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를 통한 목조건축 가능성]
contents
1. 경량목구조 Light wood frame
2. 중목구조 post & beam
3. 하이브리드 Hybrid
4. 직교집성재 Cross Laminated Timber
5. 우드월 Wood Infiii Wall
6. 공업화주택 Prefabrication
사례를 통한 목조건축 가능성은, 목조건축의 다양한 구조를 확인하면서 용어를 배우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구조와 관련된 내 경험으로 목조건축에 접근하면서, 여타 구조와 차이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 교량과 구조...
교량의 가장 큰 특징은 구조가 곧 건축이라는 점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교량구조를 통해, 철골이나 철근콘크리트와 비교되는 목구조의 장단점을 생각해 보려 한다...
<고베항 메모리얼파크 앞에서... 1995년 한신 대지진으로 6천여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었다. 지진의 참상을 보존한 메모리얼파크에서 바라본 교각... 그런 기억들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건축구조의 첫 번째 덕목은 무너지지 않아야 하는 튼튼함이 아닐까 싶다... 또 그런 이유로 우리에게 철근콘크리트구조와 철골구조가 각인되어 있다...>
<중앙고속도로에서... 그렇다면 튼튼한 건축은 무조건 좋을까?... 행주대교와 함게 내가 꼽는 가장 실패한 구조 중 하나로, 아무리 뜯어봐도 좋다는 느낌을 줄 수가 없다... 1889년 에펠탑이 철골구조의 시초가 된데에는, 물리적이며 공학적 구조의 안전성도 있었지만, 경제성을 비롯해 시대를 초월하는 미감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구조가 곧 건축이 되는 모습. 베네치아의 ‘레알토다리’가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 수위에 빠지지 않는 이유처럼, 에펠탑 역시 구조가 곧 건축이 되었기 때문이다...>
<승일교/1958년... 철근콘크리트 교량 중 가장 아름다운 구조로 꼽고 싶은 다리다... 경부고속도로에도 이를 차용한 철골+철콘 하이브리드 다리가 있다...>
<여수 흥국사 홍교/1630년... 그러면 철골과 철근콘크리트 이전에는 어떤 구조가 있었을까?... 첫 번째로 떠오르는 건 당연히 석조일 것이다... 결국 목조건축이라는 것도, 구조가 곧 마감일 수 있기 때문에 각광받고 선호되는 거 아닐까?...>
<교토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본당/1633년... 그러면 목조구조는 없을까? 136개의 목조기둥으로 년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머무는 공간을 버티고 있는 기요미즈데라 본당도 흥국사 홍교와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목구조물이다...>
<영월 동강 섶다리... 역시 비슷한 시기 1600년대, 겨울철 - 수량이 줄어든 강에 임시로 놓은 다리로 숙종년간부터 개설되기 시작했다고 하니, 매년 반복됐던 임시구조물이다... 한시적, 혹은 임시적 구조라는 편견과, 구조적 불안감을 떨쳐 버리는 것, 목조주택의 출발일지도 모르겠다...>
강좌에서는 목조건축의 가능성으로 6가지의 구조로 분류하고 있는데, 일반 건축과 마찬가지로 <가구식 구조>와 이를 응용하여 기둥과 보 등 주요구조재에 공학목재를 사용한 <중대형구조>, 그리고 목재이외의 이질적인 재료와 혼용된 <복합구조>로 크게 분류할 수 있을 거 같다.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
<불국사 대석단/741년... 석재로 건축한 구조물이지만, 목조가구식으로 구축한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건축이다... 본문 아래 로마대성당의 적층식 석조건축과 비교하면 가구식 구조를 이해하기 쉬울 듯...>
<불국사 대석단 부분... 불국사에도 3개의 홍예교가 있다. 석재로 풀어낸 최고의 아치구조물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최고의 아치구조는 불국사와 석굴암에 있다고 생각한다...>
<안동 봉정사 만세루/1680년... 공학목재가 아닌 원목에 고건축이지만, 이런 구조를 중대형구조로 이해할 수 있겠다...>
1. 경량목구조
먼저 <경량목구조>는 수수깡 공예를 연상하면 될 거 같은데, 이 구조는 장선재와 판재를 혼용하여 가구식으로 조립하는 공예적 요소가 강하다.
<경량판넬로 지은 현장사무실/2010년... 이 사진에서 보이는 기둥과 빔, 트러스 등 철구조물이 전부 목재로 바뀐다면, 그것이 바로 경량목구조물일 듯... 태풍에 지붕이 날아가 보수했는데, 경량목구조가 풀어야 할 문제 중 하나가 아닐지...^^>
구조재의 최소규격인 38mm 이상의 소형각재로 벽체와 천장 틀을 세운 다음, 판재로 구조를 보강한 공법으로, 일반건축의 <벽식구조>로 이해하면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
<벽식구조/2011년 리비아 현장... 기둥과 보가 없이, 벽체에 슬라브가 올라가는 구조로, 경량목구조는 이런 벽식구조의 자재가 목재라는 차이가 있겠지...>
참고로 벽체의 처리에는 층식구조(Plat Form)와 벌룬구조(Balloon)로 구분할 수 있는데, 커튼월 방식의 <벌룬구조>는 목조의 구조적 한계(수직하중의 가중 문제) 때문에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각층 슬라브 위에서 각층의 벽체가 독립적으로 시공되는 <층식구조>가 일반화 되었다고 한다.
