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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장...

한강에서> 내 맘대로...090504

 

 

 


거추장스럽지 않은 강물, 막히지 않은 하늘을 보면

생각이 멈춘다.

비워진 마음이 만든 웃음하나,

편하다.


차갑지 않은 바람, 무심한 물가를 거닐면

마음이 열린다.

멈춰선 걸음이 만든 미소하나,

좋다.

 

 

 




이럴 때,

이럴 때 함께 걷고 싶다.

아무 말 없이 함께 바라보며

그렇게 머물고 싶다.


나,

당신 보고 싶다.

모든 게 멈춘 시간에

구름도 강물도 바람도 흘러가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

그냥, 그렇게, 바라만 볼 수 있다면~

 

 

 




마음에 새겨 넣은 향기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

나눌 수 없는 온기는 비껴갈 수 없는 미련.

작은 틈새와 적절치 않은 거리는 야릇한 긴장.


그래도 당신의 웃음은 설레임이 되고,

설명할 수 없는 벅참은 기다림이 되고,

두근거리는 가슴은 그리움이 되어

마음을 물들이고 가슴을 뛰게 한다.


그래서 나,

당신이 좋다.

모든 게 흐르는 공간에

시간도 기억도 꿈도 멈춘 곳에서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

그냥, 그렇게, 머무를 수만 있다면~

 

 

 

 

 

 

 

 

보이는 것보다 비어 있는 게 많은 공간

움직이는 것보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만질 수 없는 얼굴과 대답 없는 목소리.


당신이 나를 잘 알고 있는지 묻지 않는다.

당신이 나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다.

당신이 예전처럼, 앞으로의 누구처럼 나를 좋아하는지 혹은 좋아하려는지 궁금하지 않다.

현재든 과거든 미래든, 지금 이 순간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 맘대로 당신을 그리워한다.

내 맘대로 보고 싶고,

내 맘대로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