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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세상보기...

서울시장선거> 투표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111026

 

 

 

 

1.

 

 

내일 선건데 근무는 어떻게 조정할까?

투표할 사람이 없는데요?

언론은 온통 서울시장 선거로 도배가 되어 있는데 정작 투표할 사람이 없다고?

선거운동이 끝나고 투표가 바로 내일인데 지금까지 투표할 자격이 있는 사람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인천에 현장이 있다지만, 서울에 주소를 둔 사람은 나를 비롯해 다섯명을 넘지 못한다.

그나저나 나는 내일 투표에 참여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허허 그거 참...

 

 

아무리 내가 서울시장이나 정치와 무관하다지만, 솔직히 투표의 의무에 대해 나는 아무 압박감이 없다.

선진국이 될수록, 잘 살수록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헛소리에 익숙하기 때문일까?

생각해보면 그런 헛소리를 만든 건 일부 언론들이지 사실이나 진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우리에게 유일한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미국의 최근 10년간 평균 투표율도 68% 이상이고,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 선진국의 투표율은 최소 70%이상 80%가 넘는다.

 

 

 

 

선진국 딱지가 붙은 OECD의 2000년부터 2009년까지의 평균 투표율도 71.4%인데 반해

게다가 경제 빼고는 모든 것에서 경쟁상대로 삼고 있는 이웃 일본의 투표율도 항상 60%를 넘는데

우리나라는 56.9%... OECD 회원 30개국중 꼴찌에서 네 번째인 26등이 우리나라 투표율 지수다.

투표를 주요한 정치적 생활로 보지 않고, 투표포기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운 걸 보면

우리는 경제력의 순위만 따지고 있는 천박한 경제적 동물이거나 여전히 의식의 후진국일지도 모르겠다.

 

 

왜 그럴까?

조금 심하게 말하면 정치가 엉망이기 때문이겠지? - 이건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부정이 안 된다.

왜냐고?

정치가 정치답지 못하고, 언론이 언론답지 못하고, 지도자들이 지도자답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게다가 이번 선거만 봐도,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지 나는 잘 알지 못하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2.

 

 

뉴스나 신문, 최소 1/5이상은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하긴 우리나라 인구의 1/5가량이 서울시민이고, 생활권까지 범위를 넓히면 거의 40%에 육박하니

서울시장 선거가 언론의 메인이 되어도 그 중요성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우리들이 접하는 서울시장 선거에 관련된 내용들은 선거라는 목적과 기능에 충실할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 선거과정을 보면 우리는 대부분 신상과 경력 검증에 모든 걸 올인 하고 있는 거 같다.

여기에 이념적 성향 분석을 즐겨하는 쪽에서는 사상 검증도 주요한 이슈가 되고,

서울시장의 자격에 적당한가에 대한 상하한선에 대한 합의도 없이 인격적 모독도 서슴치 않는다.

검증 과정과 절차가 정당하고 공정하며, 그 내용은 객관적인가 여부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도 없지만

내가 당선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떨어뜨릴 수 있는 그 어떤 흠집과 의혹에도 모두가 집요하다.

문제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으로 당선되었으면서 정치적 명분과 정책의 승리로 착각한다는 점이다.

 

 

어떤 후보자든 특정 이슈나 계층, 또는 집단의 대변인에 불과할텐데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당선된 사람은 반대편 집단이나 대립하는 계층, 또는 주요한 이슈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말인가?

내게는 불편한 진실과 일정지분의 명분들은 아무 타협과 협의없이 용도폐기 되어도 문제는 없는지,

당선자로서의 포용을 가지고 모든 계층과 집단과 이슈를 통합해야 하는 기본적인 책무와

절차적 합의를 통해 우선순위의 조정권을 가졌음에 불과한 한계를 거부하거나 외면하면서,

당선되면 상대방은 틀렸고, 내가 이겼으니 모든 걸 내맘대로 해도 된다는 특권을 부여하는 것이

지금 우리들이 하는 선거고, 2011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의 결과가 되는 게 아닌지.

 

 

그렇게 당선된 사람은 서울시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

수만명 서울시 공무원의 수장으로서 정신적 귀감이 되고 시장의 권위를 가지고 그들을 선도할 수 있을까?

단합과 단결만으로도 벅찰지 모를 상황에서 우리는 또다시 편을 가르고 상대방을 훈육하려고 하는 거 같다.

권위와 권위주의를 구분하지 못하는 집착과, 경쟁과 전쟁을 구분하지 못하는 편협한 소아병적 아집...

