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떠나고 누군가는 돌아오고...
아쉬움도 반가움도 없는 무덤덤한 배웅...
멀어진 공간만큼 내게 느슨해져도 좋다는 보장 때문일까?
떠나지 않은 내 자신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공항에서 돌아오던 길의 인천대교...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 보이는 것들에서, 보고자 하는 것만 보려했기 때문일지도...>
숙소로 돌아가는 길...
벌써, 아니 이미 어둡다.
어~ 인천대교에 불이 들어왔네? ^^
어두운만큼 뜸해졌지만 비행기들의 굉음과 어우러진 반짝이는 불빛이 낯설다.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 떠나는 비행기는 보이지 않지만, 돌아오는(순전히 내 관점, 이 땅에 존재하는 나의 관점일 뿐인데...^^) 비행기의 불빛이 갑자기 낯설어졌다...>
내가 비행기에 있었을 때는 미쳐보지 못했던 것들...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 재밌다.^^
<물이 더 많았다면 또 어떤 느낌이었을까? 여름밤이었다면... 가을밤이었다면...>
차가운 바람에 4차선 해안도로를 주차장 삼아 사진을 찍는다.
괜찮다 싶으면 멈추고, 세우면 찍고, 또 유턴하고...
삼각대를 세울까? 손이 너무 시려워~
엊그제 깍은 머리 때문에 목덜미는 더 허전하고~~
도로 한켠으로 몰아놓은 눈들은 여전히 녹지 않았다.
이번 눈은 뭉쳐지지 않는다... 마음처럼...
<흔들리면 어떠랴... 마음만 담으면 되는 걸...>
흔들리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어차피 움질일 수밖에 없는 카메라,
지나가는 바람에도 흔들거리는 카메라로,
폭풍에도 지진에도 해일에도 끔쩍 않는다는 인천대교를 찍는다.
<현장쪽에서 바라본 모습... 수직으로 뻗어오른 사장교 주탑 맨 위를 자세히 보면, 숨겨진 곡선이 있다... 그걸 보고난 이후 인천대교에 조금 재미가 생겼다...^^>
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고,
인천대교도 움직이지 않았고,
꼭 붙들어맨 카메라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움직인다...
그래서 사진이 흔들렸다...^^
내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처럼, 조심스런 호흡에도 불구하고 흔들렸다...후후
<이렇게 내 마음이 흔들렸을까?^^>
왜 이밤중에 사진을 찍었냐고?
별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에 별이 제일 잘 보인다하지?
하나 하나 세어보는 별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반짝이는 별이 보였기 때문이다.
별을 찍을 수 없어 인천대교 불빛을 찍었다.
얼마만?
대관령에서, 지리산에서, 그리고 어렸을 적 어느 물가에선가 보았을 반짝이는 별들...
차가운 바람,
까만 하늘에서 별을 찾는다. 세어 본다. 느껴본다...
<별 하나... 저렇게 흔들리지도 않았다면, 별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을지 모르다...ㅎㅎ 바람이었나? 숨소리였나~ >
별에는 소리가 없을까?
별사탕처럼 또글또글 굴러가는 달콤함은 없을까?
그래서 별은 달다~~~
새까만 밤하늘에서 별을 느껴본다...
<새까만 하늘과 별과 인천대교와 물결과 그리고 작은 배...>
'사진 몇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종도> 하늘, 바다, 석양...1005 (0) | 2010.06.15 |
---|---|
한강 일몰> 사진이 담을 수 없는 거...100114 (0) | 2010.02.16 |
눈이 내렸어요...^^ 091220 (0) | 2009.12.20 |
백련지> 잠시 멈춰서서...090711 (0) | 2009.07.11 |
한강에서> 내 맘대로...090504 (0) | 2009.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