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히스토리 X>란 영화를 골랐다.
정보가 있어 선택한 게 아니라, 시간이 있어 골라본 것 뿐이지만...
헤드스킨족을 비롯, 많은 미국 사회내의 문제를 담고 있지만, 결국 흑백갈등에 대한 이야기였지?!
짧게 작게... 단순하게나마 쉽게 젖어가는 폭력과 분노의 애증을 다룬 영화다.
그리고 강요되는 편견들에 무기력하게 길들여져 가는 개개인의 일상을 다룬 영화이기도 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몇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세상에는 세가지의 기준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
하나는 옳고 그름,
또 하나는 좋고 나쁨,
그리고 마지막은 득과 실...
이 세가지를 벗어나는 잣대가 있을까?
그러나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문제는 그 다음인 거 같다.
이 세가지의 복잡한 조합이 첫 번째고,
문제에 직면한 판단주체들의 입장이 각각 다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두 번째고,
그 마지막은 각자 인생의 주체들이 선택해야할 타이밍의 미묘함이 모든 이해의 출발이 아닐까 하는...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서도,
지혜롭고 합리적이거나, 모두에게 자유롭고 평등할 수 있는 교훈적인 결론을 끄집어내기도,
그 결론을 사전에 예측하거나 맞다고 강변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타이밍은 신의 영역일지 모르고, 자신의 인생에 엑스트라는 없으며, 어떤 일도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는 말하려고 한다.
분노는 폭력으로 다스려지지 않고,
폭력에 대항하는 것이 평화도 아니며,
평화는 지고지순한 자유를 통해 실현되는 것도 아니라고.
불편한 진실... 개그콘서트의 한 꼭지처럼, 우리들의 믿음에는 항상 불편한 진실이 깔려 있다.
그래서 진리는 가르켜지는 것,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자만의 체득이 아닐까?
믿음... 믿고 싶은 진리...
거부할 수 없는 허상과 진실을 함께 갖춘 믿음에는 의심이 필요한 지점이 여기가 아닐는지.
너무 애매해져 가고, 희미해져 가고, 미약해지는 것을 느낄수록 우리는 믿음을 갈구하게 되지만,
그 믿음은 분노와 폭력과 평화와 자유를 통해 균등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판을 통해서만 관철되는 거 같다.
의심과 비판...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가 아니라, 비판이 나를 자유롭게 만드나?!
진정성을 이해하기 위한 관찰자가 아니라, 자유와 평화를 위한 의심과 비판이 필요하다.
영화가 말하고 싶은 히스토리와, 내가 느끼는 감상은 여전히 다르다...
이것도 위안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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