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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영화> 캐러비안 해적 3... 070531

 

 

 

 

 

 

 

<캐러비안 해적3 - 세상의 끝으로> 070531


 

 


조금은 이른 저녁... 오늘은 빨리 퇴근하고 싶다...

할 일을 다해서가 아니라 <비비안 리>처럼 내일일은 내일 해가 뜰 때...

일이라는 게 하려면 끝이 없고, 또 안 하려면 역시 끝이 없다...

실수... 안하면 언제라도 끝이 난다...^^

 

 


9시 반이 빠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객지에 남은 건달(?)에게 저녁은 길다...

이럴 때 영화 같이 볼 사람 없나??? 요?

하늘에서 선녀라도 초빙해서 말동무 삼아야 되는데...

하긴 이 시간이면 텅 빈 극장에서 다리 뻗고 영화 볼 수 있다는 느긋함도 좋지만

괜시리 가까이 없는 사람들에게 맘속으로 투정한 번 부려보고...

 

 


어라? 영화가 이렇게 길어?

10시 넘어 시작해서 새벽 한시에 끝난다네?

흐음~~~ 고민, 고민... 결정했다...

품위(?)를 얻기 위해 휴식을 포기한다...ㅠㅠ

하긴 그렇지 않으면 헛생각을 즐기거나 케이블티브이 보거나 책을 볼 시간이니까...

 

 


<캐러비안>이 어디지?

언젠가, 누군가가 로맨틱 여행지를 뽑았나 보다...

1위가 하와이(글세) 2위가 파리, 베니스, 타이티, 산토리니, 자메이카, 샌프란시스코, 뉴욕...

그중 3위가 캐러비안이었다... (이건 순전히 미국인 기준인가 보다...)

오늘은 낭만적인 바다를 보러 떠난다...^^

 

 

 

 

 


 

 

 


이제 영화로 들어가 볼까?

모든 사람들이 예상하겠지만 나의 영화감상은 작자의 의도와 무관하다...

킬링타임을 위해 영화를 보기에 새벽한시까지는 쉽지 않은 선택...

다만... 오늘은 영화만 보리라... 아무것도 생각지 말고... 오직 영화만...

 

 


또한 굳게 다짐한다...

나도 스토리를 이해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책 읽고 쓴 독후감에 책제목만 남아있고(대부분 내 서평이 그렇지?)

영화보고 쓴 감상문에 주인공 이름도 없다면, 양치기 소년이 될 것...

오늘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줄거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은화와 노래 소리가 뭔가를 암시하는 것 같더니

중심인물로 부각된 엘(엘리자베스 **인데 그냥 엘이라 부르자...)이 배를 젓는다...

칼 품은 미녀? 헐리우드식 과장에 3편의 분위기가 흐른다...

주윤발이 등장하고 해도가 등장하고, 그리고 원숭이와 폭파신들...

 

 

 

 

 

 

 

 

 

 


 

어디서 많이 봤더라?

이건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봤던 그런 장면이네?

원작 소설과 만화를 영화한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스파이더 맨> 등과 달리

<캐러비안 해적>은 디즈니랜드 놀이기구 이름에 불과하다...?!

컨셉이 스토리를 만들고, 캐릭터가 소품으로 등장하고, 할리우드 스타일의 액션에

바다라는 공간을 채워가는 해적들의 어드벤쳐로 공백을 채워가는 놀이 공간이다...

 

 


꼬부랑거리는 영어 멘트가 날아오는 스턴드맨들의 묘기에 박수를 원한다...

까지꺼... 미국까지 날아가 디즈니랜드도 봤는데

월드 디즈니가 만든 영화한편 못 봐주겠나... 그것도 한국에서...

오늘은 내용 없는 볼거리에 머리 굴릴 일 없겠다는 생각에 자세가 편해진다...


 

 


칼립소를 자처하는 voodoo 마술사의 제안으로 꾸려지는

<세상의 끝을 향한 원정대>를 제안하기 위해 주윤발을 만나고

해도를 얻고, 배와 선원을 빌려 빙하를 지나

별들이 떨어지는 폭포 밑에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머무는 <잭 스패로우>를 찾는다..

