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먹지?
메뉴판을 바라보다 어린이 세트를 하나 시켰다.
계란찜과 뚝불고기에 뽀로로 음료수의 조화...ㅋㅋ 내가 저걸 마실까?
주문번호를 받아 달려갔는데, 뽀로로 음료수는 주지 않는다.
아줌마, 뽀로로 음료수는 빠졌는데요?
나를 빤히 쳐다보던 아줌마 ; 아~ 네~~~
<결국 나는 뽀로로 음료수를 마시지도 않은채, 들고 나왔다... 아직 숙소 냉장고에 있다...^^>
*
나이 먹어가니 꼰대가 되어 가는 거 같다?!
빵형의 한마디...
생각해보니 나도 그런 거 같다.
기껏 줄서서 기다리는데 느닷없이 뛰어드는 차들이 얄밉고,
음식점, 정비소, 물건 파는 상점에서 느끼는 불친절과 무관심, 빤한 상술에 마음을 닫고,
변명과 회피로 남을 탓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들의 오만과 편견을 때때로 역겹게 바라본다.
마시지 않을 것이 분명한 뽀로로 음료수를 주지 않는 아줌마도 싫다??^^
꼰대가 뭐지? 우리 어렸을 적엔 선생님을 부르는 은어였지만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란다.
그러면 나이 들어가니 꼰대가 된다는 말은, 역전앞 처럼 동어반복이겠네?^^
아무튼 예전엔 그냥 그렇게 넘어갔던 일들에, 이제는 참견하고 가르침을 강요 하려는 나를 본다.
이것이 아니라는 부정의 확인을 상대방에서 얻어내려는 것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또 다른 독선이 아닐까?
참지 못한다는 것은 수양의 문제겠지만, 강요한다는 것은 내 잣대가 깨지는 것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다.
꼰대 = 늙은이가 되어간다는 말을 부정할 순 없지만(?) 그것이 상처받기 싫은 두려움과 폐쇄 때문이라면?
아직은 내 마음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높아지는 성장 가능성을 닫고 싶지 않고,
아직 내 자신은 변화와 포용 혹은 충분치 못함을 외면해서는 안 될 나이가 아닐까 다시 생각해 본다.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며, 세상살이의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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