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움직였다.
인천 갔다가, 집안 일 좀 하고,
상가집 가서 새벽까지 낄낄거리다가
원주 내려와 열심히 보고서 만들고,
서울가서 결재받고, 다시 원주내려와 진행되는 일 체크하면서 부지런히 글 쓰고,
오늘은 다시 서울가서 은행일 보고, 다시 내려왔다...
ㅎㅎㅎ
바빴다고 자랑하는 거다...ㅋㅋ(이런 철딱서니 하고는...ㅉㅉ)
어제 못 올린 글 올리면서 조금씩 손 봤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하다...^^
내일은 얼른 <서정적>이고, 조금 더 <가볍고> <사진>도 들어간 <조용한> 글 하나 올려야겠다.
어려울수록 밝고, 맑고, 즐거워야 하는 법인데 여전히 나는...ㅠㅠ
하도 무거운 주제를 올렸더니 괜히 블로그에 미안하다...ㅎㅎ
메모 - 無題
1. 쓸데없는 고백 - 불, 불, 불
2-1. 미네르바 구속 - 소통과 단절
2-2. 소수를 위한 정책 - 통합과 분열
2-3. 대운하와 뉴딜 - 오해와 진실
2-4. 불법 폭력세력의 떼쓰기 - 내 탓과 네 탓
3-1. 쓸데없는 반성 - 이것 저것
3-2. 인식의 반성 - 새로운 패러다임과 패러독스의 함정
3-3. 또 다른 반성 - 무협지를 보면서...
3-2. 인식의 반성 - 새로운 패러다임과 패러독스의 함정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지금의 우리 경제에는 강만수와 미네르바만 존재하고,
지금의 우리 정치에는 이명박과 친북좌파만 존재하고,
지금의 우리 사회에는 법치세력과 폭력세력만 존재하는 듯하다.
너무 무식하고 천박한 거 아닌가?
권력과 도덕에 취해 똥인지 오줌인지 구별 못하고 날뛰던 철부지 민주당에 기대할 것도 없고,
10년 동안 한 것이라고는 무대책 상팔자로 감떨어지기만 기다리던 한나라당에 기대할 것도 없고,
노무현이 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부족한 거 하나 없는 이대통령에게 기대할 것도 없고,
앞으로 개헌되면 4년 연임을 장담하며 보신주의에서 벗어나지 않는 박근혜에게 기대할 것도 없고,
도덕성이다 폭력성이나 이리저리 치여가며 그들만의 정당으로 전락하는 민노동에 기대도 못하고,
너무나 불행하고 씁쓸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모든 현실과 반성에서 내가 놓쳤던 것이 있다면 ;
그것은 우리들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되었다는 것과 관료사회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먼저, 지금까지 우리사회를 허리띠 졸라매고 앞만 보고 뛰게 만들었던 슬로건은 무엇이었을까?
참여와 개혁? 평화통일? 군부독재타도와 민주화? 선진조국? 정의사회 구현? 아니다.
나는 박정희의 <잘 살아보세~> 그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잘 살아보세> 그 한마디의 비전과 동력은 지난 50년 동안 한반도의 사람들을 하나로 묶었었다.
그때까지 하나 된 힘은 인류역사상 그 누구도 이루어내지 못한 <경제발전의 기적>을 증명했다.
그러나 어느순간 <부자 되세요>가 광고슬로건이 되었을 때 우리들은 철저히 개인이 되고 돈의 노예가 되었다.
<잘 살아보세>는 이제 국가와 국민을 엮어주는 구심력이 아니라 원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우려하는 것은 <잘 살아보세>란 패러다임의 변경이나 폐기여부가 아니다.
그 꿈을 이루기위해 앞장서고 헌신했던 사회의 지도층과 권력자 지식인 관료사회가 변했다는 점이다.
한때는 한민족이라는 이름으로, 한때는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한때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환호하고 격려하며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안전, 국가의 평화를 기원하던 희생과 봉사와 헌신이 사라졌다.
그때의 부패는 <떡고물>이었고, 그때의 보은은 <떡값>이었지만, <떡>의 주인은 국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도층, 기업인, 지식인, 언론인, 관료사회가 <떡>의 주인이 되려고 한다.
국민들에게는 떡고물을 떨구어 주고, 자신들이 떡을 차지하는 것을 자랑이며 능력이라 말하고 있다.
위임받은 권위와 위탁받은 권력과 이전된 금력의 탐욕에 사로잡혀 권력과 돈의 노예가 되고 있다.
