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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세상보기...

시사> 삼성 비자금 특검을 바라보며... 0804

삼성 비자금 특검을 바라보며...0804




참 말이 많았던 사건이다.

비리의 폭로와 내부자 고발,

이회장의 비자금과 용처...

그리고 소위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포괄적으로 제기된 문제들...


일각에서는 그런 말도 있었다.

소위 이회장의 비자금을 합법적으로 찾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말도 있고...

홍여사와 이학수 부회장의 기 싸움이었다는 말까지...

아무튼 내부의 권력승계 문제와 비자금이 얽힌 기묘한 혼전...


물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니만큼 말도 많았겠지만

일반인들은 삼성과 우리의 경제에 대해 걱정도 적지 않았나 보다.

삼성과 이회장이 받을 이미지 타격과 간접적인 신뢰도 하락문제...

너무나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문제에 해법도 해결의 수순도 논란이 많았고...


한쪽으론 이회장과 이부회장의 동반퇴진에 이재용 전무의 후퇴로 정리되고

이부회장이 관리하던 천문학적인 비자금은 이회장손으로 돌아가고

한국경제의 25%를 차지한다는 삼성은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고,

특검의 위상문제를 비롯, 법조계와 정치권의 역할과 한계까지 거론되었다.




그럼 끝인가?

물론 그 파장은 생각이상으로 클지도 모른다.


내부자 고발문제는 정권교체와 연결되면서 소위 전라도 인맥이 전멸하는 계기가 됐고,

기업의 상속과 세금의 문제는 전반적인 윤리도덕 문제와 결부되면서 한층 복잡해졌고,

그렇지 않아도 불신과 실망을 거듭해온 정치권과 검찰에 대한 불신은 증폭되었고,

결국 뚜렷한 혹은 건강한 비판이 없는 흙탕질은 우리사회에 과연 주도세력이 있는가?

혹은 여론을 선도하고 대안을 마련하며 비전을 제시할 그룹이 있는가를 묻고 있다.


그래도 문제는 삼성이겠지?

흔히 조직은 시스템과 인물의 조화다.

인물이 시스템을 만들고, 시스템이 다시 인물을 제어한다.

인물이 없어도 시스템은 돌아가지만, 시스템은 창조적 인물에 의해 개선된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돌아가야 하지만, 회사의 색은 바뀔 수밖에 없다.


이회장이 없는 삼성...

시스템에 의해 얼마간은 문제가 없겠지.

그러나 이회장이 없는 삼성은 어떤 추진력과 돌파력을 가질 수 있을까?

그는 한국경제의 시스템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우리 경제를 이끈 <인물>임이 분명하다.

부적절한 관행이 만든 삼성의 오명으로 한국경제의 시스템은 어떤 상처를 받을까?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폭로에 비방, 실망과 염려만 남긴체 끝나고 있다.

국내에 웃는 사람은 없고, 뭔가 뚜렷한 교훈에 미래를 위한 준비도 없다.

삼성은 삼성대로, 소위 지도층은 지도층대로 어지러운 변명과 말장난만 남았다.

시스템에 대한 검토도 공유되지 않았는데 인물만 하나씩 잘라내고 있다.


삼성과 이건희 회장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서서

<시스템과 인물>에 대한 문제를 메모해 본다.

삼성은 일정기간 시스템으로 유지되겠지만,

아직 우리에겐 삼성의 교훈을 힘으로 집결시킬 시스템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