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정리하면서
여행을 다녀와서 나는 국도를 타고 집에(광주) 내려가면서 많은 것을 느꼈었다.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우리나라의 집들...
블록 집, 스레트 지붕, 기와, 벽돌, 조립식, 타일, 미장, 페인트 마감 등
소재도 다양하고 생김새도 다양하다.
공동체를 중요시하고,
전체를 강조하고,
타인의 이목을 중요시하는 우리들인데 말이다.
<경주 남산의 소나무...>
<똑 같은 이름의 소나무지만 관리도 다르고 형상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 로마 임마뉴엘레 2세 기념관 앞에서...>
이리 구불 저리 구불거린 소나무들,
기둥과 가지의 구분이 별로 없이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자란 나무들,
여기저기 붙어 있는 벽보와 광고들,
아직까지 겨울철의 농촌에 비닐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참으로 아담하고 기이한 자연환경과 맑고 높은 하늘.
파란색 말에 대해 이야기가 있다.
<미국>의 어떤 부호가 파란색 얼룩말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현상금으로 백만달러를 내걸었더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몇개의 문들을 지나야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을지...>
<독일 사람>은 도서관에 가서 진화론을 뒤적이고,
<프랑스 사람>은 흰색 말을 사서 아름답게 파란색 페인트를 칠하고,
<영국 사람>은 지도와 나침반을 사서 아프리카로 날아가고,
<일본 사람>은 파란색 털을 만들어 얼룩말에 이식시키고,
<스페인 사람>은 성대하게 파티를 열어 현상금은 자기 것이라고 선포를 했다고 한다.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옆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할까 지켜보고 나서야 행동을 결정하지는 않았을까?
<판테온의 내부와 외부... 가장 초라한 외관에 가장 간결한 구조에... 그 이름답게 인간이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는 곳...>
같은 유럽인이지만 이들은 이처럼 다르다.
같은 문명과 문화권에 속해있지만
이들을 저마다 특징과 색깔이 다르고 심지어 체형도 다르다.
그러나 이들은 유럽공동체로 통합을 모색하고 있다.
고대 로마시대의 영화와 중세의 화려했던 문화와 예술을 꿈꾸며...
우리에게 아직까지 해방이란 단어와 자유와 평등이라는 단어,
민주와 민중 혹은 인민이라는 말은 생소하다.
또한 대중적이란 말도 개념정의를 하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는 단어와 [국민]이라는 단어 외에
혈연을 뛰어넘는,
지역을 뛰어넘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경험주의도 실존주의도 실증주의도,
유물론도 관념론도,
우리들에게는 공감대와 힘을 갖는 개념이 아니다.
[민주주의와 북한 공산주의]만이 있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국민이 있기 이전에, 위에서 열거했던 개념들을 정립하고 체계화하고
사회의 제도로 보편화 시켰다.
그리고 사회복지제도와 인간에 대한 사회적 의무를 실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로가 좁은가?
아니면 유럽의 제국들에 비해 땅이 좁고 인구가 적은가?
아니면 교회나 성당이 적은가?
<고대 로마의 중심가도... 길지 않지만 참 넓은 길이었다...>
우리나라도 63층 짜리 빌딩을 지었고,
100억불 짜리 리비아 수로공사도 발주 받았고,
10km가 넘는 다리를 외국에 건설했다.
소위 선진국에서 만들어낸 것들을 우리는 충분히 모방할 수 있고,
반도체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에 와 있다.
섬유나 의류, 조선 등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자동차 대국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은 어떤 방향과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15위의 경제력과 세계 7위의 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떤 풍요로운 삶의 환경이나 여유 있는 생을 만끽하지 못하며
그만큼의 국가적 지위와 영향력을 느끼고 있지 못하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서 나는 몇 가지의 문제제기를 스스로에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인간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 사람의 발전 동력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그 해답을 찾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93 스위스 융프라요흐에서... 젊은 무재...ㅎㅎㅎ>
여행의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함께 다녀온 동료들과 보다 깊이 있는 경험과 생산적인 나눔의 시간을 기대하며,
나에게 문제제기 된 점들은 이제 스스로 찾아보겠다!
이건 나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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