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추장스럽지 않은 강물, 막히지 않은 하늘을 보면
생각이 멈춘다.
비워진 마음이 만든 웃음하나,
편하다.
차갑지 않은 바람, 무심한 물가를 거닐면
마음이 열린다.
멈춰선 걸음이 만든 미소하나,
좋다.
이럴 때,
이럴 때 함께 걷고 싶다.
아무 말 없이 함께 바라보며
그렇게 머물고 싶다.
나,
당신 보고 싶다.
모든 게 멈춘 시간에
구름도 강물도 바람도 흘러가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
그냥, 그렇게, 바라만 볼 수 있다면~
마음에 새겨 넣은 향기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
나눌 수 없는 온기는 비껴갈 수 없는 미련.
작은 틈새와 적절치 않은 거리는 야릇한 긴장.
그래도 당신의 웃음은 설레임이 되고,
설명할 수 없는 벅참은 기다림이 되고,
두근거리는 가슴은 그리움이 되어
마음을 물들이고 가슴을 뛰게 한다.
그래서 나,
당신이 좋다.
모든 게 흐르는 공간에
시간도 기억도 꿈도 멈춘 곳에서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
그냥, 그렇게, 머무를 수만 있다면~
보이는 것보다 비어 있는 게 많은 공간
움직이는 것보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만질 수 없는 얼굴과 대답 없는 목소리.
당신이 나를 잘 알고 있는지 묻지 않는다.
당신이 나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다.
당신이 예전처럼, 앞으로의 누구처럼 나를 좋아하는지 혹은 좋아하려는지 궁금하지 않다.
현재든 과거든 미래든, 지금 이 순간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 맘대로 당신을 그리워한다.
내 맘대로 보고 싶고,
내 맘대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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