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군데를 걸었다... 인천 다녀오다가, 원주 가다가, 서울에서...
* 문경새재도 가보고, 안성도 가보고, 청계천도 처음 걸어보고...^^
* 걸으면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
▶ 프로와 아마추어...
사진기를 달랑달랑 들고 다니면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생각한다.
생계-전업이냐 취미-기호의 만족이냐의 차이는 이미 충분한 기준이 되지 못한다.
그러면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무엇일까?
많고 적음? 깊고 얕음? 높고 낮음?
양과 질, 그리고 수준에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사진 찍는 것에서 시작해본다면, 아마추어는 아쉽지만 찍는 걸 포기하지 않는다.
아마추어의 사진 한 장에는, 그 사진이 작품으로 완벽하지 못한 많은 이유와 핑계가 남아있다.
경험, 시간, 장비, 기술, 타이밍 등등등
아마추어는 자신의 사진에 부족한 것을 설명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아마추어가 찍는 걸 포기하지 않는다면,
프로는 때때로 찍는 걸 포기할 줄 아는 여유가 있다.
프로는 기다린다.
그리고 한 장에 모든 걸 담는다.
프로에게 경험, 시간, 기술, 장비, 타이밍은 변명이 아니라 작품완성의 기법으로 승화된다.
우리들의 오해는, 프로의 그 <한 장>을 <결과> <마지막> <하나>로 오인하는 데 있다.
프로에게 모든 것이 녹아든 하나의 작품은 결과도 아니며, 마지막도 아니며,
단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도 여전히 부족하지 않게 낭비하고 충분히 실패하면서, 최고를 지향하고 미완을 질책한다.
그래서 아마추어는 어쩌다 한 장의 작품을 자랑하고,
대부분의 프로는 어쩌다 한 번의 실수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여전히 아마추어는 부족한 것을 말로 채우려 덤벼들고,
프로는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자기자신을 절제하며 기다릴 줄 안다.
그래서 프로는 더 진지하고, 가혹하며, 부차적인 것에까지 집요한지도 모른다.
아마추어에게는 자신이 완성하거나 최고로 뽑을 작품의 상을 이미 가지고 있지만,
최상, 최선의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프로는 아직도 작업 중이기 때문이다.
프로에게 자신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은 더 이상 채워야할 무엇을 잃어버렸다는 것이고,
아마도 프로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더 이상 기다려야할 의미를 찾지 못할 때일 거 같다.
그래서 어쩌면 자신의 진기가 고갈되는 걸 우려해서, 그들은 참고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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