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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40715> 6개월만에 드리는 인사...

 

 

 

 

반갑습니다. 블방 친구 여러분...^^

너무 너무 오랫만이지요?

ㅎㅎ

 

 

 

예기치 못했던 일이라고 한다면 너무 무책임한 말이고,

이럴줄 알았다고 관찰자의 입장에 선 것처럼 말하기엔 너무 답답했던 일로...

 

하루하루는 지루하리만치 길고 느슨했지만,

모아놓고 뒤돌아보면 티끌만큼의 무게도 안되는 시간을...

 

24시간 형광들 불빛이 꺼지지 않아 오히려 침침하고, 

몇발자국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일상의 모든 생활이 이루어진 공간에서...

 

단 하루의 오차도 없는 6개월을 꽉 채우고서야 오늘 이 자리에 다시 섰네요...^^

 

 

 

 

각박했던 관계들이 지나치리만치 이완되고,

조급했던 시간들이 답답하리만치 느려지고,

텅 비어 더 비울 것도 없는 마음과, 뭔가 채우기엔 너무 비좁은 공간에서 지난 6개월...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파란하늘과 투명한 햇살이 얼마나 소중한지,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를 보고 그 향을 느끼고 만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여유로운 경험인지,

추운 바람을 피하고, 덥고 습한 기온을 조율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기술이고 문명인지에서 부터, 

 

비록 일이라는 시공간에 얽매여 있지만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않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무엇가를 만들고 고치기 위해 필요한 도구와 내가 원하는 것들을 곧바로 찾을 수 있는,

보고 싶은 사람,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을 보고 만지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고 귀한 일인지,

 

그리고 내가 나의 의지로

사람을 만나고,

미래를 계획하고,

이 순간과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짧지 않은 6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고,

저는 아직도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으며,

이제야 저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가 되었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혹시 나는 나의 경험들은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각색하고 있지는 않는지,

혹시 나는 나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해 오만과 자만에 취해 있지는 않는지,

혹시 나는 나를 변명하고 합리화시키기 위해 지나온 흔적들마저 조작하면서

미래에 대한 장미빛 환상과 착각에 빠져있지는 않는지,

조금은 더 진지하고 냉정하고 바라다봐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들떠 있는 마음 가라앉히고,

이제는 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과거가 아닌 미래의 꿈을 기틀로 다시 판을 짜기 위해,

충분한 내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한 시점인 거 같습니다...

 

 

 

 

너무 익숙했던 것들도 낯설어질 수 있고,

늘 해왔던 것들도 불편할 수 있는 것을 느낀 오늘...

조금은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서고 싶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철든 모습으로,

조금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그리고 조금 더 넉넉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제가 없는 기간동안에도 잊지 않고 우리방 찾아주셨던 친구분들께 감사드리고,

걱정해주신 덕분에 큰 탈없이 건강하게 복귀하고 있다는 안부 인사 드립니다.

고맙고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