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 일요일... 이틀을 유치원엘 안 간 똘똘이...
선생님이 생각난다며, 편지를 쓰고 싶단다.
글씨 쓸 줄 모르는 똘똘이가 엄마, 언니의 도움을 받아 결국 그림 편지를 썼다.
불과 몇 개월전, 유치원 안 가겠다고 울고불고 그렇게 애를 먹었는데...
<그림편지를 찍어두지 않았다...ㅠㅠ 결국 오늘 선생님한테 건네 주었다는데, 아쉽다... 똘똘이 글쓰와 그림이라는 게 결국 이런 거지만...^^>
3월이었지?! 유치원엘 다니기 시작한 게.
날이면 날마다 울고 불고...
게다가 발레도 싫다, 그림도 싫다, 온통 싫어하기만 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다.
엄마~ 내가 어렸을 때 유치원 안 간다고 많이 울었지?
(어렸을적??? 이제 겨우 20일밖에 안 지났는데, 어렸을 때~~~라고???)
<얼마나 울었냐고? 그때 하도 많이 울어서 눈이 판다가 다 됐다...ㅠㅠ 불쌍한 똘똘이... 며칠을 울고불고... 결국 이렇게 망가졌다...(사진이어서 그렇지, 정말 상태가 심했는데, 지 어렸을 적이라고???)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울면서 다니던 놀이방 교가 - 특히 졸업식때 불렀던 햇님반~ 별님반~ 어쩌고 저쩌고 하는 노래를 부르며 울었다는 거다...^^>
지금은?
다닐만 해~!
그래도 햇님반, 별님반 선생님이 더 좋아...
하긴, 그때 똘똘이는 울면서 놀이방 졸업식때 부르던 햇님밤~ 별님밤 노래까지 불렀었다...^^
<지금은 이렇게 깔깔거리며 유치원엘 다니고 있다... 후담 ; 놀이방의 선생님도 똘똘이가 졸업해서 재미없다고, 놀이방을 멀리 옮겼다는 후문...^^>
2.
아빠~ <햇님 가리개> 쓰고 나가야지~
(똘똘이의 햇님 가리개란, 썬글라스다. 급하면 햇살 가리개라고도 부른다...^^)
오우~ 멋진 girl.
아빠, 멋진 게 아니지~이. 예쁘다고 해야지...^^
아빠는 파란색, 지는 분홍색, 아빠는 멋지고, 지는 예쁘고...
바뀐 게 있다면 딱 하나 있다.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에서
아빠곰은 여전히 뚱뚱한데, 엄마곰이 날씬하다는 말을 이제는 안 한다...^^
<무슨 계기가 있어서 엄마를 날씬하다고 말하지 않느냐고?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노래를 부를 때 바로 이 사진을 보았다... 이때 똘똘이의 말 ; 엄마 닮았네?!!! ㅎㅎㅎㅎㅎ 아무튼 그 이후로 엄마를 날씬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2009년 서울시립미술관 보테르전 / 모나리자 / Daum이미지에서 스크랩)>
3.
마트에 데려갔는데, 계산하시는 분이 ;
야~ 애기가 너무 멋있다.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으셨다.
(이 분의 실수는 두가지다. 하나는 애기라고 했다는 점, 또 하나는 멋있다는 표현...)
머리를 쓰다듬은 건 좋은데, 옆사람과 부딪히면서 똘똘이 머리에 살짝 충격이 가해졌다.
<이렇게 색색의 햇님가리개 쓰기를 좋아한다...^^>
아야~ (그렇지 않아도 기분 나빴는데, 건수를 잡은 똘똘이의 불쾌한 비명)
어휴~ 미안해...(연신 똘똘이와 똘똘맘을 보면 사과하는 아줌마)
지윤아~ 아줌마가 사과하시는데 괜찮다고 해야지.
싫어~ 용서 못 해 !!!(자못 비장하다) 난 용서할 수 없어~!
왜?(엄마와 아줌마의 의아한 되물음)
나는 마음이 이만해서 용서할 수 없어~!
<마음이 얼만하다고? 이만해!!!~~~ㅎㅎㅎ 손가락으로 그렇게 표현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서는 똘똘이를 보고, 똘똘맘과 그 아줌마는 너무 웃다가 하마트면 똘똘이를 놓칠뻔했다는 후문...^^>
집에서 복기를 해 본다.
어머~ 지윤이 그렇게 작은데 아빠 사랑할 마음은 있어?
아빠는 얼만큼 사랑해?
이 만큼...
<이넘아 겨우 그만큼??? 아빠는 이~~~~~~~~~~~~~~~~~~~~~~~~~~~~~~~~~만큼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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