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수덕사 대웅전에서 생각하는 변화...
수덕사 대웅전을 생각하면서 나는 강제된 변화와 내면의 변화를 생각한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깊어지는 지혜와 엷어지는 지식도 생각해 본다.
어쩌면 깊어지고 능숙해지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 요령일지 모르고,
엷어지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회피와 방기와 외면으로 인한 퇴화일지도 모른다.
그 모든 변화는 관계에서 이루어지고, 적극적인 혹은 소극적인 소통의 결과다.
세월의 흐름은 여기에 득과 실, 호불호, 그리고 시비의 문제를 양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진실과 본질은 존재하며
나는 여전히 지금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나의 필요로 많은 것을 재단한다.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사물일 수도 있고, 일이기도 하고, 관계일 수도 있다.
변하지 않은 어떤 것이 본질이 아니라,
변화 하는 바로 그것이 나와 그들(?) 모두의 본질일지 모른다.
그 관계와 소통, 그리고 본질과 변화에 임하는 나는
최선이라는 무기와, 모든 것이라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 관계와 변화에서도 내가 그리는 원칙과 그림은 여전히 유의미하다.
조금 더 오랫동안,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서로에게 조금 더 소중해지는...
조금 더 넓어지고, 조금 더 깊어지고, 모두에게 조금 더 높은 관계를...
그러면 조금 더 맑아지고, 조금 더 밝아지고, 그래서 조금 더 열리는 소통...
나는 그런 걸 바란다.
그 길고 긴, 혹은 너무나 짧은 시간을 영위하면서
그 넓고 먼, 혹은 너무나 작고 좁은 공간을 거닐면서도
나는 가늠할 수 없는 미래에 연연해하고, 확인할 수 없는 한계에 가슴 졸여한다.
나를 작게, 혹은 크게 만드는 그 어떤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수덕사 대웅전은 700년 전에도 이러한 모습이었을지 모른다.
내가 봤던 15년여의 세월에서 어떤 것이 본질인지 나는 알 수 없다.
단지 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내 자신이 찾는 것과 아쉬운 것을 구별할 뿐이다.
그리고 자유로운(?) 내 상상은 수덕사 대웅전을 보며 <교감과 관계>를 생각한다.
어떠한 형식과 목적이 진솔한 것인지,
무엇으로 채우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인지...
수덕사의 공간은 변했지만, 대웅전은 여전히 그렇게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여전히 열린 마음을 갖기를 바라며
아름다운 선택을 갈망하고
깊은 안목으로 세상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수단일 수도 있고 목적일 수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의 한계와
그들이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이켜 볼 때인 것 같다.
여전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변화하는 미래에 방점을 찍는 나는
아직은 젊은지도 모르겠다...
결국 돌고 돌아 프로필에 썼던 말을 반복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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