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6> 몰랐던 점과 느낀 점들(B)... 9302

 

 

 

   넷째, 도시의 개념과 인간관계의 정의에서의 차이.

이러한 조건들을 전제로 그들의 문명은 자연이 아닌 도시에서 발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도시>의 개념은 <농촌>과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며,

[많은 인간을 만날 수 있는 구조로서의 도시]를 상정한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 나는 시외로 나가질 않는다. 책도 나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별반 없다.

오로지 인간만이 흥미의 중심이다. ”

 

<사람들... 공연이 있고, 풀밭에 앉은 사람도 있고, 서서 구경하는 이도 있고, 지나치는 이도 있고...>  

 

 

도시의 문명은 인간에게 모든 관심을 제기했고,

자연 및 모든 것은 인간의 이용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했고,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주체표현과

자기중심적 타산을 가치체계로 형성시켰다.

성서다음으로 인류의 두 번째 베스트셀레라는 <자본론>을 쓴 마르크스도

‘ 인간은 사회적 제 관계의 총체 ’라고 인간을 규정했음이

그들의 의식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역사단계의 5단계 발전서술양식도

자연법칙의 발전처럼 사회발전의 법칙을 발견하고 하는 의식적 노력의 소산이다.

그런 속에서 그들은 이성적이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역사를 인식하고

사회를 변화시켰으며, 건설했다.

 

<파리의 퐁피두 센터... 설비와 계단을 외부로 노출시켜 유명해진 건축... 내외부의 변화만으로도 우리들의 시선과 평가는 극단적이 될 수 있다...>

 

또한 토인비가 인류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라고 정의했듯이,

강한 개체의식과 주체표현을 전제로 모든 변화의 근본을 대립과 투쟁에서 찾았으며,

개인과 개인,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

인간과 신의 관계를 대립과 통일로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그들은 공격성과 침략성을 전제로 하면서 

대립과 대립을 통일시켜내는 합리주의를 발달시켰고,

유일신의 형성을 중요시했으며

(그리이스 신화에는 수많은 신들이 종류별로 등장하지만 신들 중에도 제왕은 있었다)

물질적 구제보다는 정신적 구제를 위한

(이러한 긴박한 대립구조에서 여유와 안식을 줄 수 있는) 신앙을 발전시켰다.

 

<단테가 세례를 받은 피렌체 두오모... 아름다운 건축물...>

 

“ 고향을 사랑하지 말라. 재능이 있는 인간이 사는 곳, 바로 그곳이 고향이다”라고 말한

단테의 표현처럼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과 인간의 재능이었다.

   다섯째, 합리주의 차이

이러한 의식들을 종합하여 우리는 이를 [합리주의]로 표현한다.

그리고 이 합리주의란 표현은 ‘틀리지 않기 때문’이나,

‘설명될 수 있기’에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표현과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즉 그들의 합리주의는 한마디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로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개념이 있고 법칙이 있고, 맞고 틀림이 정확하고,

이론과 경험의 관계가 분명하고,

정의된 개념은 사회적 규범이 되고 체계가 되고 제도가 된다.

개인주의가 아닌 주체표현이 정확하고,

자기중심적 타산에 철저하며,

기계적이며 과학적이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합리적인 이성으로 간파하려 했고,

합리적인 개념으로 제도화했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부분...> 

 

 

우리가 글을 쓸 때 ‘... ...생각한다’,

또는 ‘... ... 같다’, 

‘... ...라고 누구는 말 하더라’ 라고 쓴다.

 

‘A는 이렇게 말하고 B는 이렇게 주장하고 C는 이렇게 종합한다’는 방법으로

‘나의 주장은 무엇이다’는 식의 주장에 인색한 것은

지극히 한국적이며 우리식의 표현이지 유럽식의 표현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말도 ...아니다로 끝맺어야 하는데)

독일 사람의 흔한 대답인 “ 이렇게 믿는다 ”는 말은 바로 그런 차이이다.

 

<베드로 성당... 신의 존재마저도 합리적으로 해석한 헤겔... 관념론과 신, 혹은 종교는 별개의 문제이다...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의식중의 하나...>

 

헤겔의 “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합리적이다 ”는 정의는

유럽인의 의식구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