아무것도 없어 꽉 찬 극단의 바다(남극인지 북극인지... 후자에 가까울듯...)

동상에 얼어붙은 엄지발가락이 떨어지고...

 

 


하긴 볼거리를 만들기 위한 대중예술에 발가락이 문제인가?

소소한 소품들에 잔머리 굴리는 스탭들이 즐겁겠지...

그들이 의도한 만큼 웃을지는 몰라도, 잔인함도 때로는 위트가 된다...

나폴레옹의 군대도 그렇게 무너졌을까?

 

 

 

 

 

 

 

 


 


하나의 공간에 잭의 분신들이 허풍을 즐긴다...

시간의 다변화를 <데자뷰>로 말한다면, 사고의 다변화는 정신착란이겠지?

의미 없는 돌멩이가 게가 되고, 상상과 비현실이 이승의 끝에서 춤을 춘다...

사막한가운데서 <블랙 펄>이 항해한다...(이거 건설회사 광고카피 아닌가?)

 

 


고독이 공상을 만들고, 만들어진 공상은 예외 없이 잔인할까?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죽이고, 자신과 대화하면서 외로움에 저항한다...

생식이 중지되고, 신체의 생명이 사라진 공간은 진짜 관념으로 채워질까?

작가와 제작자가 만든 이승과 저승의 서양식 점이공간은 귀신도, 영혼도 아닌

죽지 못한 정신만이 하얀색 공간에 머물러 있다... 이게 저주일까?

 

 

 

 

 

 

 

 

 

 

 


 


공감대도 없이, 저마다의 꿈만으로 이루어진 <세상 끝 원정대>가 잭을 찾았다...

물론 영화는 잭이 그들을 찾는 것이지만...

잭을 저승의 문턱에서 끌어오려는 이들은 바로 잭이 사라지기를 바라던 사람들...

그렇게 잭과 윌과 엘과 보사는 칼립소를 매개로 조우한다...

 

 


세상 끝... 저승으로 가는 길은 간단했다...

물 흐르는 곳의 끝... 폭포에 떨어지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저승에서 이승으로 나오기에 거쳐야할 관문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임기응변과 잔머리가 유일한 무기일 것 같은 잭이 풀어낸 방법은 <뒤집기>다...

 

 


ㅎㅎㅎ  이렇게 캐러비안 해적은 모든 걸 뒤집는다...

사랑을 뒤집고, 모험을 뒤집고, 잔인함을 뒤집는다...

아직 보지 않은 <슈렉> 시리즈가 베끼기와 뒤집기를 모토로 했다면

<캐러비안 해적>도 모든 걸 뒤집었다...

세상은 뒤집혀야 정상이 되나?

 

 


로마가 탄생하기 이전 <아르고 원정대>가 힘과 지략, 욕망의 원정대를 꾸렸고

<반지 원정대>가 믿음과 고난과 집념의 극기를 찬양했다면

<세상 끝 원정대>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극 전개를 위해 폭포에 몸을 맡긴다...

역시 눈에 보이는 지구는 네모다... 저 끝 수평선 밑으로 별들이 떨어지고...^^

 

 

 



뒤집힌 세상에서 첫 번째 만남은 주윤발...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인 영화에서 <샤오펭>으로 분장한 주윤발도 한배신 한다...

물론 그는 이름(팽)처럼 영화의 끝자락도 가지 못하고 토사구팽, 팽(!) 되지만...

영국의 동인도 회사와 구대양 해적연합의 한판 승부...

 

 

 

 

 

 

 

 

 

 


 

<아무도 믿지 못한다, 배신과 배신만이 얽혀있다>는 제작자 <브룩하이머>의 말마따나

모두가 속이지 못해 안달이고, 속이지 못하면 반성할 뿐...^^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중에  가장커다란죄악은  배신이라...♬♩♪♫

이 배신의 씁쓸함을 잊기 위해 오늘, 나는 <월드 디즈니>의 마취제를 주사 맞고 있다...

