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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장...

사진> 환등기를 틀다... 080330

 

 

 

<갑자기 보고싶다... 늦은 밤일수록 좋다... 캄캄한 밤... 어두운 밤...> 



필름을 고른다.

무엇을 볼까? 혹은 보여줄까?

보이는 것에 시간이 있고, 공간이 있고, 향기가 있나?

 

<조금 더 멀었다면, 조금 더 높았다면, 더 크게 볼 수 있었을텐데...> 


환등기를 틀었다.

크게, 혹은 작게,

선명하게, 혹은 아른하게...

시간이 멈추고, 공간이 추억하면, 마음이 노래하나?

 

<문막 남한강 모래...알알이 알알이 간직하고 기억하는 것들이... 하나하나가 보일까?> 


찰나의 순간들...

시간이 흐르고,

공간은 멈추고...

마음이 열리고, 몸이 풀어지면, 다시 시간은 정지할까?

 

<호암미술관... 바람소리가 들릴까?> 


사진은 그리움...

사진은 이야기...

사진은 교감이다.

 

<이젠 렌즈에 맞춰 바디가 바뀌어야 될지도...> 




멈추지 않는 시간을 사로잡아

나뉘지 않는 공간을 조금만 나누어

마음에 남기고, 가슴에 담고...

 

<충주 각연사... 참 허허롭다는 기억이...> 


정지된 몸은 그렇게 움직이고

분절된 공간은 그렇게 이어지고

흐르는 시간은 그렇게 멈춰지고...

 

<어느 가을날... 세상을 돌려보는 것도 즐거운 방법...> 

 


 

그때 느꼈던 많은 것들이 담겨있지 않아도 좋고

그때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여도 좋고

그곳의 언어를 충분히 몰라도 좋다...

 

<문경 봉암사 올라가는 길...> 

 


한정된 기억을 꺼내어 재생하면 ; 

말하지 않은 사연들이 춤을 추고,

보이지 않은 상징들이 말을 하고,

들리지 않은 이야기가 살아나고,

느끼지 못했던 바람이 노래하고,

미처 담지 못한 향기가 흐르고,

다듬지 않은 이야기를 채울지도 모른다.

 

<어느 봄날 일산...> 

 


사진은 그렇게 살아나고,

사진은 그렇게 이어지고,

사진은 그렇게 내 기억 속에 재생된다...

 

<흰벽이 때로는 스크린이 되기도 한다...> 




깜깜한 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수록 좋다.

맨살 비비고 누워

모든 걸 비워버린 알몸일수록 좋다.

 

<지난 겨울 문막강에서... 다시 바람소리를...> 


이야기가 있고

나눔이 있고

채움이 있다면

그렇게 당신과 뒹굴면서 추억하나 만들고 싶다...

 

<지난 겨울 충주 원평리...>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만큼...

그리움하나 덧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