현 정부의 불통과 독선은 그런 승자독식의 착각과 절대선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의심되는데

여전히 우리들의 선거는, 네거티브와 흠집내기에 올인을 하고 있는 거 같아 안쓰럽다.

 

 

 

 

 

 

3.

 

 

지금의 선거운동을 보면 <서울시장>은 없고, <대통령 될 사람>만 있는 거 같다.

명색이 서울시장 선건데, <서울시>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가야할지 묻고 있는 게 아니라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서 보수와 민주 혹은 각 진영의 주도권 확보에만 열을 올리는 거 같다.

선거는 엄밀히 정치고 정치는 정파의 이해득실에서 시작한다지만, 보다 주요한 것들이 있음을 망각해선 안된다.

그것은 서울시장 선거는 주민자치와 행정정책과 정치적 결집의 총화점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서울시장이라는 직책과 직급과 임무에 대해서.

먼저, 서울시민을 대변하고 서울시민을 선도하는 위치로서 자치단체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서울시민들이 생각하는 일상 생활상에서의 정책과 민원, 그리고 발전방향이 우선 논의되어야 한다.

또한 서울시장은 행정가여야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정부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각 구청간의 관계가 그것이다.

구청간의 이해득실을 조율하고 선순위 조절과 타협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

물론 이 과정은 정부정책과의 조율과 타협을 통해 타 지자체와의 관계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고.

하나 더 나간다면 대의정치, 정당정치를 표방하는 우리 정치구조에서 시민들을 대변한다는 시의회와의

관계가 또 다른 한축이 된다. 이런 것들이 묶여서 자치와 행정과 정치가 하나로 묶인 자리가 서울시장이다.

 

 

그런데 서울시장 선거를 하면서 서울시민과 서울시, 정부와 서울시, 각 구청과 서울시,

그리고 서울시 의회나 하급 자치단체의 의회와 서울시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고 집요하고 현실적인

문제점 점검과 발전방향에 대해 우리들은, 아니 나는 그 반성과 대안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제1호 서울시민이나 수만명의 서울시 공무원 중 대표얼굴을 뽑는 게 아니라

그런 관계에 천착하고 체득하여 우리들의 숨통을 터주고 단합시킬 동량을 뽑아야 하는데 현실은 어떤지...

서울시장을 뽑는 게 아니라 2012년 대선주자들의 예비경선장으로 몰고가는 언론의 작태가 한심하기만 하다.

 

 

 

 

 

 

4.

 

 

물론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온통 문제점만 부각된 건 아닐 것이다.

먼저 금권선거라는 말 자체가 아예 사라졌다.

또한 기업의 입김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의 의도나 언론 등 여타의 입김으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것은 금권이 사라졌거나, 중앙정부나 언론이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분명하게

계층별, 연령별 선호도와 호불호가 분명해서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보이지 않는 손>은 미약해졌다.

단, <보이는 손>의 대표격인 관권은 갈수록 한심해진다는 게 문제고,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공정성과 중립성에 담을 쌓는 언론의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눈>은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게 문제지만...

 

 

또 하나는 지역성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사실이다.

한국정치의 병폐라 여겨지던 지역적 편차와 한풀이 응어리가 집단화되기 힘든 시점이 된 것도 사실이다.

지난 수십년간의 노력의 결과인지, 지역적 정당의 근거가 분명하게 해체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학벌, 출신지역, 소득수준으로부터 후보들도 자유롭지만 선택하는 유권자들도 지역망령에서 벗어난듯 싶다.

그렇게 커다란 두 개의 고개는 넘었을까?

 

 

여전히 남는 것은 이념적 편향성이다.

계층별, 지역별로 구분하기 힘들지만 이것은 분명 현정권의 의도 때문에 부각됐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편가르기 좋아하는 쪽에서는 SNS와 친근한가 그렇지 않는가를 이념에 덧칠하려 하지만

이것은 너무 천박한 짝짓기에 불과한 낭설일 뿐이고, 지금은 보수인가 아닌가만 잣대가 되는 듯 싶다.

게다가 반보수를 종북으로 규정짓고, 이땅에서 영원히 제거해야만 하는 이질적 존재로 몰고만 가는

보수집단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복지의 카테고리에서 더 이상 수구의 논리도 먹히는 것 같지 않고.

현 정권과 보수세력에게는 만병통치약이 분명하지만, 그 분파성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5.

 

 

왜 그렇게 됐을까?

