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기다리는 몸...
* 몸도 마음도 바쁘다는데, 엉뚱하게 생각은 많아진다. 바쁠수록 생각이 많아지나?
* 잠깐 잠깐 마음을 식혀 놓는다...^^
1.
햇살이 성적표를 보며 또(?)(!!!) 토닥거리는 모녀...
100점은 없지만 하나씩 틀린 과목도 몇 개 있고,
3개 틀린 것도 있지만, 못한 건 아니네...
신랑 학교 다닐 때 하고는 다르다니까요~~~ !
아이들 평균이 90점이 넘어요...
수능이 끝났다.
누구 누구 아들 딸들은 점수가 어떻고 학교가 어떻고 걱정하는데,
우리 똘똘이는 이제 28개월...
여전히 나는 느리게 세상을 살아간다.
<아빠, 지윤이 무섭지...ㅎㅎ >
2.
100점 인생이 가능할까?
한 사람이, 그것도 이제 배우는 학생이 만점을 맞는다는 게 가능할까?
자기 인생 한치 앞을 모르고, 세상사 물정을 모두 알 수 없고,
그래서 자연의 경이도 생기고, 타인에 배려도 생기고, 신에게 기도도 생기는데
무엇을 다 알고, 모르는 게 없다는 점수를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그 100점을 학생들이 받을 수 있고, 선생이라고 줄 수 있을까?
자신감은 생기겠지...
성취욕도 생기겠지...
노력한 만큼의 대가라고 위안도 하겠지.
그런데 그 아이들에게, 겸손이 생길까?
그 아이들에게, 다를 수 있음에 대한 배려가 생길까?
그 아이들에게, 배우지 않은 것에서도 길을 찾아내는 창의력이 생길까?
그 아이들에게,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의지와 끈기가 생길까?
그 아이들에게 점수를 매기고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자기 자신과 신에게만 가능하다는 것을 정말 알 수 있을까?
3.
나와 너는 언제고 틀릴 수 있으며,
틀릴 수 있음이 실패가 아니며,
세상은 하나의 답으로 만들어질 수 없음을 말해주고 싶다.
세상은 혹은 정답은 변할 수 있으며,
변하지 않은 것과 변해야 하는 것에는 균형과 조정이 필요한 것이며,
그 소통의 네트워크로 만들어진 세상은
100점짜리와 1점짜리가 같이 필요하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100점을 받지 못한 것은 잘 못(!)한 것이 아니며,
남들보다 잘 하지 못한 것이 문제 있는 것도 아니며,
단지, 반성이 필요하다면 ;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는가,
혹은 알고 있는 것에 실수는 없었는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충분히 경주했는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하고, 조금 더 나아지는 모습을 가지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4.
굳이 모두가 아는 말을 하는 이유는 ;
언제가 나는 이 아이들을 거울로 나를 돌이켜 봐야하기 때문이고,
이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에서 희노애락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고,
그들의 꿈과 우리의 꿈이 조금 더 건강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나는 100점짜리 채점표를 보고 싶은 게 아니라,
틀릴 수 있음, 다를 수 있음에 의연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보고 싶고,
주어진 틀을 벗어나, 지금의 정답보다 나은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기개와 도전을 보고 싶고,
스스로 다독이고, 대화하며 자신과 친해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여전히 나는 백점을 맞아 본적이 별로(?) 혹은 거의 없다.
채워지지 않은 많은 것들을 아직은 인정하고 있으며,
나에게 100점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권위는 원래 존재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자신과 세상과 우리들의 과거와 미래를 사랑하는 방법과 사랑해야할 목적을 먼저 아는 것이
지금 이 순간 받아든 점수표에 100점이 찍히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5.
세상이 100점짜리가 아닌데,
100점짜리 교육과 선생이 없는데,
학생이 100점을 맞을 수 있을까?
존재할 수 없는 점수,
존재해서는 안 될 점수,
100점을 미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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