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보고싶다... 늦은 밤일수록 좋다... 캄캄한 밤... 어두운 밤...>
필름을 고른다.
무엇을 볼까? 혹은 보여줄까?
보이는 것에 시간이 있고, 공간이 있고, 향기가 있나?
<조금 더 멀었다면, 조금 더 높았다면, 더 크게 볼 수 있었을텐데...>
환등기를 틀었다.
크게, 혹은 작게,
선명하게, 혹은 아른하게...
시간이 멈추고, 공간이 추억하면, 마음이 노래하나?
<문막 남한강 모래...알알이 알알이 간직하고 기억하는 것들이... 하나하나가 보일까?>
찰나의 순간들...
시간이 흐르고,
공간은 멈추고...
마음이 열리고, 몸이 풀어지면, 다시 시간은 정지할까?
<호암미술관... 바람소리가 들릴까?>
사진은 그리움...
사진은 이야기...
사진은 교감이다.
<이젠 렌즈에 맞춰 바디가 바뀌어야 될지도...>
멈추지 않는 시간을 사로잡아
나뉘지 않는 공간을 조금만 나누어
마음에 남기고, 가슴에 담고...
<충주 각연사... 참 허허롭다는 기억이...>
정지된 몸은 그렇게 움직이고
분절된 공간은 그렇게 이어지고
흐르는 시간은 그렇게 멈춰지고...
<어느 가을날... 세상을 돌려보는 것도 즐거운 방법...>
그때 느꼈던 많은 것들이 담겨있지 않아도 좋고
그때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여도 좋고
그곳의 언어를 충분히 몰라도 좋다...
<문경 봉암사 올라가는 길...>
한정된 기억을 꺼내어 재생하면 ;
말하지 않은 사연들이 춤을 추고,
보이지 않은 상징들이 말을 하고,
들리지 않은 이야기가 살아나고,
느끼지 못했던 바람이 노래하고,
미처 담지 못한 향기가 흐르고,
다듬지 않은 이야기를 채울지도 모른다.
<어느 봄날 일산...>
사진은 그렇게 살아나고,
사진은 그렇게 이어지고,
사진은 그렇게 내 기억 속에 재생된다...
<흰벽이 때로는 스크린이 되기도 한다...>
깜깜한 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수록 좋다.
맨살 비비고 누워
모든 걸 비워버린 알몸일수록 좋다.
<지난 겨울 문막강에서... 다시 바람소리를...>
이야기가 있고
나눔이 있고
채움이 있다면
그렇게 당신과 뒹굴면서 추억하나 만들고 싶다...
<지난 겨울 충주 원평리...>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만큼...
그리움하나 덧칠해 본다.
'사진 몇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 당신께 드리는 봄꽃 사진 몇장...^^ 080406 (0) | 2008.04.09 |
---|---|
사진> 春夜花 밤하늘에 꽃향기를 찾다...080405 (0) | 2008.04.08 |
사진> 하늘바다...080207 (0) | 2008.02.15 |
사진> 바다노을(2)... 080207 (0) | 2008.02.15 |
사진> 바다노을(1)... 080207 (0) | 2008.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