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다라 불상을 접하면서 시작하는 몇가지 의문...
2. 영광의 불교 도래지와 간다라 미술의 관련성...
3. 고대 인도의 역사지리와 종교.
4. 대승불교와 간다라 지역의 의미.
5. 간다라 불상과 마투라 불상, 그리고 굽타양식...
6. 내가 좋아하는 불상들과 용산 중앙박물관에서 본 간다라 미륵보살상.
7. 정리하면서...
6. 내가 좋아하는 불상들과 용산 중앙박물관에서 본 간다라 미륵보살상.
내가 좋아하는 불상들이 있다.
가지고 싶은 불상들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석굴암의 불상들을 꼽고 싶다.
문수/보현보살, 제석천/범천, 그리고 십일면관음보살...^^
여기에 선산에서 출토된 금동관세음보살상 2구(국보 183호, 184호)와 광륭사 반가사유상.
(이쯤이면 나의 성향은 분명해지지?)
<석굴암 보현보살 탁본... 보고 또 봐도 감탄할만한... 간다라 미륵불상의 투박의를 보니 더더욱 석굴암 안에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뿐...>
가장 중요하고 자랑할 만한, 가슴에 담을만한 보물을 꼽으라면 이도 주저가 없을 듯싶다.
석굴암 본존불, 서산마애불, 삼화령 애기부처,
<법륭사 백제관음... 부분... 법륭사간/백제관음>
그리고 반가사유상 2구(국보 78호, 83호)와 법륭사의 백제관음.
<경주박물관 삼화령 애기부처/08년... 참 신라적인, 그래서 한국적인 미소를 담은 얼굴이다...>
또한 놓쳐서는 안 될, 꼭 봐야할 불상들을 시대별로 꼽으라면,
<고구려인의 얼굴일까? 그 작은 크기임에도 올려 볼 것을 강요하는...^^ 박물관에서 모형이지만 구했다...>
가장 귀여운 모습의 고구려 연가7년명 불입상,
<법륭사 십일면관음보살상... 화제로 손실이 되었지만... 어두침침한 금당내부에는 비천상만이 1400여년의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나머지는 재현이다...>
가장 중성적 모습의 담징이 그린 법륭사 금당벽화중 십일면관음보살상,
<국립중앙박물관의 감은사탑 사리함의 사천왕상/08년... 지금은 양지의 작품이라고 추정되고 있지?>
가장 활기찬 모습의 감은사탑 출토 사리함의 사천왕,
<동대사 노사나불... 동대사간>
가장 담백한 얼굴의 교토 동대사 청동 노사나(비로자나)불,
<보리사 석불/03년...>
가장 준수한 얼굴의 경주 남산 보리사 석불,
<관룡사 석불/07년...>
가장 풋풋한 얼굴의 창녕 관룡사 석조 석가여래좌상,
<도피안사 비로자나불/97년... 흔들렸다...ㅠㅠ 아무래도 나는 보림사 비로자나불보다는 이쪽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가장 순박한 웃음의 도피안사 철조 비로자나불,
<용미리 석불/97년...>
가장 못생긴 얼굴의 논산 관촉사 은진 미륵불과 파주 용미리 석불,
<팔공사 석불/2000년...>
가장 근엄한 얼굴의 대구 팔공산 관봉사 석조여래좌상,
<충주 미륵사지 석불/2000년... 촌스럽다기 보다는 순박하다는 게 더 어울릴까? 아무튼 친근하다...>
가장 촌스런 얼굴의 충주 미륵사지 석불,
<아양동 석불/97년... 가냘픈 선이지만 부드럽고 세련된 모습... 눈웃음치는 그 모습에 반했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어여쁜 얼굴의 안성 아양동 할머니 미륵불,
<금산사 미륵불/04년... 1930년대 만들어진... 김복진의 삶이 녹아들었을까? 환희의 기쁨도 근엄함도 카리스마도 없는 참으로 무심한 표정으로 느껴진다...>
가장 무심한 표정의 김복진이 만든 금산사 미륵전의 장륙미륵불과, 안동 제비원 석불
<강릉 신복사지 공양보살상/07년... 내가 본 불상중 뒷모습이 이처럼 요염하고 고혹적인 자태를 가진 불상을 보지 못한듯싶다...^^>
가장 요염한 자태의 강릉 신복사지 공양보살 뒷모습과 남해 보리암의 해수관음이 그것이다.
그리고 오늘, 내가 좋아하는 불상들의 시원 중 하나라는
간다라 불상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
사실 얼굴과 표정에서는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다.
