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딱한 가방을 똑바로 세워 놓는 건 불편하다.
그러나 삐딱하게 기울어진 가방을 어딘가 기대어 세워 놓으면 걱정할 게 없다.
쓰러질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똑바르게 생긴 가방을 세워 놓기는 편해도,
가방 내용물의 균형 때문에, 혹은 바람 등의 이유로 쓰러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홀로 설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애초에 어딘가에 기대어 놓치 않기 때문이다.
혼자서 똑바로 서 있어야 함이 가방의 본래 기능일 수 있지만,
어딘가 기댈 수밖에 없는 뒤틀린 변형과 똑바른 외형은 넘어질 가능성과 관련이 없다.
뒤틀림, 비뚤어짐, 기울어짐이 부족하거나 덜 떨어져 보이는 근거가 될 수 없음이다.
넘어지지 않고, 쓰러지지 않게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자세와 마음가짐은 그렇게 시작하는 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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