
좁혀진 나를 벗어나고자 정림사탑, 왕궁리탑을 찾았고, 달을 그리워했다.
쓸쓸함은 외로움으로 덧씌워지고, 기다림없는 그리움은 설레임을 무디게 만들었다.
여전히 아침에 웃으면서 일어나는 기대하고 있다.
이미 다 버렸기에 더 비울것도 없는, 채움을 잃어버린 마음이 그때의 심정이었을 듯 싶다.
나는 신을 찾았고, 기도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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