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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여행-趣,美,香...

답사> 안동2... 화천리석탑... (몸돌장식 탑을 중심으로) 2007 01

7. 몸돌장식이 있는 탑에 몇기의 탑을 추가한다...070222 ~ 0306

   있었던 자료들을 미처 찾지 못한게 몇기 있고 관덕리는 최근 여행에 확인한 탑이다...

   아직 보지 못한 탑은 울산의 간월사터(1층에 인왕상) 삼층탑과

   함양 승안사터(보살상, 비천상, 사천왕상) 삼층탑은 보고난 이후에 추가할 예정이다... 

 

 

5. 현일동 삼층석탑으로...


이제 석별의 인사를 나누고 영양으로 향한다.

기왕에 나선 길... 여전히 다견과 다식을 강조하는 나로서는

현일동, 현이동, 화천리 탑들을 포기하지 못한다.

 

 


분명 이쯤인데... 500m 이정표에 속아서

또 한 바퀴를 비잉 돈다...

이미 지나온 길 다시 가는 게 어렵지는 않다.

작은 불편함에 잠시의 머뭇거림이 아쉽지만...

 

 


단답형의 경상도 말투는 여전히 투박한가?

말 보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들판 가장자리에 현일동 탑이 서 있다...

반변천변을 따라 새로 난 고가는 하늘을 가리고

공간을 나누어 버렸다...

천변의 고즈넉한 풍경은 그렇게 번잡하게 깨져 버렸다...

 

 

 

 

붉은 빛 석재는 이곳의 특징인지 몰라도

현이동 모전오층탑, 화천리 삼층탑 모두

석회질 화강암과는 질감도 빛깔도 다르다.

 


 

바로 옆 천을 건너 현이동 오층 모전석탑이 서있는데

사용된 석재가 점판암이라 설명되어 있지만

점토질 변성암인 점판암으로 석탑이 가능한가?

퇴적암에 절리층이 많을텐데...

아무튼 모두 검붉은 색깔은 틀림없고

현일동 탑이나 화천리 탑 모두, 옥개석 파손이 심하다...

 

 

 


답사여행의 길잡이 사진만 보았다면

나는 분명 이 탑을 포기했을지 모른다.

작고, 왜소하고, 아기자기 하고...

물론 생각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탑이다.

 

 


4.3m 가량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직전의 탑이고

하층기단의 십이지신과 상층기단의 팔부신중,

그리고 1층 몸돌의 사천왕상의 조각이 돋을새김 되어 있어

충분히 장식적이고 화려함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주변의 전각들이 없어 그렇게 작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6. 화천리 삼층석탑...

 

 

 


잠시 현이동 오층탑을 지나 화천리 삼층석탑과 같이 이야기해보면

크기나 장식적 요소가 같다...

화천리 탑의 몸돌이 조금 더 두툼해 규모가 있어 보이고

들여진 공력의 차이인지는 몰라도 현일동 탑에 비해 훨씬 안정감 있게 보인다.

 

 

 


차이가 있다면 현일동 탑은 삼층 옥개석이 반토막 나있고

화천리 탑은 일층 옥개석 낙수면이 파손되어 있는 차이...

그리고 화천리 탑은 일층 몸돌의 사천왕상 발밑에 악귀가 새겨져 있어

석굴암 사천왕상 조각 외에, 생령좌를 한 유일한 예로 소개되어 있다.

 

 

 

 

 

7. 석탑의 몸돌 장식...

사실 탑의 하층기단부나 몸돌에 조각이 있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은데

분황사탑과 장항리탑에는 인왕상이 조각되어 있고

 

 

<분황사탑>

 

 

 

<장항리탑, 동서탑 부분...>

 

 

 

석탑에 팔부신중과 사천왕상이 조각되기 시작한 초기의

경주 창림사탑과 양피사지탑에는 하층기단부에 팔부신중이 있고,

 

 

<경주 남산리 양피사지탑... 하층 기단부에... 정연한 모습의 잘 생긴 탑이다...>

 

 

 

이러한 정점에 서있는 원원사지 탑에는 십이지신과 사천왕상이 조각되어 있다.

 

 

<영양 화천리 삼층석탑 하층기단부...> 


통일신라 시대 말기가 되면서 선종이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는

팔부신중이 기단부에 조각된 선림원탑과 

 

 

<선림원터 삼층석탑...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단아한 탑...>

 

 

특이하게 하층기단부에는 비천상(화불)과 상층기단부에는 팔부신중이

그리고 몸돌에는 각면에 사방불이 조각된 진전사탑이 있다.

 

 

<진전사탑... 다부진 몸체에 정연함과 굳은 의지를 담은 느낌의 탑...>

 

 

이렇게 본다면 십이지신과 팔부신중, 그리고 사천왕상을 모두 포괄하는 탑은

이곳 현일동탑과 화천리탑, 그리고 화엄사의 서오층탑이 유일하다.