위임 받은자들이 위임한 사람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들이 주인이 되는 <패러독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히 자신들의 권력을 누리고 행사하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권한을 위임받아
그들을 비판하고 견제하며 격려하고 보완해야할 지식인(학계, 언론, 시민단체 등)와 관료사회가
이제는 자신들이 권력의 핵심에 서서 권위와 금권과 국가시스템을 동원하는 주체로 등장한지 오래다.
게다가 문제는 자신들의 탐욕을 이루는 것과 국가와 시민사회의 꿈이 이루어지는 결과를 등치시킨다는 점이다.
사회적 합의와 역사적 전통은 선전문구에 불과할뿐, <탐욕을 위한 세련된 핑계와 변명>으로 전락했고,
국가와 국민과 민족으로 진행하는 모든 것들이 <기획자의 탐욕>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국민들의 충복이 되고, 권력의 비판자로 남아야할 그들만이 잘 사는 사회가 될 것이다.
엄밀히 노무현의 실패와 이명박의 지리멸렬함은 보수와 진보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한 아마추어리즘과
결국 그들이 충성하고 노력해야할 전략과 당위와 지도의 부재가 더 큰 원인이다.
역사적 전통과 뼈아픈 반성을 공유한 사회적 합의로 버티는 유럽의 이데올로기 재생력과
경제와 정치와 행정의 철저한 분리와 견제가 녹쓸지 않는 미국의 철저한 실증적 치환력,
아직 피우지 못한 대국의 꿈을 지닌 중국과 현재도 진행 중인 일본의 실험 등을 제외하면
가치의 부재와 위임받은 권력의 함정에서 자기정화와 비판력을 갖춘 나라는 드물다.
역으로 관료화된 지식인들이 권력의 주체로 등장했던 역사의 결과는 지독한 비극으로 점철됐다.
유학에 빠진 조선의 관료들(그들은 주나라의 꿈, 중화의 꿈을 조선에서 꽃피우려했지),
부국강병과 문명의 유혹에 빠진 일제시대 친일 관료들(그들에게 친일은 매국이 아니라 애국이었다),
해방과 자유에 취한 해방전후의 친미 관료들(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민중의 이해가 아니라 미국의 이해였다),
굳이 60년대 아르헨티나나 70년대 필리핀, 90년대의 멕시코 등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들에게 가장 시급하고 긴밀한 과제는 <관료사회가 패러독스의 자기당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판의 복원과 자기정화 시스템,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합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잃어버린 10년>과 <좌파 척결>의 기치는 파괴의 슬로건이지 건설과 개혁의 비전이 될 수 없다.
그것으로 관료사회는 변화할 수 없으며, 국민들에게 소속감과 연대감을 만들어 줄 수도 없다.
주도의 내용과 비전이 부재한 <원칙의 강조>와 <법치에 의한 강제>는 공허한 폭력만 양산할 뿐이다.
이제 창조와 개혁, 통합과 조정, 안정과 성장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박정희가 내세웠던 <잘 살아보세>란 패러다임은 바뀔 때가 되지 않았을까?
권력과 금력을 위임받은 자들이 <등 따습고 배부르기 위한 탐욕>에 빠져서는 안 된다.
비판과 견제, 그리고 창조의 이데올로그들이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된다.
설익은 진보와 보수의 망령에 휘둘리는 <정치의 아마추어>들이 원칙과 정체성 운운하는 것도 지겹다.
패러다임의 진보와 더불어, 패러독스의 함정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3-3. 사족 - 무협지를 보면서...
한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안 잤다는 게 맞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많은 게 동시에 밀려왔으므로...
밤이 되면 인터넷 무협지를 봤다.
하루에 많게는 60권까지...
지독히 한심한 짓거리임을 부정하지 않지만, 특별히 할 게 없어서?
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라도 시간이 정지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회색공간에서 무기력하게 침잠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멋진 표현 몇 마디를 메모했다.
검의 빠름,
도의 장중함,
권의 파괴력,
장의 부드러움...
그것은 정의롭고 순수하며 포용력 있는 마음을 필요로 한단다.
일월을 빼고 화수목금토...
오행을 빌어 이런 말도 메모했다.
화 ; 타오르는 불길처럼 격렬하며,
수 ; 흐르는 물처럼 막힘이 없고,
목 ; 나무의 무궁무진한 변화에,
금 ; 쇠처럼 강맹하여 구부러짐이 없고,
토 ; 대지같은 웅장함으로 흔들림 없는...
그런 걸 갖춘 칼잡이 한번 보고 싶다.
지금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려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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