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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장...

인천대교> 까만 하늘에 별을 보다...^^100116

 

 

 

누군가가 떠나고 누군가는 돌아오고...

아쉬움도 반가움도 없는 무덤덤한 배웅...

멀어진 공간만큼 내게 느슨해져도 좋다는 보장 때문일까?

떠나지 않은 내 자신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공항에서 돌아오던 길의 인천대교...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 보이는 것들에서, 보고자 하는 것만 보려했기 때문일지도...>


 

숙소로 돌아가는 길...

벌써, 아니 이미 어둡다.

어~ 인천대교에 불이 들어왔네? ^^

어두운만큼 뜸해졌지만 비행기들의 굉음과 어우러진 반짝이는 불빛이 낯설다.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 떠나는 비행기는 보이지 않지만, 돌아오는(순전히 내 관점, 이 땅에 존재하는 나의 관점일 뿐인데...^^) 비행기의 불빛이 갑자기 낯설어졌다...>

 

내가 비행기에 있었을 때는 미쳐보지 못했던 것들...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 재밌다.^^

 

 

 

 

<물이 더 많았다면 또 어떤 느낌이었을까? 여름밤이었다면... 가을밤이었다면...>


 

차가운 바람에 4차선 해안도로를 주차장 삼아 사진을 찍는다.

괜찮다 싶으면 멈추고, 세우면 찍고, 또 유턴하고...

삼각대를 세울까? 손이 너무 시려워~

엊그제 깍은 머리 때문에 목덜미는 더 허전하고~~

도로 한켠으로 몰아놓은 눈들은 여전히 녹지 않았다.

이번 눈은 뭉쳐지지 않는다... 마음처럼...

 

 

 

<흔들리면 어떠랴... 마음만 담으면 되는 걸...>


 

흔들리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어차피 움질일 수밖에 없는 카메라,

지나가는 바람에도 흔들거리는 카메라로,

폭풍에도 지진에도 해일에도 끔쩍 않는다는 인천대교를 찍는다.

 

 

 

<현장쪽에서 바라본 모습... 수직으로 뻗어오른 사장교 주탑 맨 위를 자세히 보면, 숨겨진 곡선이 있다... 그걸 보고난 이후 인천대교에 조금 재미가 생겼다...^^>


 

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고,

인천대교도 움직이지 않았고,

꼭 붙들어맨 카메라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움직인다...

그래서 사진이 흔들렸다...^^

내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처럼, 조심스런 호흡에도 불구하고 흔들렸다...후후

 

 

<이렇게 내 마음이 흔들렸을까?^^> 


 

왜 이밤중에 사진을 찍었냐고?

별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에 별이 제일 잘 보인다하지?

하나 하나 세어보는 별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반짝이는 별이 보였기 때문이다.

별을 찍을 수 없어 인천대교 불빛을 찍었다.

 

 

 

 


얼마만?

대관령에서, 지리산에서, 그리고 어렸을 적 어느 물가에선가 보았을 반짝이는 별들...

차가운 바람,

까만 하늘에서 별을 찾는다. 세어 본다. 느껴본다...

 

<별 하나... 저렇게 흔들리지도 않았다면, 별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을지 모르다...ㅎㅎ 바람이었나? 숨소리였나~ >

 

별에는 소리가 없을까?

별사탕처럼 또글또글 굴러가는 달콤함은 없을까?

그래서 별은 달다~~~

새까만 밤하늘에서 별을 느껴본다...

 

 

<새까만 하늘과 별과 인천대교와 물결과 그리고 작은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