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간만에 가족과 함께 다른 이와의 약속을 잡았다.
식사를 대접하고(?) 돌아오는 길이 휴일을 휴일답게 보내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해본다.
박물관에나 갔다 오자는 색시 제안에 곧바로 용산으로 차를 돌린다.·
눈에 혹하게 들어오는 문구...
<간다라 불상>과 <일본 미술>...
우우우~~~ 이게 왠 쾌재냐...^^
설레는 마음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여기에 있는 자료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08년 6월에 간행한 [일본 미술의 복고풍]이란 카다로그에서 스캔한 것이고, 간다라 불상등은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정도면 정말 내가 보고 싶었던 수준인데?
색시 있잖아, 최완수씨가 쓴 <한국불상의 원류를 찾아서>란 책을 보면서
꼭 보고 싶은 간다라 지방의 불상에 대해 몇 개 찍어 놓은 게 있거든?!
그리고 도대체 초기의 불상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했는데 드디어 오늘 그걸 보네... ㅋㅋ
어떻게 이 정도급의 불상이 전시가 되었지?
올해, 국립중앙박물관회이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3억에 구입했다는 소식은 모르는체
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간다라 지역의 불상을 보면서 한없는 웃음을 흘리고 있다.
오늘은 간만에 불상에 대한 몇가지 정보를 설명해 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다시 보고, 또 봐도 아름다운 불상 앞에 오늘 내가, 그 자리에 서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던 간다라 불보상... 참 좋았다...ㅎㅎ 설혹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여전히 복제품도 많다고 한다...^^ 그래도 내 눈에는 아름답게만 보이니...ㅎㅎ 2~3세기에 절정을 이룬 간다라 불상의 여러특징들이 섞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투에 구슬장식이 그대로 살아있다면 2세기 초중반의 모습인데, 뒷 머리가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은 불상이라기 보다는 보살상에 가깝고, 우견편단의는 3세기 초중반에 확정된 형태인데, 이 세가지의 특징이 한꺼번에 구현되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도판들이 있기는 하지만, 최소 100여년이 넘는 기간의 변화가 하나의 불보상(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불상과 보살상의 구분이 애매하기에 이렇게 표현해 본다...^^)에 공존하는 형태... 뜯어 볼수록 재미있는, 그렇지만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중고등학생 시절, 교과서에서 보았던 헬레니즘 영향하의 간다라 불상이 기억난다.
그리고 전라도 영광, 소위 불교 도래지란 이름으로 조성된 공원에도 간다라 미술관이 있지?
우리에게 알려진, 혹은 내가 지금까지 알았던 간다라 미술에 시비라도 걸고 싶은 마음...
간다라 미술과 불상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막상 시작하려니 시작과 끝에 대해 무궁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간다라 지역이 어디지? 왜 이곳에서 불상조성이 시작되었을까?
정말 인도 불교가 만든 최초의 불상은 간다라 풍일까?
그럼 인도의 철학은? 역사는? 그게 신라의 석굴암까지 이어진 게 사실일까?
그럼 불상의 끝은 중국인가, 신라인가, 일본인가, 아니면 아프가니스탄일까?
만만치 않군...^^
<인도방랑기라는 카페에서 스크랩... 좌도우사란 말이 있다... 왼편에는 지도, 오른편에는 역사... 물론 꼭 그래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완전히 그렇게 길들여지고 훈련된게 내 모습이다... 도대체 지도가 없으면 상상이 안 되니 원...ㅉㅉ 그나마 스크랩되는 이미지들이 별로 없어 애를 먹었다... 엊그제 교보문고에 갔다... 고등학생용 <사회과 부도>사러... 불행히도 구입하지 못했다...ㅠㅠ>
발걸음을 조금 옮기면 <일본 미술의 복고풍>이란 주제로
일본 근대의 회화와 목불상 조각, 그리고 도자기 몇 점이 전시 되어 있다.
