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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오늘> 또 며칠 자리를 비웁니다...(원주박물관) 080109

 

 

 

며칠... 또 떠나네요...


어제 아침에 잠깐 바람 쐰다고 박물관엘 갔답니다.

어디 절을 찾기에는 늦은 시간이고

그렇다고 사무실에 앉아있기는 정말 싫고...

 

 

 




불상을 보며 참 좋았지요...

자연이 받쳐주지 않아도,

건축공간이 감싸주지 않아도,

오랜 세월의 흔적이 다듬어 놓은 정성을 보며

참 잘 왔다는 즐거움을 노래했지요...

 

 

 


그 긴긴 세월을 건너 뛰어 만날 수 있다면

돌이 되고, 시간이 되고, 먼지가 되더라도 만날 수 있다면...

그 소망과 염원과 바람이 맞부딪쳐

미소가 되고 평온이 되고 사연이 될 수 있는...

 

 


불상에 가만히 손을 얹어 봅니다.

108배의 정성도 결국은 가까이 가고자 함이고

마음을 내려놓는 것도 결국은 함께하기 위함이고

비우고 채우는 것도 결국은 평안을 얻기 위함인데

텅빈 마음에 전달된 온기는 그냥 그렇게 햇살이 되었네요...

 

 

 




간소하게 만들어진 법천사지 부도비의 탁본을 문지르며

잠시 시간도, 약속도, 일도 모두 잊고

이루어지는 것의 즐거움도 만끽하고

참 좋았답니다...

 

 

 


소소한 문양을 찾는 기쁨...

언젠가 보았던 매듭을 풀어보는 느낌은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이 확인될 때의 작은 미소였고,

미처 찾지 못한 것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작게나마 채워지는 가벼운 환희였답니다.

 

 

 


평상을 찾고

나와 사물에 적당한 거리가 주는 여유로움...

그림자와 넝쿨이 만드는 자연스러운 그림은

또 다른 구상과 디자인이 되어 마음도 채색해 주었고...

 

 

 

 


박물관이 주는 기쁨의 안식을 만끽할 수 있음에

잠시나마 감사했고

짧게나마 즐거웠고

참 편안했답니다...

 

 

 


가만 가만 풀어지는 실마리에

조심스럽게 웃음도 놓아봅니다...

박물관이 참 좋습니다.




며칠...

또다시 짐을 싸러 가야합니다.

보고 싶은 마음만 잔뜩 가지고 가렵니다...

지금은 지금만 생각해야 되나 봅니다.

제 자리라는 게 그런거니까...^^


건강하시고...

저도...

힘을...

 

 

 

 

 

* 사진은 원주박물관에서 몇장만 골라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