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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사진몇장>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까? 110124

 

 

<오사카성에서...>

 

 

 

 

성(城)은 밖을 보는 곳이다.

안에서 외부를...

 

내부도 외부도, 아무것도 보지 않은 모습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뭘까?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니라 시간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봐야하는 것보다, 누려야할 시간이 더 소중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무엇이어도 좋지 않을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황폐한 마음에도, 

저 모습이 그리도 정답고 부러워보이는 이유는 뭘까?

 

 

 

 

 

 

<고베 메모리얼파크...>

 

 

 

삐딱한 가로등에 파란 바다...

그들이 기억하는 건 삐딱하게 기울어진 가로등이 아니라 파아란 바다겠지?

 

그래~

공간보다 중요한 건 역시 시간일지 모른다.

 

갈라진 땅으로 깨어지고 부서진 흔적보다

그 공간과 시간에 새기고 싶은 것은 나눔이겠지?

 

파아란 바다로 떠나는 마음,

나눌 수 있는 마음...

 

하나를 보탠다.

바람과 파도와 햇빛에도 가두어지지 않는 자유로운 나눔...

그래서 떠나고 싶은걸까?

 

 

 

 

 

 

<오사카 신사이바시에서...>

 

 

 

똑같지만 다른 모습...

하나 틀리지 않은 표정에서 나는 다양함을 찾고 있다.

 

절대 다를 수 없는 눈망울에서

나는 즐거움을 느낀다.

 

 

사람들은 균일함을, 똑같음을, 무리지음을 즐거워하는지도 모른다.

똑같은 모습에서 안도하고, 편안해하고, 섞여 있음에 안도한다.

 

다름과 차이는 시선이 아니라 입장, 처지, 관점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남아있는 호기심을 재촉하며 똑같지만 다른 모습을 찾고 있다.

 

 

 

 

 

 

 

 

 

<오사카성...> 

 

 

 

 

다시 성으로 돌아오면 조각 조각 잘려진 마음을 읽는다.

구상할 수 없는 조각들이 이어붙여쌓여세워진 담을 읽는다.

 

종이짝처럼 잘리워진 돌들이 층층이 겹겹히 쌓인 강고한 성을 바라본다.

하나 같을 수 없는 마음들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이음새의 틈이 치밀해서일까?

 

이제는 너무나 다르게 나눠진 돌들을 바라보며 같음과 다름을 생각한다.

서로 달라 하나가 된 벽은 즐거움과 편안함이 아니라 숭고함과 냉정한 계산이다.

 

날카로운 직선이 예리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자유로운 구성 때문이고,

차가운 돌들이 답답하지 않는 이유는 견고하기 때문이다.

 

너무 달라도 하나가 될 수 있는 건,  

역시 나눔과 건실함, 그리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곳에서의 똘똘이...>

 

 

 

 

 

지금의 내 표정일까?

웃지도 울지도 않는 괴기한 모습...

 

시선과 공간과 시간과 반복과 다름,

그리고 자유와 바람과 떠남...

 

하나 연결되지 않는 마음의 파편들이

오사카성의 돌들처럼,

자판기의 인형들처럼,

메모리얼파크의 기울어진 가로등처럼,

그리고 내부도 바깥도 보지 않는 시선처럼 어지럽게 쌓이고 있다.

 

쌓여지지 않는 같음과

무너지지 않는 다름이

시선과 공간과 시간과 반복과 차이를 재촉한다.

자유, 바람, 여행...

 

 

 

 

 

 

 

 

 

 

                                   <핸드폰으로 찍은 O2리조트...>

 

 

 

 

 

 

빈자리를 채워야 되는데,

아직 몸이 가볍지 못하다.

 

문득 떠나고 싶은데 왜 일본이 생각날까?

어딘가 가야만 할 것 같은데 왜 그곳이 생각날까?

나라, 교토... 마냥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진 몇장 꺼내본다.

 

가만보니 이게 700번째 포스팅을 넘어가는데 여전히 무겁다...ㅠㅠ

주절거리기라도 하지 않으면 공허한 마음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고...ㅎㅎㅋㅋ

잠시라도 <시간>을 붙들고 기다림을 하소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