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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해수욕> 제주도 금릉해수욕장이 참 좋았다...1107

 

 

 

 

 

 

여름엔~♫ 아이스커피~♬ 여름엔~~~♪

여름을 생각하는데 갑자기 웬 광고카피가?^^

여름엔 사람들이 나선다. 들로 산으로 물로...

캠핑도 있고, 트레킹도 있고, 자전거 여행도, 드라이브도 그 형식이나 목적도 다양하지만,

여름엔 아무래도 시원한 물가가 좋고, 계곡의 피서도 즐거운 선택이지만, 해수욕을 제일로 치는 거 같다.

비즈니스도, 답사여행도, 수면과 독서와 사진도 모두 놓고 오늘은 잠시 해수욕을 생각해본다.

 

 

<바다하면 동해지? 뻥 뚫린 시야에 망망대해의 깊고 넓음을 간직한... 그리고 여름에 뜨거운 젊음이 있는...>

<동해의 매력은 일출과 파도다... 그리고 무엇보다 뛰어들고 싶은 거친 바람을 우리는 동경하는지 모른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너무나 독특한 특징들을 갖춘 동해와 서해와 남해는 각기의 즐거움이 다른만큼 선택의 층도 다른 거 같다.

차가운 물과 시원한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는 뜨거운 모래사장만큼 활기찬 젊음을 부르는 곳이고,

덤덤한 물결과 질퍽한 갯벌속에 꿈틀거리는 생명을 잉태한 서해는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즐거운 곳이고,

이 두가지 장점을 겸비한 남해는 다양한 생태공간과 정겨운 경관을 내세워 즐거운 휴양을 보장하는 곳이다.

 

<서해는 서해대로의 맛이 있다... 낙조와 잔잔한 물결, 그리고 풍요로운 생명이 꿈틀거리는 갯벌이라는...> 

<그곳에 가면 사람들은 뭔가를 파낸다... 그리고 무언가를 찾는다... 그리고 그것을 간직하려 한다... 물론 이것은 서해만의 매력이 아니겠지만...>

 

<보령 머드축제 / 그리고 이제 갯뻘은 상품이 되었다...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되었고... 우리들은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찾는데,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그 자체를 몸에 칠한다...>

 

 

그래서 떠오르는 태양과 변화무쌍한 파도 속에서 뜨거운 정열과 새로운 도전을 찾으려면 동해로 가고,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스리고 담백한 관조를 통해 지나간 시간을 잊으려면 서해를 찾고,

아름다운 풍광속에 심신을 달래며 여유로운 충전과 느긋한 휴양을 즐기려면 풍족한 남해로 향하는 게 아닐까?

청춘남녀가 동해로 가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서해로 가고, 조금 더 여유로우면 남해로 가는 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나만의 주관적 선택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세곳의 분위기와 기는 분명 다르다.

 

 

 

 

 

<제주도 금릉해수욕장... 오늘 추천하고 싶은 곳이 이곳이다... 멀리 비양도가 보인다...> 

 

모처럼 처가식구들과 제주도를 찾았다. 다섯쌍(?) 어른들에 딸린 아홉 아이들과 함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주도 서북쪽 협재해수욕장 옆에 있는 금릉해수욕장이다.

넓고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잔잔한 파도와 평화로운 풍광이 펼쳐진 곳이다.

조수간만 때문에 오전에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오후가 되면 다양한 계층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다양한 공간으로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아직은 번잡하지 않은 상태로...> 

 

주차장과 해안도로 밑, 좁은 모래사장이 만들어지며 지표수의 용출로 시원한 담수가 흘러나오고,

허벅지 정도 깊이의 차가운 물을 지나가면 넉넉한 모래사장이 다시 시작되는데 초등학생들이 모여서 논다.

바닷물과 담수가 만나면서 잉태한 다양한 생명체들이 꿈틀거리는 재미에 온갖 채집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다시 모래사장을 지나 무릎을 넘지 않는 해수를 만나면 어린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놀이공간이 생긴다.

 

 

<해수와 담수... 그것이 만나는 곳에는 풍요로운 생명이 잉태된다... 모든 교착지와 집적지가 그렇듯이...> 

 

 

 

따뜻하면서 짜지 않은 바닷물 때문에 물속에 엎드려 해수욕을 즐기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어르신들과

결코 빠질 수 없는 깊이와 어디로도 흘러나가지 않을 막힌 공간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여기서 지치면 편히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좁고 긴 모래사장이 바다쪽으로 한 겹 더 만들어지고,

그 모래사장을 지나면 파도타기에 부족하지 않은 물결이 일어 튜브타고 수영을 즐기는 어른들의 공간이다.

물론 파도타기가 가능하려면 물이 더 빠진 오후시간대가 필요하지만 웃고 떠들기에 충분한 깊이의 바다다.

 

 

 

 

 

물론 약간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간 중간 형성된 모래사장이 드러나지 않는 오전 시간대의 이용 한계와,

충분히 알려지지 않는 관계로 아직 미약한 각종 편의시설과 놀이 숙박시설,

그리고 오후 시간대, 안전지대를 넘어선 곳부터 시작되는 협재해수욕장쪽으로 흘러가는 빠른 물쌀 등

주의해야 하거나 부족한 점들이 없지 않지만 북적거리지 않는 관계로 안전상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된다.

 

 

 

톡톡쏘는 짜가운 바닷물과 동해의 거친 파도, 그리고 급격한 수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놀기 꺼려지거나,

찝찔한 갯뻘이 섞인 너무나 잔잔한 파도에 다양한 물놀이를 즐기기에 충분히 않은 서해가 탐탁치않다면,

그리고 남해의 다양한 해수욕장에 북적거리는 인파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느긋한 시간을 원한다면,

한번쯤 해수욕을 즐길만한 곳으로 금릉해수욕장을 추천하고 싶다.

시간과 경비, 그리고 계획 등이 필요하겠지만, 언제고 제주도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말이다.

 

 

<제주도 9시방향쯤, 협재해수욕장 옆이다... 동해엔 좁고 긴 모래사장이 만들어진다... 서해엔 넓은 갯뻘이 만들어지지만, 서해에 위차한 섬과 반도의 남과 북은 조금 다르다. 남쪽엔 갯뻘이, 북쪽에 모래사장이, 서쪽엔 그 중간이...  그리고 남해는 그 중간적 형태의 해변이 만들어지고, 제주도엔 현무암과 모래사장이 함께 어울어진다...>

 

<인공위성사진으로 본 금릉해수욕장... 만처럼 깊게 들어온 곳은 아니지만, 지형적 특성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충분한 모래사장과 완만한 수심의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오른쪽 위, 1시 방향이 협재해수욕장인데 12시 방향을 벗어나면 생각보다 강하고 빠른 해류가 흐른다... 이곳이 금릉해수욕장의 위험요소다...>

 

 

 

지금 마음이 여유롭고, 느긋하고, 평화로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번 여정이 휴가였는지, 휴양이었는지, 휴식이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곳이 가족들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해수욕>을 즐길만한 곳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파도의 두려움, 바닷물의 청결, 조개껍질이나 돌멩이로 인한 상처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바다에는 많이 가봤지만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즐기면서 처음으로 안심하고 해수욕을 해봤다는

색시와 처제의 경험담을 들으며 금릉해수욕장 선택이 참 좋았다는 사족도 곁들어 첨언한다.

 

 

 

 

 

 

 

<이런 물빛은 빠지고 싶은 유혹이나, 바라만 보려는 관조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냥 갖고 싶다는 생각만 들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