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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段想...

요즘...2> 일하는 것도 맘에 안 들고...090520

* 요즘의 나 - 두번째는 회사생활에 대한 이야기일까?

* 사진은 전편과 같이, 진주에서 찍었던 <이수>로... 한곳에 그렇게 다양하게 모여있다는 것이 재밌었는데...

 

 



▶ 긴장감과 자신감...

직장생활이든 무슨 일이든, 우리에게는 일정 수준의 긴장감이 요구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직장생활에서의 그 긴장이란 윗사람에게는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고,

아랫사람들에게는 성실하게 보여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지.

물론 지금 말하려는 <긴장감>이란 조직생리에서의 관계와 업무의 밀도에 관한 이야기다.


이런 측면에서 긴장이 눈치로 전락하지 않고, 형식적인 권위로 고착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유와 겸손으로 버무려진 적당한 자신감이 필요한데,

그 자신감이란 ;

삶-시간(당면한 일을 벗어난 영역)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관심,

선택-공간(특히 회사의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에서의 멋과 가치에 대한 일관성,

그리고 경험-이상이 조화된 포용력 있으면서 발전 가능한 안목에서 만들어질 거 같다.

 

 



▶ 한계는 기도를 필요로 할까?

즐거운 생활이 되려면 <한계>를 분명히 하고, 그것을 즐겨야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나는 한계를 의무와 혼동하고, 권한과 목표를 집요하게 남용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미래의 불확실한 낙관과 버거운 현실의 복잡한 근거를 자의적으로 오용하며,

권위에서 너무 느슨하고, 책임에서 너무 과도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은 늘 고비였고, 회사는 위기였으며, 나는 늘 위태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자연스럽고, 자유스럽고, 재미있었던 이유는

한계를 인식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타인이 해야 할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에 맡길 것을 구별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가 편하지 못하고, 여유롭지 못하며, 조급해 하는 이유는,

나보다 적극적이고 많이 뛰면서 책임 있게 일을 처리하는 부하직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을 끝과 결말에 맞추어 놓고 과정과 변화에 타인을 참여시키지 못하고 있음과

일의 결실에서 누구도 소유할 수 없고 제어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함을 부인하기 때문이다.


그건, 역할과 성과 그리고 책임과 의무에서 충분한 조절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고,

변화와 변수에 대해 너무 초연하거나 규격화되어 목표와 의지의 간극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그렇게 되어야 함을 너무 자의적으로 일치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이건, 오만이다. 자만이다.


모든 게 내 의지대로 된다는 자만이 깨질 필요가 있다.

모든 건 목표한 만큼 채워져야 한다는 독선도 깨질 필요가 있다.

모든 건 내가 예상한대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오만함은 이제 깨져야 한다.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은 나의 한계를 조금 더 냉정하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기원하는 <기도>가 필요한 시점인 거 같다.

 

 



▶ 골프와 숫자와 돈...

골프와 인연을 맺은지 짧지 않은 기간이 흘렀다.

그리고 적지 않은 시간을 필드에서 보내고 있다.

얼마 전, 드디어, 이제야, 처음으로 싱글(79타 이하)을 쳤다.

지금 생각해도 즐겁고, 뿌듯하며,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다.


은행 일을 본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을 컨트롤한 경력도 쌓였다.

얼마 전,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 액수의 대출 잔금을 치뤘다.

지금도 내 머릿속에는 온통 숫자로 가득 차 있다.


다블 2개 + 보기 4개 + 버디 3개면 파가 9갠가?

만만치 않은 건 분명하지만, 이거 하는 데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고, 어려웠을까?

아직 안 들어온 거 34개 + 담보로 잡힌 거 36개에 갚을 거 139개 + 700개,

안 준거 90개 + 쓸 거 60개, 있는 거 49개 + 들어올 거 23개 + 모르는 거 34개,

예상하는 거 54개 + 기타 4개 + 가능한 거 70개... 그럼 몇 개를 더 만들지?


숫자가 산수가 되면 체계적 사고력 향상과 집중력 개발, 치매예방에 좋을지 모르겠는데,

숫자가 사칙연산이 되고, 화폐의 가치로 뒤바뀌면 복잡해지고 책임이 따른다.

게다가 회사에서 계산하고 고민하는 숫자란 내 경제적 능력이나 부와 아무런 관련도 없다.

역시 돈이 된 숫자는 마음을 황폐화 시키고,

심신을 고단하게 만들며,

머리를 무겁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