 

 

<화엄사 서오층탑. 화엄사에는 동서쌍탑이 서있는데 서탑은 장식적인 요소가 강하고 동탑은 단정하다> 

 


 

그리고 시기적으로 8세기 이후 신라하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동부동과 조탑동 전탑에 인왕상이, 신세동 칠층전탑에는 팔부신중이

 

 

<조탑동 일층몸돌 인왕상... 조탑동탑은 전탑이지만 일층몸체는 화강석이 사용되었다...>

 

 

 <신세동 칠층전탑 하층기단부... 탑신과 기단부를 시멘트로 보수해 안타깝지만 생동감있는 조각이...>

 

 

 

그리고 고려 초로 넘어오면 개심사터 오층석탑에 팔부신중이 조각되어 있다.


초기 분황사탑이나 장항리탑의 인왕상은

정교함을 갖추면서도 생기와 근엄함이 있고

 

 

 

<장항사 탑부분... 아래 사진은 스캔의 실수로 줄이...ㅠㅠ>

 

 

팔부신중이 탑과 만나는 초기의 창림사탑과 양피사지탑에는 정연함이,

 

<경주 남산 창림사지 석탑 부분...>

 

 

시기적으로 신라후대에 속하는 진전사탑에는 차분함과 꽉찬 기운이 느껴지고

 

 

<예천 개심사터 오층석탑... 고려시대 탑중 신라의 미감을 가장 잘 살린 탑중 하나... 단아한 모습?>

 

그리고 조금 더 후대로 넘어와 조성된 예천 개심사탑의 팔부신중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편안함이 있다.

 

 <개심사터 오층탑 기단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습... 절로 웃음이 나오는...>


이런 유형의 탑들 중에서 내게 예술성과 화려함,

그리고 흐트러지지 않은 정연함과 깊이를 가진 조각을 꼽으라면

나는 첫손에 말하고 싶은 탑이 경주의 원원사지탑이다...

 

 

 

<경주 원원사지 삼층탑과 하층기단부... 참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탑이다...>

 

 

불행하게 의성의 관덕리 탑은 내가 직접 보지 못해 논하기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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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자료 추가...

 

 

문비가 몸돌의 장식인가 여부를 떠나면 가장 초기의 장식탑은 고선사탑이 아닐까...

 

 

 

 

8세기 전성기 양식을 갖춘 탑중

기단부에 안상(코기리의 앞모습을 형상화)을 새긴 탑으로는

의성 기성동 삼층석탑이 있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양피사지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리고 탑의 형식은 기성동 탑에 비해 훨씬 후대의 것으로 보이지만

기성동 탑과 비슷하게 안상을 새긴 탑이 있는데

창녕 술정리의 서삼층탑이다...

 

두개의 안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후대에 보수를 하면서 가운데 판석을 문비로 조각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조금 후대로 보이는 탑 양식으로 화천리탑 이전시기로 생각되는데

청도 운문사의 쌍탑에 팔부신중이 조각되어 있다...

 

 <인터넷 카페에서 빌려옴...>

 

그리고 놓치기 쉽지만 화엄사의 사사자삼층탑도 빼놓을 수는 없을 듯...

상륜부의 마감이 원형인가의 진위여부를 떠나 비슷한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백장암 삼층탑도 몸돌장식에서 같이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 있을 듯...

 

 

 

탑의 크기나 양식으로 보아 운문사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의성의 관덕리 탑이다...

하층기단, 상층기단, 그리고 일층몸돌에 모두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

일층몸돌에는 보살상이, 하층기단부에는 비천상이 조각되어 있고

상층기단부에는 특이하게 보살상과 사천왕상이 나란히 새겨져 있다.

 

 

 

 

화천리나 현일동과 비슷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경주위쪽 영천에 신월동 탑에는 기단부에는 팔부신중이

일층몸돌에는 문비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비슷한 형식으로 순천의 금둔사 삼층탑에도 비슷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화엄사를 제외하면 전라도에 있는 몸돌장식이 남겨진 특이한 경우다...

 

 

 

그리고 문비만 새겨진 경우도 있는데

성주사지의 동서탑과 중앙탑 모두 조각되어 있다.

이중 가장 화려한 장식이 중앙탑이다...

 

 

그리고 성주사지와 많이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고려시대의 탑으로 보이는

보원사지 오층탑의 하층기단부에는 사자상이, 상층기단부에는 팔부신중이 새겨져 있다...

 

 

 

 

 고려시대 탑의 특징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탑중 안국사탑도 같이 소개한다...

 

<안국사탑 몸돌에는 부처장식이 있고 비슷한 크기의 몸돌이 있는 것으로 보아 쌍탑구조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탑은 운주사의 석탑군이다...

자유분방하고 기하학적인 무늬가 새겨진 가늘어진 몸체와 불륨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탑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