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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서...

[스크랩] 난 선물을 받고... 건설현장의 취미(?)

엊그제 아파트 현장에서 리포터가 한마디합니다...

군대하고 비슷하네요...^^

리포터가 육군의 여성장교 출신이어서

건설현장의 지시와 보고 체계등이 그렇게 느껴졌나 봅니다...

 

갑자기 현장생활을 하면서 이곳사람들의 취미가 무얼까 생각하다보니

군대생각이 나서...???

 

가만 생각을 해봐도 마땅히 함께 즐기는 취미가 있었나 낯설기도 하고

업체 사람들과 공유하는 취미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군대처럼 한손에 총대신 연장을 들고

또 한손에는 여자와 술, 입에는 담배

그리고 발밑에 축구공 하나???^^

군대나 건설현장이나 남성위주이다 보니 비슷한가요?

 

직원들과 놀때는 족구가 제일 먼저 떠오르고

전체가 움직일때는 여행이나 등산인데,

이건 이벤트성에 불과하고

업체사람들과 그나마 함께 하는 취미는 운동이 아닐까 싶고...

실제로 만나면 대부분 카드놀이나, 화투등 잡기로 빠지는게 다반사...

 

 

엊그제 난을 몇개 선물 받으면서

건설현장의 취미와 잡기에 대해 잠깐 생각을 해 봅니다...

 

 

 

90년대 초반 전후의 생활을 생각해보니

술마시고 카드놀이 하는게 대부분이었고

 

중후반을 넘으면서 카드놀이가 조금씩 사라지고

일부 사람들이 골프를 시작하고

노래방, 회식문화도 조금씩 사라지고

98년 IMF이후에는 그나마의 회식문화도 사라지고...

 

한동안 바람이 불던 등산도 일부 사람들에 한정되고

또 낚시가 유행을 했는데

낚시 좋아하는 업체들이 거의 대부분 부실(?)해지면서

이런 문화도 사라지고(폐쇄적인데다 중독이 심하다는 평....^^)

 

 

 

남은게...

직원들은 가끔씩 족구를 하지만

2000년 넘으면서는 직원수가 적어져서인지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면서 많이 줄어 든것 같고...

 

카드나 화투도 특별한 일로 만나거나

상가집에 갔을때나 벌어지는 일로 바뀐 것 같고

 

술과 회식도 줄어들고

늘어난 것은 골프라는 운동이 자리를 잡아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엊그제 한 업체 사장이 난을 몇뿌리 가져다 주면서

잘 키우라고 합니다.

골프에 재미를 못 부치고, 골프채 헤드를 빼버리고 탐사봉으로 쓰는 사람인데

등산과 운동과 여행을 겸비하는데 난치는 것만한게 없다고 강변을 하고 갑니다...ㅎㅎ

 

내게 그럴 여유가 있나 생각해보지만

그래도 작지만 여섯개나 되는 난을 보면서

건설현장 사람들의 취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책자도 몇권 가져다 주고

관리하는 방법과

감상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는데

작년에는 석부작 - 소엽풍란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ㅠㅠㅠ

또 해오라기 야생화도 ...ㅠㅠㅠ

 

이번에 받은 중투, 주금화, 기화 등은 잘 키워야 하는데...ㅎㅎㅎ

여직원이 한마디 합니다...

차라리 자기집에 가져 가겠다고...ㅎㅎ

 

한편으로는 정적이고

또 그래서 깊이가 있을 듯 싶고...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생명체이고

또 그래서 이야기할 수 있는...

 

어찌보면 저와 잘 맞을 수도 있고

또 어찌 생각하면 저와 정반대의 취미가 아닐지...

 

 

그래서 예전에 배웠던 것처럼

난잎의 선을 좋아하고

난꽃의 향을 좋아하고

선과 향이 만들어주는 멋에서 기품을 찾아낼 수 있다면...

또 그게 저에게 여유와 휴식을 줄 수 있다면...

그런 마음으로 책상위의 난들을 바라봅니다...^^

 

 

 

난...

이런저런 생각이 많네요...^^

 

기화를 보면서는 갑자기 추사 김정희의 난초그림이 불현듯...

그러면 문인화가 생각나고

또 정조의 파초도가 생각나고...ㅎㅎㅎ

 

아무튼 선물을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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