오히려 시선을 뺐었던 것은 신체, 투박의와 전반적인 비례였다.
어찌 옷주름 하나하나가 바람에 날리듯 가볍고 투명하게 처리될 수 있었을지...
살짝 튀어나온 뱃가죽까지도 그렇게 예민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처리되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냥 막 걸어 나올듯한 긴장과 달관한 표정의 무미건조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건장하면서도 여리게 보이는, 참 완숙한 솜씨의 대비가 너무 좋았다.
물론 청흑색 편암이 아닌 적색 사암으로 조성되어 있어 간다라 지역 출토인지 의심스럽지만,
육계의 구슬장식과 목걸이 장식과 펜던트, 그리고 팔뚝의 장식과 복장을
여러 도판과 사진으로 비교해 보면 간다라 불상중 <미륵불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마도 왼쪽에는 정병이나 꽃을 들고,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나타냈으리라...
석굴암의 문수, 보현 보살상과 함께 비교해 봤다...
여전히 투명한 옷가지의 주름사이로 비친 배근육과 전반적인 자태가 아름답다.
간다라 지역에서 출토된 불두와 마투라 지역에서 출토된 후대의 조각들까지 묶어 본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불상들과 하나씩 비교해 보고,
우리나라 불상들이 조성되어가는 순서를 생각하며 간다라의 미륵보살상을 다시 생각한다.
하나의 문명이 500년, 1000년의 세월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어져 온다.
그리고 2000년에 가까운 시간의 거리를 건너 뛰어 내가 그 작품을 대한다.
간다라 불상까지 이어온 1500년의 인도 고대사...
조금 더 멀리, 3000년을 이어온 인더스 문명의 흔적...
그리고 알렉산더에서 한무제, 당태종과 혜초의 흔적들을 찾아본다.
그런 이유로 내가 간다라 불상을 찾는 것이다.
아마도 몇 번 더 가보지 않을까 싶다...^^
7. 정리하면서...
처음 생각은 간다라 지방을 매개로 인도의 역사와 그리고 종교에 대해 정리하려 했다.
물론 나의 주요 관심사는 간다라 지방의 불상이었으므로 여기에 초점을 둔게 사실이다.
그러나 간다라 불상을 이해하기 위해 인도의 역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도불교의 사상적 배경과 종교적 특성을 다루는데는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
간다라 불상의 기원과 의의, 그리고 한계에 대해 정확히 정리하려면
인도에서의 불교 영향력을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의 불교에 대해 쓰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다는 생각에 인도의 지리와 역사로 급선회했다...^^
한참 글을 쓰는데 인도에 대해서 쓰는 것인지 간다라 불상에 대해 쓰는 것인지도 불분명했고,
더군다나 불교의 역사에 대해 건들이게 되면, 너무 광대해지겠다는 판단이 무거웠기 때문이다.
대승불교, 소승불교, 인도불교, 중국/한국/일본/동남아...
그래서 이 부분은 다음으로 넘기기로 했다.
인도의 역사는 BC3000년 금석병용 시대를 기준으로 원시시대와 고대사회를 구분한다.
인도의 고대사는 인더스 문화(BC 23세기) - 베다 문화(BC 15세기) - 마우리야(BC 4세기초)
- 쿠샨(BC 1세기초) - 굽타(AD 4세기초 ~ 6세기말) 시대까지를 의미한다.
그리고 힌두교가 중심에 서는 7세기초의 하루샤 및 소국가 시대부터 12세기까지를 중세,
13세기 이슬람교의 지배하에 놓인 델리 술탄 - 19세기 무굴시대를 근세로 구분한다.
그리고 오늘 내가 정리한 부분은 인도의 맨 앞쪽에 해당하는 고대사 부분이다.
인도의 고대사가 불상 하나로 정리될 수 없음은 분명하지만
건축, 문화, 정치, 사상 등을 포괄하거나 관통할 수 있는 키워드만 정리하고자 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인도의 중세와 근세까지 정리를 이어볼 생각이다.
'불상 - 心,想,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미리 석불> 기도...081120 (0) | 2008.11.20 |
---|---|
불상, 혹은 얼굴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면서...0809 (0) | 2008.09.12 |
간다라 불상 3> 대승불교와 간다라, 마투라, 굽타 불상 양식... (0) | 2008.07.20 |
간다라 불상 2> 고대 인도의 역사와 종교... 080720 (0) | 2008.07.20 |
간다라 불상 1> 영광 불교도래지와 간다라 미술...080720 (0) | 2008.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