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 無題
1. 쓸데없는 고백 - 불, 불, 불
2-1. 미네르바 구속 - 소통과 단절
2-2. 소수를 위한 정책 - 통합과 분열
2-3. 대운하와 뉴딜 - 오해와 진실
2-4. 불법 폭력세력의 떼쓰기 - 내 탓과 네 탓
3-1. 쓸데없는 반성 - 이것 저것
3-2. 인식의 반성 - 새로운 패러다임과 패러독스의 함정
3-3. 또 다른 반성 - 무협지를 보면서...
3-1. 쓸데없는 반성 - 이것 저것
2007년 12월 겨울, 대선정국...
한창 대선정국이 무르익고 이명박 후보가 747공약을 내걸었을 때 나는 스테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라도 <경제의 위기>에 대한 대안을 내건다면 주저 없이 찍겠다고 말했고,
아무도 경제가 어려워질 거라는 예상과 그에 걸 맞는 대책을 내놓지 않아 선거를 포기했다.
물론 나의 경제학 수준과 관점도 충분히 문제가 있음을 작년에서야 알았다.
케인즈와 켐브리지 학파의 딜레마가 바로 <스테그플레이션>이고, 그 대안이 신자유주의인데
나는 신자유주의의 극단적 위기의 징후를 또다시 스테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른 것이다.
경제학은 진보해야 하고, 인식도 발전해야 하는데, 나는 너무 과거의 카테고리에 천착해 있다.
역시 미네르바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서야 날개짓을 한다.
2008년 4월 봄, 총선정국...
이 난장판에서 나는 <민주 혹은 진보진영의 반성과 보수 혹은 자유진영의 포용>에 대해 이야기했고,
안하무인, 이전투구, 아전인수의 정치에 혐오를 토로하며 역시 선거를 포기했다.
물론 나의 권력의 생리와 정치권의 속성 인식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음도 알았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절치부심하던 보수에게 필요한 것은 좌파세력이라 지칭하는 이들의 묵사발인데
나는 진보 혹은 민주진영의 대오정비와 수준과 안목을 갖춘 정치(政治)를 요구한 것이다.
한쪽에서는 상대방을 완전히 타도하여 거세하려는데, 한쪽에서는 나도 있다는 옹니만 존재한다.
또 2008년 6월 여름, 촛불집회...
나는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은 지겨우니, 100일만에 잃어버린 꿈과 자존심을 찾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얻을 것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없는 정치의 부재를 탓하면서,
<좌파에 대한 환멸과 착시가 부를지 모를 파시즘에 대한 향수를 우려>했다.
그러나 자격을 갖추지 못한 파시즘 유혹은 얼마큼 잔혹한 독재와 강압과 폭력을 수반할지 알면서도
정치의 부재속에 진행되는 행정의 독주는 노무현보다 더 심한 오만과 독선으로 귀결된다고 말하면서도
그것이 설마 용산참사와 같은 공권력에 의한 살인으로 귀결될 것임은 미처 짐작하지 못했다.
그리고 2008년 겨울을 지낸 2009년 2월...
언젠가 이야기했던 우리 세대에 가장 어렵고 참혹할지 모를 상황에서 많은 걸 다시 생각해본다.
2006년 6월의 결정과 2007년 4월의 선택에서 예상은 했지만 자신감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게 혹시 어떻게 되겠지 하는 자만의 결과는 아니었는지,
나와 내 주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흐름이라고 변명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고 있다.
충분히 싸우지 못하고 막지 못했던 폐해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채 나는 모럴헤저드의 유혹에 빠졌다.
회사와 직원들, 그리고 나의 미래를 포함해 정말 올바른 선택을 잘 할 수 있는가 생각하고 있다.
경제와 정치의 흐름에 조금 더 유연하고 합리적인 후퇴 혹은 변화의 대책은 없는지 찾고 있다.
노동과 자본의 관계에서 국가와 기업과 가정의 관계에 대해 다시 고민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그것은 <패러다임>의 변화와 진보에 대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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