 

 


근데 캐러비안과 구대양은 어디지?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북극해, 남극해... 이게 오대양인데 어떻게 구대양이지?

인도양, 지중해, 흑해, 남지나해, 아드리아해, 카스피해, 캐러비안해...

아는 만큼 보이리라... 보는 만큼 느끼리라... 제작자가 본 바다는 그뿐이리라...ㅎㅎㅎ

 

 


제작자의 배신은 그렇게 계속된다.

쿠바 위쪽 어디쯤, 멕시코 남동쪽 어디쯤... 버뮤다 삼거리 어디쯤...

못 찾으면 용인의 캐러비아 베이로 가면 확인되고

디즈니 놀이동산을 검색하면??? 안 나온다...ㅎㅎㅎ

 

 

 

 

 

 

 

 


 


늘 바다 속에서만 떠오르는 <플라잉 더치맨>의 <데비드 존스>는 그 명성에 비해

문어발로 가끔씩 배신당한 혹은 실연당한 눈물을 닦는 낭만과 고독의 상징...

심장을 손에 쥔 베켓총독은 더치맨을 무기로 지구의 평화를 구원하려 한다...

바다의 지배자로 군림하기에 그는 너무 비즈니스에 목숨을 건 인물...

 

 


구대양을 상징하기에 해적들의 왕은 그들의 깃발만큼 허접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해적은 이미 <원피스>에서 깨졌지만

격식 없는 옷차림에 갖은 치장과 화장은 그들의 다양함만큼 가벼운 소재들...

해적은 이래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은 그렇게 문명의 비하와 직결된다...

 

 


캐러비안 해적과 비슷한 설정은 이미 <원피스>가 한바탕 실험을 했고,

칼립소는 그리스 신화에서 따왔고, 10년 운운하는 것은 노르웨이 전설에서 따왔고...

죽음의 상징 <데비드 존스>는 인도양에 존재했던 16세기 전설...

짬뽕의 얼얼함도 이 영화 제작자들의 중구난방식의 모듬요리를 해석하기엔 벅차다...

 

 

 

 

 

 

 


 

 

 


해적왕을 뽑기 위해 자신에게만 던진다는 한 표는

캐스팅보드가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잭을 위한 제작자의 음모...

해적계의 영원한 신용불량자 잭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틈새다...

늘 키 주변을 서성이며 고독할 것 같은 낭만과 자신만의 세상을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세상이 나를 버릴지라도, 나는 세계를 염원한다는...

엇? 조조의 말과 비슷하네? 아니면 JP의 생활철학이 벌써 세계적인 교훈이???

 

 


가장 히피 같은 복장에 인디언 치장을 걸친 <롤링 스톤스>의 기타리스트는

전편에서 암시한 해적들의 법전과 권총 한자루,

그리고 끊어질 수밖에 없는 기타를 들고 나온다... 서비스 정신에 한 구절 연주도...

자신을 믿으라, 잃지 마라였나? 살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

잭의 아버지로 분한 카메오 키스 리처드는 그렇게 가장 중요한(?) 말을 남긴다...

 

 

 

 

 

 

 

 

 

 


 

별로 감동적이지도 않고 카르스마도 없는 엘은 밧줄에 매달려 호소한다...

있지도 않는 해적의 정신을 드높이며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싸우자고...

물론 그들의 첫 번째 선택은 협상이다...

도망가는 것이 유일한 전술인 해적들에게, 살길을 찾는 것은 무조건적인 전략...

땅에 발 디딛는 순간 이승을 하직해야 하는 데비드 존스는 물통에 발을 담갔다...ㅎㅎㅎ

 

 

 


 

주화와 피와 전설이 1편을 관통했다면, 2편은 <크라켓>이 살려주었다...

3편은? 물론 칼립소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전설이 이제 지중해의 그리스 반도로 넘어간다...

티탄족의 후예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춘 님프의 별종 <칼립소>는

자신의 본디 모습보다 가장 못 생기려 노력한 흔적을 분명히 하며, 다시 바다 게가 된다...

 

 

 

 

 

 

 

 


 

칼립소의 분노로 누군가를 사단내기에, 이야기가 너무 꼬여있다...

