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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잡생각...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 - 길게 춥고 눈이 많이 오는 이유...1012

 

 

 

지구 온난화, 혹은 이상기후에 관한 메모...101231

- 왜 이렇게 눈이 자주, 그리고 많이 내리고 추울까?

 

 

 

1.

출근하러 나선 길...

호호 손을 불며, 하얗게 뒤덮힌 차에서 눈을 쓸어내린다... 차갑다...^^

길거리, 음지에 세워둔 차량에 소복이 하얀 눈이 쌓였다.

올해, 봄에도 그렇더니 유난히 자주, 그리고 많이 눈이 오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내 나름의 결론은 ; 지구의 자정활동 때문이다...^^

하얀 눈은 햇빛을 반사하고, 물은 빛을 흡수한다.

즉 눈 내리는 영역이 많거나 쌓인 영역이 많으면 지구는 차가워지고

빙하가 녹아 물 - 바다가 넓어지면 지구는 더워진다.

온난화를 싫어하는 지구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눈을 자주, 그리고 많이 만드는 게 아닐까?

 

 

<눈이 쌓였다... 이걸 털고 다닐까? 그냥 다닐까? ^^ 무엇이 지구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나는 나와 타인의 안전을 위해서 눈을 턴다...ㅋㅋ 우리들은 가끔, 자신의 편의와 편리를 기준으로 현상을 판단하고 선택한다...^^>

 

 

 

 

 

 

2.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눈을 자주 많이 내리게 하고, 그래서 또 겨울이 추워졌다면

지구는 왜 더워졌을까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해야 한다.

약간의 자료를 모아,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흐름부터 살펴본다.

 

대략 6천5백만년전 빙하기를 지나면서 더워지기 시작한 지구는 9000년 전부터 평균온도가 상승했다.

물론 150여년에 걸친 영장류 - 인간의 무한팽창에 따른 온난화도 약간의 이유가 되겠지만,

실제 지구의 온난화는 인간에 의한 산업화와 도시화로만 설명될 성질의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지구의 온난화를 비롯해 지구의 변화를 근본적으로 결정하는 것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지속적이며 장기적인 자체 활동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지구의 가장 큰 활동은 대류현상 - 즉 분절된 10개의 판으로 이루어진 대륙의 이동이다.

대류현상은 지진과 화산을 만들어내고, 지구 내부의 열에너지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

또한 대류현상을 일으키는 맨틀뿐만이 아니라 대기와 해양의 대류는 또 다른 시스템이다.

즉 적도를 궤도로 한 편동풍과 극지방의 편서풍, 라니냐와 엘리뇨 등의 해류도 기후를 변동시킨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들이 태양의 변화와 지구 공전의 궤도, 그리고 지구 자전축의 변화다.

 

 

이쯤가면 너무 복잡하고 머리 아파지지?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적 교과서에서 배웠던 지구 자전축이 23.5도 기울었다는 것은 현재의 사실이지,

2만년 전 지구는 23.1도, 그리고 9천년 전의 지구 자전축은 24.5도 기울여져 있었다.

그리고 이순간에도 지구는 팽이처럼 반듯하게 도는 것이 아니라 지름 10m 궤도로 흔들리며 돈다.

또 2만년 전 바닷물은 북위 40도에서 1300m까지 가라앉았지만,

지금은 북위 55도에서 2500m까지 가라앉으며 심층수와 저층수가 신선함과 온도를 교환하고 있다.

현재 알고 있는 상식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며, 과학의 발전과 함께 우리는 진실에 조금씩 가까워진다.

 

 

이런 이유들로 지구는 스스로 차가워지면 덥히고, 더워지면 차갑게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더워졌을 때는 알래스카에서 야자수 열매가 발견 될 만큼 무한히 더워졌고,

너무 더워지면 화산이 폭발하여 햇빛을 차단시키고 빙하의 면적을 넓혀 지구를 식혔다.

여름에 부는 태풍은 적도의 열을 극지방으로 실어 나르는 우체부 역할을 하는 것이고,

겨울에 우리나라의 서해로 들어오는 북서풍은 극지방을 뱀처럼 구불구불 돌아다니는 편서풍의 궤도로

차가운 공기를 적도 쪽으로 보내며 지구의 기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3.

