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진을 참 좋아하지만, 사진의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내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사진은 충분하고 흡족하게 나를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내게 유용한 것은,
그 때, 그 순간, 그 곳에 새겨진 내 마음을 꺼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숨겨지지 않는 마음이 그대로~
이대로 머물렀으면 하는 욕심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눈으로만 담아두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바라만 보기에는 너무 간절한 것들이 있다.
가질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것이 있다.
<간직하는 것은 자유로운 것이어야 하며, 가두지 혹은 가두어지지 않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낱줄처럼 엮어놓은 색과 바람은
늘 그렇듯 향기로 적셔지고, 그리움으로 채색되며, 설레임을 자극한다.
단지 사진이 아쉬운 것은 미래를 찍을 수 없다는 거...
멈춰진 시공간의 향기가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채워지지 않은 영혼의 완결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순간의 벅참은, 준비하지 않은 빈 그릇의 허전함을 반증할지도 모른다.
그것을 담는 것은 마음이지 필름이 아니고, 따스한 체온과 속삭임이지 상상이 아니다.
<텅빈 하늘, 텅빈 한강... 빛으로 색으로 향기로 채워졌다...>
흔들리는 마음, 어지러운 바람이지만,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때로는 자연스럽지 못하기도 하다.
흔들리는 마음을 소중히 채우기 위해
나는 조금 더 대범하거나 넓거나 깊어져야 할 거 같다.
나는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으며, 그것은 조금 더 긴 안목과 오래된 기다림이 필요하다.
나는 아직 충분히 비워지지 않았고, 넉넉히 채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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