그의 헷갈림은 천둥 번개로 표적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 빙글빙글 돌뿐...

어라~~~ 조금 전까지 이 영화의 주연들이 모였던 모래사장은 어디로 갔나?

서부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두 사람의 맛짱은 모래사장이 아니라 소용돌이 위...

 

 


벌써 두 개의 코드가 넘나든다...

오디세우스를 유혹한 칼립소는 7년을 붙잡았다... 대단한 매력이다... 7년이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캐러비안 해적의 주기는 항상 10년이다...^^

거기에 두사람의 결투는 OK목장...

총 대신 대포를 뽑아들고, 황량한 모래바람이 아닌 천둥소리 난무하는 바다위에서...

 

 

동인도 회사와 해적연합의 대표주자 블랙펄과 더치맨은 그렇게 돌았다...

맥가이버는 주먹질도 잘하지? 머리와 말로 한첩보 하는 맥처럼 잭은 칼도 잘 쓴다...

포탄과 숟가락(포크였나?)이 난무하는 전투신에 죽음의 사자와, 죽음에서 산자가 싸운다...

타잔보다 줄타기 잘하고, 루팽보다 균형 잘 잡는 두 주인공은 궤짝을 차지하기 위해...

 

 


그 와중에 결혼식을 올린다면, 미치거나 정신없거나 둘 중 하나...

사랑이 배신이 되고, 배신이 사기가 되고, 사기가 증오가 되는 것을 풀어줄 양

윌과 엘은 키스를 한다... 보사는 주례...

격정의 키스가 없으면 할리우드 사랑이 아니지...

시네마 천국은 그렇게 테이프를 이어가고...

하나의 풀림(플롯의 결말?)에 갑자기 잭이 가련해져 보이는 건 왠지...

 

 

 

 

 

 

 


 

 

 


그의 이름처럼 죽음의 바다로 떨어진 <데비드 존스>를 대신한 윌은

이제 아버지를 구하고(엘은 못 구했지? 셈셈...) 더치맨의 선장이 된다(잭이 포기한...)

극중의 야릇한 설정중 하나, 데비드 존스가 인간으로 남지 못한 이유는

칼립소의 바람기 때문... 그게 본능이라는 신의 반성에 분명 잭이 한가르침 했을 듯...^^

퓨전 히어로가 되려면 역시 바람기는 기본인가 보다... 그래서 낙천적인가???

 

 


날아오는 포탄이 자신을 겨냥하지 않을 것을 아는 것은 잭과 베켓뿐...

더치맨을 빼앗긴 상처가 컸는지, 군기 잘 잡힌 영국 동인도 회사의 체계 때문인지

베켓은 <비즈니스...>만 외치며, 잘 무장된 대포만 자랑하다가 산화한다...

 

 


CG로 만들어진 배들과 무수히 동원된 엑스트라들이 한 일은 환호성을 지르는 것...

대리만족???... 우리팀 홧팅!!!... 이기는 게 우리편...

서부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늘 주인공이 조금 더 선한 쪽과 많은 쪽이 남는다...

애초에 2:4였고, 많이 봐줘도 2.5:4.5(칼립소 때문...)였으니까...

 

 


나는 <캐러비안 해적3>가 가장 스펙터클한 액션 어드벤처라고 해서

이순신의 지략이 겸비된 무기개발에 기초한 진지전과 학익진, 속도전이 나올줄 알았더니

러셀 크로우가 나왔던 <Master and Commander>처럼 둘이서 싸우고 끝난다...

ㅠㅠㅠ... 뒤집어도 유분수지... <붉은 10월>에는 잠수함끼리 머리를 맞대고 싸웠는데...

차라리 모래사장에서 권총결투로 끝내지(데비드 존스에게 일방적으로 분리)...^^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영화에서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많은 미국영화에서 선견의 공포를 이야기하듯이,

캐러비안 해적의 작가는 비즈니스의 말로를 말하고 싶어 했을까?

이 말은 베켓의 독백이 아니고 극작가 <테드 로시오>의 말처럼 들린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선한사람이란 무엇인가?>를 염두에 두었다는데...