언제부턴가 서울시장은 서울시정을 책임지는 서울시민의 대표자가 아니라 대선주자가 우선시 되었고,

지금 언론은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라 보수와 반보수중 누가 살아남는지 궁금해만 한다.

그래서 아무런 절차의 진행도 없이 박근혜와 안철수의 지지율과 득실로 서울시장선거를 몰고 가고 있고,

우리들의 세금과 우리나라 최고의 지식인들이 몰려있는 언론은 서울시정에 대해 조금씩만 말하고 있다.

또 한편 생각하면 그것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보궐선거라는 원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에서 출발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겉으로는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의 대립각을 세우면서 말로는 무상급식 반대를 외치더니

단계적급식과 전면급식의 모호한 대립구도로 서울시민들의 막대한 세금을 동원, 주민투표를 강행하면서

보수의 선도자, 예비 대권주자로서 개인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적 생명을 위해 무모한 도박을 벌렸다.

그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았고, 그 급식과 관련된 투표와 그의 시장사임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보수층 결집의 확인을 위한 뻔뻔한 그의 행동으로 우리는 불필요한 시간과 경비만 소모했을 뿐이다.

 

 

물가상승과 불확실한 미래에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시대를 주도하는 아이콘으로 복지테제가 등장하자마자,

그것을 다시 극적으로 뒤집은 서울시 교육감의 불법선거행위로 위한 구속...

진보진영의 정당성과 건강함을 뿌리부터 뒤흔들려는 이념적 반격에 기존 시민운동은 엄청나게 동요한다.

잘 짜여진 각본처럼 맞물린 시나리오에 또 다른 극적 반전이 있었으니 그것이 안철수씨의 돌출행동이다.

그래서 역사는 우연이 필연을 낳고, 필연을 우연을 통해서만 발현되는 것일까?

결국 공석의 서울시장을 채우는 선거는 정치에 대한 환멸과 정당구조에 대한 시민들의 반격으로 불붙었다.

 

 

대의정치, 정당정치를 표방하는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정당후보자와 시민후보의 대결구도가 부상한 것.

그렇게보면 이번 선거의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쥐어야할 당사자는 민주당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안철수 신드룸에 대해 우리들, 혹은 정치인이 경각심을 가지고 봐야할 것은 정당정치와

현재의 정당에 대한, 또는 현재의 정치구조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과 실망의 결과가 맞을지 모른다.

오죽하면 정치의 정자도 모르던 한 시민의 일성에 나라 전체가 흔들리게 되었을까?

웃기지 않는가? 또는 통쾌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얼마나 엄중한지 모르고 당선만 되면 끝이다고

밀어붙이는 집단들과 세력들이 있으니 아직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멀고 험할지 모르고,

도도한 흐름을 정치적으로 결집하여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조직되지 못한 시민의식의 한계도 분명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통을 거부하고 특권을 기득권으로 한정시키려는 어떤 의도도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

파이를 키운다느니, 샴페인잔 효과라든지, 부자와 기업이 잘 살아야 국민들이 편하다는 말의 허실에 대해

불과 3년 세월만에 그 진의를 몸으로 감당해야함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았다는 점일지도 모르겠다.

 

 

정리하면 이렇게 되나?

오세훈 전시장이 주도한 반복지 캠페인과, 사퇴를 둘러싼 정치인들의 정치적 계산과 편향에 대한 반감,

현 정권의 실정과 독선에 더해, 이에 대안으로 부상하지 못하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까지 겹치면서

부상하는 반 정당, 반 정치에 따른 시민후보의 등장으로 금권과 지역성이 한꺼번에 사라져버렸다는?

아무튼 정당후보와 시민후보의 대립은 정치의 지평을 넓혔지만, 한편으론 정치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다 !

 

 

 

 

 

 

6.

 

 

나는 지금 고민하고 있다.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가 아니라, 투표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

참 불행하고 어처구니 없는 고민임에 틀림없다.

누군가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데, 이긴쪽과 진쪽이 공생할, 함께 어깨동무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호1번이 승리하면 보수세력의 승리요, 박근혜의 승리요,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복지의 승리요,

디자인 서울의 승리에, 시민운동과 진보진영에 대한 염증과 검증되지 않은 후보의 피로감으로 분석될텐데,

기호10번이 승리하면 민주당의 승리일까, 안철수의 승리일까, 아름다운 재단의 승리일까, SNS의 승리일까,

젊은층의 승리일까, 투표율의 승리일까? 한쪽은 득실이 분명한데, 한쪽은 쓸어담을 그릇이 불분명하다.

