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 너른 마당에 발을 디디며 나를 찾고자했다.
휑한 공간...
<금산사... 저 넓은 공간 어디에...>
미륵전과 대적광전의 위용을 감상하기에 금산사 넓은 마당 어디에도 내 맘 붙일 곳이 없다.
나는 어디에 있지?
<미륵전... 어쩌면 너무 꽉 차서 틈이 없었을까?>
문틈으로 들어가는 작은 햇살하나...
나를 비추나?
모든 시선을 끌어당기는 것이 빛인지 마음인지 알지도 못하는데
그렇게 웃음을 강요한다.
주름살과 웅크린 시선을 외면하는 부드러운 웃음을...
<딱, 이렇게만 비추더라... 딱 이렇게만...>
나는, 내가 찾을 일이지 남에게 부탁할 바 아닌가 보다.
과거의 나, 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답이 없다며 이젠 버리라 한다.
남을 탓하지 못하는 여린 마음에는 나와 화해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단다.
나를 찾는 건 미래도 과거도 아닌 현실, 그 현실을 이겨내는 인내와 끈기를 받아들이란다.
나와 일과 꿈... 그걸 묶어내는 건 혼자서 묻고, 혼자서 답하고, 혼자서 행해야만 한단다.
<대적광전... 가끔은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의 진짜 크기를 잊어 버릴 때가 많다... 잃어버린 걸까?>
그렇게 묻고, 그렇게 듣고, 그렇게 물러서는 길...
이게 향기로 남는다면, 지금 내 어깨는 그리 무겁지 않을 거 같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길과 내가 걷는 이유, 그리고 내가 쌓고 싶은 이름과 행복과 관계...
내가 고대하는 것 - 충만, 열정, 지혜, 용기, 힘 - 들을 찾으려면 먼저 웃어란다.
더 이상 깨지지 않으려면 나와 화해하고 나의 자세를 먼저 타일러란다.
<금산사... 더 크려면 이렇게 뒤틀리고 보듬고, 그리고 뻗어 나가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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