 

그렇게 지구는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며, 파괴되지 않기 위한 자정활동을 한다.

이해하기 힘들지? 머리도 없는 지구가 스스로 분석하고 종합하여 자율적으로 조절하다니...

물론 두뇌를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고 느끼며 판단하는 인간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지 몰라도,

자연에 적응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며 지구를 가꾸어 온 생물이, 뇌를 가진 동물만은 아니다.

뇌와 심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식물은 어류나 조류와 함께 오랫동안 지구를 지켜왔다.

 

 

생각할 수 없고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은 어떻게 지구의 터주대감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날씨가 추워지면 스스로 광합성 작용을 하는 이파리를 떨어트려 겨울을 나고,

기온과 습도가 맞지 않으면 수년, 혹은 수십년을 씨앗의 형태로 생명을 이어가는 게 식물이다.

식물의 DNA도 자신들의 종족유지를 위해 변화할 때와 죽어지낼 때를 구별할 줄 안다.

음악을 들으면 즐거워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사랑받으면 생명을 연장할 줄도 아는 게 식물이다.

1억4천5백만년 전부터는 속씨식물이 주도하고 있지만, 겉씨식물, 양치식물, 조류 등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40억년 전부터 존재했던 균류에 뿌리를 둔 식물은 여전히 지구의 주인이다.

 

 

몇 년전 <아바타>란 영화에서도 상징되었지만, 그들 - 식물은 지구와 소통하고 있다.

균형과 자정기능을 갖춘 식물은 과하면 덜어내고, 부족하면 채우면서 지구를 지키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광합성이 있어 산소가 발생했고, 산소의 발생으로 지구에는 오존층이 생겼으며,

산소를 품은 대기의 발생은 태양계 밖 행성에는 존재하지 않는 생명탄생의 시원이 되었다.

왜냐하면 태양계의 행성에서 생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이 차단되어야 하는데,

자외선을 차단시키는 오존층은 식물의 광합성을 통해 발생되는 산소에 의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구에 생명의 조건을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지금까지 진화하는 식물은, 뇌가 없다.

 

 

현대에 들어와 이산화탄소, 메탄, 프레온 가스 등으로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으며

산업혁명 이후 150년 동안 방출된 온실가스로 인해 파괴되는 오존층과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은

과거 65만년 동안의 변화보다 급격한 것이고, 이중 90% 정도가 온실가스의 영향이라고 한다.

오존층의 파괴로 빙하는 파괴되고 녹으면서 지구 온난화는 가속되며 생태환경을 열악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말하면, 뇌도 심장도 없는 식물이 살려놓은 지구를 이성을 가진 인간이 파괴한다는 말?

 

 

맨틀 운동으로 화산이 폭발하여 육지가 생기고, 식물의 광합성으로 육지활동 영역이 넓혀졌는데,

이제는 육지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인간에 의해 대기에 구멍이 생기고 식물이 죽어간다면,

그것을 정화하는 몫은 누구에게 있을까?

내 생각에 인간들의 각성이 얼마나 절실한지 모르지만, 지구는 그것을 기다리지 않을지 모른다.

지구는 인간의 사고와 무관한 자체 메커니즘과 시스템을 갖추고 지구를 지킬 것 같다.

 

<우리가 우리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듯이, 지구는 지구의 균형과 조화를 위해 스스로 시스템을 가동하고 조율한다.>

 

 

 

 

 

4.

 

태풍의 강도가 점점 쎄진다면, 그것은 적도부근의 열기를 식히려는 지구의 노력이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면, 그것은 지구를 식히기 위한 지구의 자정활동이다.

겨울에 북서풍 강도가 높아지고 차가워진다면, 그것은 극지방의 차가운 기운을 순환시키려는 의도다.