에게~~~
물론 컬렉션의 양과 질을 논하기에 너무 과중한 컨셉이 잡혀있기는 하지만,
소위 명치유신을 전후한 시기, 일본의 문화사를 바라보는 데는 충분한 단초들이다.
쇼토쿠 태자네?
물론 이 하나의 주제만으로도 이 전시실만이 아니라,
박물관을 다 채워도 모자랄 유산을 남긴 인물이고 문제임에 분명하지만,
또 한편, 이 한 장의 그림에서 현대 일본의 형성기에 그가 미친 영향을 놓치고 싶지 않다.
<쇼토쿠 태자상... 요시무라 다다오/1934년... 그림의 부분이다...>
몇 개의 목조각상...
그래 이런 얼굴들이구나 ~~~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얼굴들이 여기에 있다.
광륭사 반가사유상의 뒤를 이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얼굴>을 바라본다.
사실, 그들은 그들이 지향하는 <이상향>으로 광륭사 반가사유상을 다시 사포질했을 것이고,
또 중국이나, 동남아 대동아공영권 침략 전쟁시에도 그런 얼굴들을 컬렉션 했지?
게다가 나 역시 그런 유형의 얼굴을 좋아한다는 게 문제이기도 하지만...ㅎㅎ
그래도 근대초기에 그들이 그리던 얼굴을 이렇게 만난다는 게 즐거운 것도 사실이다.
그 크기와 의의는 뒤로 접더라도...
<훈염(薰染- 향으로 물들인다는...) / 고토 세이이치/근대... 비천상 모습의 조각중 부분...>
그럼 일본근대 미술의 복고풍에서 <르네상스>를 끄집어 낼 수 있을까?
복고, 혹은 과거 지향과 르네상스는 분명 다르다.
그리고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전후한 시기는 단순한 과거 지향이 아닌 것도 사실...
그 시기, 일본에서의 문예부흥 혹은 문화혁명을 르네상스로 이름 할 수 있을까?
가능하고,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생각할 꺼리가 많아진다.
르네상스가 뭐였지?
르네상스가 가능한 나라 혹은 민족, 또는 지역은 어디일까?
비단 이태리에서 시작하여 유럽에서 시작되고, 완성되어가는 과정만을 의미할까?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의미의 <르네상스>가 있었을까?
불상에 대해, 간다라 미술에 대해, 쇼토쿠 태자에 대해, 일본의 근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색시와 햇살이에게 설명을 하는데 머릿속은 자꾸 꼬인다.
주섬주섬 모아두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거나, 정리가 필요할 듯싶다.
인도와 르네상스를 묶어 보려는 엉뚱한 생각에 생각이 뒤뚱거림을 느낀다.
시오노 나나미는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이란 책에서
<보고 싶고,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의 폭발이 바로 르네상스다>고 정의한바 있다.
덧붙여 단테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그 생각을 입이나 펜이나 붓이나 끌로 표현해야 비로서 시엔차가 된다>고 말했다지?
<피렌체 두오모 07년... 왼편에 있는 이 건물에서 단테가 세례를 받았나? 르네상스하면 이태리가 생각나서 골라봤다...^^>
일단, 메모와 몇장의 사진을 붙여본다.
언제 시작해서, 어떻게 끝날지 모르지만 이것도 일단 던져놓고 시작하고 싶다.
색시 있잖아, 우리나라에도 지금쯤 <르네상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근데, 그 회고 혹은 복고의 시점과 타킷이 언제여야 할까?
신랑, 신랑이 4차원 사람인거는 알지?
4차원???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 4차원 아닌가?
지금 이 공간이 3차원이지!!! 궁시렁, 궁시렁~~~
왜 스티븐 호킹이 11차원의 세계라고 말했는 줄 알아? ㅎㅎㅎ
그 11차원을 다시 정리해보려 이 자료, 저 자료 찾다가 시작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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