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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잡생각...

피렌체, 경주, 나라, 그리고...> 가을인가 보다-101022

 

 

 

<꿈>을 꾸어야 한다고 배웠다.

커가는 꿈,

넓어지는 꿈,

그리고 깊어지는 꿈...

잠속에서 꾸는 꿈과 구별하기 위해 우리는 그 꿈을 <희망>이라 불렀다.

 

 

<피렌체 베끼오궁.../ 시간의 사슬이란 무엇을 기점으로 삼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분명 근대의 힘과 출발은 르네상스에 빚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르네상스의 한가운데는 피렌체의 메디치가가 있고.../ 인간을 그린 다빈치도, 신을 조각한 미켈란젤로도, 지동설을 설파한 갈릴레오도, 정치권력을 형상화한 마케아벨리도 모두 메디치가의 사람들이었다... 조금 더 넓게, 근대철학과 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도 그들을 벗어나지 않으며, 심지어 면죄부를 만들어 종교개혁의 씨앗을 뿌린 교황도 영국이 카톨릭에서 벗어나게 만든 교황도 모두 메디치가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르네상스를 뜻하는 '재탄생'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바사리도, 르네상스 선언문을 만든 델라미란돌라의 '인간존엄에 대하여'도 모두 메디치가 사람들이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한사람 혹은 특정요소로 환원시키거나 귀결시키는 것은 커다란 위험과 불편이 없지 않으나, 내게 그런 걸 찾는 것은 충분히 유의미하다... 왜냐하면 메디차가 사람들은 근대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무튼 어렸을적, 사회와 학교는 우리에게 르네상스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사고하고 꿈꾸기를 교육했다... 우리는 그것이 꿈이고, 힘인줄 알았고...>  

 

 

 

 

희망은 <지혜>의 투구와 <용기>란 창으로 무장되어야 한다.

맑은 눈,

밝은 마음,

그리고 진지한 경험...

행동하는 것과 과실을 나누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다.

 

<불국사 무설전.../ 아는 것을 지식이라 칭하고, 실천으로 갈무리된 상식적(보편적)이며 현명(합리적)한 선택을 우리는 지혜라 부른다... 지식이 지혜로 승화되기 위해서 우리는 아직 말해지지 않은 것들을 들어야 되는지 모른다.../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어디서부터 뿌리를 매기든, 신라에 의한 고구려와 백제의 멸망을 벗어날 순 없다... 고구려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고, 백제의 절반이 부서졌어도 신라는 중세를 출발하는 우리들의 원형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삼국을 통일했던 힘, 원효와 의상, 김유신과 김춘추의 사상과 정치와 외교의 정수는 분명 불국사에 잔재한다... 김대성과 아사달을 후원할 줄 알았던 경덕왕이 있어 가능했겠지만, 시간의 빛과 그림자는 우리들의 DNA에 남아 장구한 세월에 뿌리와 향기로 남는다.../ 르네상스를 메디치家로 연결시키듯, 한국중세의 원형을 경주-불국사로 한정시키는데는 많은 비약과 위험이 따르는 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라 전성기의 문화 정수는 분명 불국사(석굴암)에 집약되어 있고, 그 대표성까지 우리는 부인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 것을 듣기 위해 우리에게는 지혜 귀가 필요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도전하고, 성취하기 위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힘은 <공간>이라는 대지와 <시간>이라는 바람이 만드는 것.

열린 마음으로 관점을 세우고,

길고 높은 안목으로 한계를 알아,

아름답게 선택할 수 있는...

시간에 뿌리를 내리고, 공간을 향기로 채우려면 희망의 <씨앗>이 필요하다.

 

<나라 법륭사 금당과 오중탑과 남문.../ 지금의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를 반성하고, 자신의 과거를 심리학적으로 해부한다... 그리고 다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열린 소통과 능동적이며 진보적인 네트워크를 추진하다... 그러려면 우리에게는 조금 더 넓은 시야와 긴 안목이 필요하다.../ 오늘날 세계의 판도는 미국을 정점으로 좌일본, 우영국의 체제로 60여년이 꾸려져왔다... 그리고 이제 EU의 선택과 중국의 도전으로 세계는 요동치고 있고... 로마와 중국에서 뿌리를 읽고, 영국과 미국에서 금융자본주의를 보며, 파리와 프랑크푸르트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느끼지만, 간간히 일본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게 된다... 의식이 만든 개인과 집단, 과학과 예술의 합리적 조합, 그리고 공동체의 뿌리를 지탱하는 힘, 그런 거 말이다... 비록 우리의 근대와 현대가 일본에 의해 왜곡되고 조합되고, 굴절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좌우로 중국과 일본이 존재한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에게 큰 행운일지도 모른다.../ 내가 다시 '희망의 씨앗'을 찾는다면 내가 가기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것-뿌리-은 시간과 공간이 아니라, 그것들이 잉태한 빛과 그림자-향기-뿐임도 명실할 필요가 있다...>

 

 

 

 

아직 잡지 못한 씨앗을 갈구한다.

높고 투명한 하늘,

넓고 검푸른 바다,

그리고 붉게 깊어지는 산하...

청명하고 상큼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이제서야 희망의 씨앗을 찾고 있다.

벌써 차가운 겨울이 다가올텐데...

 

<두타산 쌍폭포... 가을을 타나보다... 시원하고 상큼한, 그리고 멋진 자극을 나는 아직 찾고 있다... 벌써 가을은 익어가고, 겨울의 문턱에 다가왔는데 말이다... 이제 자연 - 풍수지리에 대한 생각들이 정리되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