판구조 움직임으로 지진활동이 왕성해진다면, 태양의 복사열을 차단시키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최근 150년간 지구에는 급격히 멸종종이 늘어나고 있으며,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생각 없는, 또는 생각하지 않는 활동으로 인류와 생명에는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46억년 동안 만들어진 지구 환경은 적절한 대기와 온도와 생명체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세균류, 조류, 이끼류, 식물,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중 한 생명군의 일방적 활동으로

생명을 포괄하는 진화 메커니즘을 깨뜨린다면 지구, 혹은 자연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지 모르지만,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지구의 노쇠화다.

지구의 탄생부터 함께 한 달은 매년 5cm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어

언젠가는 만유인력이 없어질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50억년이 걸린다고 한다.

2억 5천만년 전부터 움직인 맨틀 대류에 의해 형성된 오대양 육대주는 다시 초대륙으로 묶이고 있다.

물론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지지만, 그것도 2억 5천만년이 걸린다.

또한 지구는 스스로 열을 천천히 식히기 위한 온도조절 메커니즘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노쇠화를 걱정하는 것은 급격한 변동 때문이다.

엘리뇨와 라니냐 현상이 잦아지고, 폭설과 폭우 빈도가 높아지고, 이상기후 징후가 수시로 감지된다면

혹시 지구의 지속적이고 완만하고 장기적인 자정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지구 온난화가 빨라질수록 자연재해는 극심해질 것이고, 대규모가 될지 모른다.

지구의 자정능력보다 파괴의 속도가 빠르다면, 지구도 시스템 가동을 가속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 지구에 존재할 수 있는 영장류 - 인간의 개체수가 너무 많아서 벌어진 일들은 아닐까?

지구는 인간의 번영과 종족확장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아닐까?

아바타처럼, 선악과 피아의 구별없이 그는 그 자신을 지키기 위해 종족청소를 자행하지는 않을까?

하긴 지구는 자신이 파괴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잉태한 생명의 일부를 의도적으로 삭제할지도 모른다.

 

<자연은 늘 우리들 생활과 일상에 머물고 있지만, 의식하지 않는 건 우리들이지 자연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자연 = 지구의 일부분일 뿐인지도...>

 

 

 

 

 

5.

 

눈이 잦아지는 겨울아침...

호호 손을 불며, 차를 뒤덮은 눈을 치우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다.

엊그제 눈이 내렸는데 또 내린 것을 지구의 자정활동 운운하며 머릿속이 간질간질하다.

염화칼슘 장사는 잘 되는 거 같은데, 왠지 눈을 그냥 녹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나라도 차량 지붕의 눈은 털지 말고 그냥 다니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인간은 지구를 덥히고 있고, 지구는 그게 싫은 거 같고,

인간은 자꾸 오존층을 파괴하고 있고, 지구는 자외선이 싫은 거 같고,

인간은 편해지고 싶은데, 지구는 그러는 인간들에 불만이 많은 거 같고,

어디쯤에선가 균형과 조화를 위한 절제와 타협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지구는 말이 없다.

 

그러나 지구는 말이 없지만 이미 자정활동은 이미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여름철 태풍의 강도를 높여 극지방으로 적도의 열기를 빨리 많이 보내려 한다.

두번째는 해류의 활동을 확신시켜 라니냐, 엘리뇨 현상을 자주 그리고 강하게 진행할 것이고,

그 다음은 지금처럼 눈 내리는 횟수와 강설량을 증가시킬 것이고,

또 다음은 화산활동을 통해 겨울이든 여름이든 장기적으로 햇빛을 차단시키려 할지도 모른다.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진다는 생각들이 많다.

이미 남해안의 어류 생태계는 몬순기후에서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었다는 징후들도 농후하다.

인간들이 가속화 시킨 지구의 온난화,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하는 곳이 한반도와 중국이다.

그러나 인간들이 의식하지 못한 행보가 커다란 변화를 만들었듯이 지구도 반격을 시작할 것이다.

훨씬 덥고 긴 여름과, 훨씬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을 우리들은 감당해야할지도 모르고...

 

 

이 글 - 참 오래 걸렸다.

2008년 3월 중국여행과 올 4월에 내렸던 눈을 보며 시작했던 글인데 다시 끄집어낸 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게으르거나, 어지간히 할 일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 눈이 오면 하늘이 아니라 땅을 봐야할 것 같다.

지구가 내게 남긴 메시지는 없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