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작은 조각들을 본다.
작은 문양들과 조형, 그리고 선들...
<원주 박물관... 마음을 그렸을까?>
<성혈사 나한전 문살... 이것도 마음...>
말(言)을 그리고
마음을 구상하고,
그리고 염원을 조각하고...
<원주 박물관... 저 깊이 새긴 앙화에는 어떤 마음을 새겼을지...>
정과 끌과 망치를 지렛대로
하나씩 파고 깎고 다듬고...
<신세동 전탑... 때로는 무섭게...>
<개심사 오층탑... 때로는 부드럽게...>
<경주 남산리탑... 때로는 정교하고 세련되게...>
물집도 잡히고,
허물도 벗어지고,
손톱도 깨지고, 발등도 찍고...
피도 나고 뼈도 부러졌는지 모른다...
<연곡사 북부도... 이 하나 하나에 쏟은 정성이란...>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 깊고 얇게 혹은 넓고 좁게...>
얼마나 파내야만 끝이 났을까?
시간을 조각했을까?
꿈을 그렸을까?
어쩌면 마음을 조금씩 파냈는지도 모른다...
<빈신사지 사사자석탑... 그리곤 이렇게 매듭을 남겨놓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원주 박물관... 저 작은 매듭에도 아름다운 정성이...>
그래서 하나씩 조금씩 비워냈겠지?
다 비우면서 채워갔겠지?
그 마음을,
잊혀진 손길을 나는 느낄 수 있을까?
<상주 석각 천인상... 활달하고 밝게...>
나는 향기로 노래한다.
나는 예술로 음미한다.
그들이 파낸 그 마음속 깊은 울림을 더듬는다.
내 마음이 다 비워질 때까지...
<원주 박물관... 저 손은 얼마나 많은 염원들이 어루만졌을지...>
<본래는 이런 모습의 매듭인데, 햇빛에 따라 잘 찍히기도 하고, 잘 안 보이기도 하고... 보고자 하는 눈에만 보인다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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