 

 



시대의 반항아 잭은 다시 고독한 여행을 떠난다...

4편을 의미할지도 모를 <청춘의 샘>을 향해...

모든 것을 잃은 혹은 포기한자가 시간에 의지하듯, 그는 재물을 비웠다...

10분이 넘는 엔딩 크러켓을 견디지 못한 대부분의 관객들이 빠져나가고

짧은 팁 하나가 주어진다..

 

 


아니 하루밤에 만리장성을 쌓아도 유분수지 그렇게 타이밍이 적절했나?

월과 엘 사이에서 태어난 작은 아이가 석양 속에서 녹색의 빛을 기다린다...

오로라에서 따왔어도 좋고, 이산화탄소에 구멍 뚫린 남극의 오존홀이어도 좋다...

여전히 녹색은 생명의 빛깔이니까...

 

 


차라리 이 팁은 안 받고 나올 걸...

그랬으면 10년 동안 과부로 지낼 엘과 잭의 썸씽도 그려볼 수 있었는데...

별로 <가족애>도 없을 것 같은 할리우드는 그렇게 <해피엔딩>의 전통을 고수한다...

하긴 10년이면 오디세우스가 <페넬로페>를 다시 만날 시간이기도 하다...

 

 

 

 

 

 

 

 

 


 


전편에서 죽은 이들이 제멋대로 환생하고

전편에서 갈무리하지 못한 많이 이야기들이 더 복잡하게 뒤얽히며

해적들을 빙자한 음모(라고 말하기에는 깊이가 없고)와 배신(이것도 귀엽다...)

1,2편이 해결하지 못했던 모든 이야기를 정리하기 위해 말 그대로 끝으로 치닫는다...

 

 

 

 


원주에 <블루 다이아몬드>가 내려오길 바랬다... 한사람의 감평을 보고...

결국 열두시간 타는 비행기에서 봤지만 그리 깊지는 못했다...

<캐러비안 해적3>를 위해 이곳 L씨네마도 8관중 3관을 할애했다...

무엇에 열광하는지... 무엇에 백몇십만명이 즐거웠는지 모르지만

볼게 없으니... 볼 수밖에 없으니...라고 말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디즈니랜드에서 보았던 스터드맨들의 쇼(이름은 기억없음)를 무엇을 위해 보지는 않았다...

범벅된 스토리와 캐릭터들 사이에서 나는 무려 세 시간을 투자했다...

여전히 나의 영화보기는 트랜드 읽기(분석은 힘들고...^^)였을까?

오락에 신화가 숨겨지고, 볼거리에 소품들이 진열되고, 스토리에 가치들이 이식되고...

 

 


욕심이 넘쳐 산만해지고,

분산된 캐릭터에 강력한 카리스마도 사라지고

플롯의 구성에 개연성도 떨어지고...

단지 할리우드 오락영화가 갖춰야할

사랑, 배신, 모험, 유머, 풍자, 가족, 희생, 음모, 생사... 개념만이 떠돈다...


 

 

 


이 정도면 나도 스토리는 이해하고 영화 본다고 말해도 믿으실런지...^^

3시간 영화보고, 30시간 후에 영화평을 메모한다...

여전히 내게는 내가 머물렀던 3시간이 더 중요했겠지만...

사진도 찾아보고, 다른 분들의 평도 접해보지만 역시 내 글은 길다...ㅎㅎㅎ

게다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재미없을 거고...ㅠㅠ

그래도 올린다... 일기니까...^^

 

 

 

 

 

 

 

 

 


 

미워하지만 증오의 대상은 아닌 것 같고...

반항하지만 공존의 미학을 즐기는 것 같고...

영원한 삶을 위해 찰나의 위기에 최선을 다하고...

허허실실의 기지로 그나마 명성에 대한 자부심을 유지하는 잭...

그의 흔들리는 허리와 실룩거리는 입술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배하지 않는 자,

머무르지 않는 자,

소유하지 않는 자...

잭 스패로우에게 행운이...

그 행운이 저주일지는 다음편을 기대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