그러니 승리한 쪽은 패배한 쪽을 감싸 안고 서울시와 정치발전을 위해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 수 있을까?

 

 

물론 나는, 종북세력의 척결을 외치며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한이불을 덮을 수 없는 사람,

또는 한지붕에서 살 수 없는 사람으로서 이땅과 이 시간에 공존을 거부하는 사람들과 의식구조가 틀리다.

왜냐하면 선거는 승리한 쪽이나 패배한 쪽이나 공통의 목적 달성을 위해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상호간 얼마만큼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는 잔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누구를 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서울시민들은 서울시의 당면과제가 무엇이고, 보다 살기 좋은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선거를 통해 토론하고 검토하고, 없는 관심이 생기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당선되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거를 통해 서울시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7.

 

 

나는 청계천이 서울의 아이콘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다,

디자인이 서울을 먹여 살리는 미래를 밝혀줄 등대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물론 그렇다고 서울시장이 서민복지와 우리의 실업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 순진한 사람도 아니다.

연방체제도 아니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자 절감이 지상명령인 것처럼 떠드는 것도 한심하고,

중앙정부에서 예산의 상당부분을 보조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서울의 독자적인 개발정책도 믿지 않는다.

오히려 서울시민으로서 서울시장이 되려는 사람의 더욱 큰 꿈과 포부와 서울시의 미래를 보고 싶다.

 

 

세계 14위 경쟁력을 가진 나라의 특별시로 어떻게 국제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려 나갈 것인지,

분단과 이농과 산업화의 과정에서 정치와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서 어떤 위상과 선도성을 가질 것인지,

인구 천만의 도시로서 어떤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통해 자연과 인간과 미래가 공존하는 시스템을 가질지,

지역과 계층과 연령별로 파편화되고 분절되고 양극화되는 구조에서 어떤 정책과 지침을 만들 것인지,

각 구청과 의회와 시민단체에는 어떻게 타협하고 포용하면서 서울의 색깔을 만들면서 개선하려는 것인지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기대하고, 그런 일에 적합한 서울시장 후보를 찍고 싶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세계의 모든 도시가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뉴욕이나 파리, 런던, 로마, 모스크바, 상해 등등 특정도시만이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너무나 자유분방해서, 일체의 통일성이 없어서, 너무나 다양해서 우리는 다이나믹 코리아,

또는 역동적인 서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는 그 이미지에 이름을 붙여야 할때다.

서울 시민으로서 광주, 경주, 춘천, 울산, 부산 등과 또 다른 이미지를 갖춘,

그리고 그 이미지에 내가 살고 있는, 향수가 있는, 자부심이 있는 이름을 붙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누가 당선돼도 서울의 색깔을 조금씩 조금씩 채워나가면서 서울도 발전하고,

지금 우리들이 불안해하는 모든 것들에서 위안과 꿈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선거를 통해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금씩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경험하고 싶다.

그것은 선거가 생활이고,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정치이고 행정이며, 자치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민에게 서울에 산다는 자부심을 줘야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고민이 없는 서울시장은 의미없다.

대선출마를 위해, 정치적 명예를 쌓고, 진보와 보수의 대표주자로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선거는 필요없다.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진실을 말하고 싶어 하지만,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는 미래를 말해야만 한다.

개인의 이미지만 말하고, 과거만 이야기하고, 정치에 매몰돼 승자만 독식하는 선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투표할지 말지 고민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다.

 

 

---------------------------------------------------------------------10.26.21시

10.26일 오후 8시 현재 방송3사의 출구조사를 보면 박원순 : 나경원후보 득표율이 54.4% : 45.2%

   YTN의 출구조사로는 51.9% : 47.9%로 나와 최대 374,093표, 최소 162,649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그런데 과거 구별 득표율을 감안해 계산하면 나경원 후보가 35,661표차로 이길 수도 있는 거 같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계산이지만, 출구조사가 객관적이라면 91,880표를 박원순이 이긴다??...^^)

 - 만약 나경원 후보가 득표율에서 지고 선거에서 이긴다면 강남,서초,송파,강동,영등포,용산,양천,중구

   득표수 때문인걸로 생각되는데, 해당구의 인구수가 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 그리고 득표율대로 개표결과가 나온다면 강남3구를 비롯한 8개구의 득표수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후보가 연령별(20,30,40대)에서 월등히 많은 득표를 기록했기 때문이 될 거 같다.

 - 결국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지역별(소득별), 세대별(연령별), 학력별로 극명한 호불호를 노출,

   또다른 분열, 대립양상을 드러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