<커튼월로 건축한 주상복합건물/2006년... 철근콘크리트구조에 20개 층의 외벽을 커튼월로 시공하였는데, 커튼월과 같은 의미의 벌룬구조는 외부벽체가 보와 슬라브 바깥에 커튼처럼 분리되어 시공되는 구조다... 모델하우스 건축에서의 경험이지만, 목재로 시공한 벌룬구조일 경우, 부재의 단면을 어지간히 키우지 않으면 하부로 처지는 하자가 발생했다... 더 이상 벌룬구조가 사용되지 않는 이유다...>
2. 중목구조
두 번째 <중목구조>는 오피스와 상가건축에서 주로 사용되는 <라멘구조>가 소규모화 된 형태로 이해하면 쉬울 거 같다. 아래 사진에서 보와 빔이 만나는 지점에 샛기둥이 있는 구조가 중목구조일 거 같은데, 공간이 작게 분절되고 샛기둥 등이 내부에 노출되지만, 샛기둥으로 인해 보와 기둥의 규격의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
<상가건물의 라멘구조 내부/2014년... 기둥과 보/빔, 그리고 슬라브로 이루어진 구조를 라멘구조라 부른다...>
<라멘구조/2011년 리비아 현장... 내가 직접 간 곳은 아니지만, 라멘구조의 외부모습을 가장 잘 나타낸 것으로 생각해 첨부했다...>
다만 구조재 자체가 인테리어일 수 있는 목재건축의 특성상, 구조재를 가릴 별도의 수장공사나 인테리어공사가 필요 없어 목조건축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공법이라 생각된다(이에반해 경량목구조의 구조재에는 별도의 마감재가 시공되어야 한다).
<건청궁/경복궁 내... 고건축 답사와 한옥 현장 외에는 가보질 못해서, 중목구조와 비슷하게 마감될 것으로 생각되는 사진을 골라본 게 건청궁이다...>
천장내부의 주요부재들이 노출되어 있는 한국 고건축(대부분 주택보다는 사찰의 금당이나 누각건축 등이 이에 해당된다)에서 건강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고 평가되듯이, 기둥을 비롯 보와 빔이 노출된 중목구조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면서도 친숙한 구조라고 생각된다.
<운문사 만세루/1650년대 이후... 건축적 완성도에서는 미흡하지만 우리나라 만세루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완만한 경사의 지붕에도 불구하고 답답하지 않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 내부가 시원한 고건축으로는 수덕사 대웅전과 거조함 영산전 등 고려시대 건축물이 유명하고, 양산 신흥사 대광전도 좋다...>
참고로 목조주택 구조의 용어를 이용하여 굳이 건축사적으로 접근해 본다면, 최초 인류의 건축은 라멘구조로 시작했다가, 차츰 중목구조가 접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목재를 활용한 건축이 최초였기 때문인데(원시시대, 건축의 수직, 수평적 확장을 보장해줄 장선재는 목재에 한정 되었을테고, 그 사이를 다른 소재로 막았을 것이다. 그리고 차츰 공간이 복잡하게 분할되면서, 중목구조식으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구조재 사이사이를 막았던 부재들은 초기 나뭇잎과 나뭇가지에서 흙으로, 그 다음에 불을 활용하면서 벽돌이 생산되었겠지), 내부공간을 복잡하게 분할하면서 중목구조로 응용되고(궁궐이나 사찰보다 소규모인 주택건축에서 특히 발전했을 거 같다), 경험이 축적되고 문명화되면서 건축물의 구조재는 목재에서 점차 석재와 철재(1880년대 이후)로 바뀌었다고 생각된다.
<오산리 선사유적... 가장 간단한 텐트가 A형 구조이듯이, 인류 건축은 보와 슬라브가 없는 A자형에서 시작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모두...>
<인삼밭... A자형에서 벗어난 첫 번째 형태가 바로 인삼밭의 차양이 아닐까?... 기둥에 보가 얹혀지고, 슬라브 혹은 천장이 수평으로 마감되고... 라멘구조의 탄생이다. 그리고 여기에 샛기둥이 생기면 중목구조가 되고...ㅋㅋ>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면 주거공간이 건축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소규모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벽식공법(우리나라의 아파트, 특히 판상형 아파트는 완전한 벽식구조이고, 2005년 이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탑상형 아파트는 벽식 구조에 부분적인 라멘과 무량판구조를 접목한 절충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이 발달했는데, 이 방식을 목조주택의 <경량목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아파트 건축현장/1998년... 2000년 이전, 타워팰리스 등 주상복합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파트는 벽식구조였다...>
또 여전히 높고 긴(넓은) 스판이 필요한 상가나 사무실 등에서는 라멘구조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보다 규모가 작은 주택에서 라멘구조를 응용한 것을 목조주택의 <중목구조>로 보면 될 거 같다. 그리고 전통적인 한옥과 일제강점기 때부터 유입되어 개량된 한옥은 <중목구조>로 이해할 수 있고, 건축의 경량화와 작은 공간의 효율적 활용이 중시되는 주택건축에서는 <경량목구조>가 선호된다고 생각된다.
<파주 한옥 현장/2013년... 이 기둥 사이에 샛기둥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중목구조... 대형치수의 기둥과 보, 종도리가 사용되는 정통 한옥에 비해(중목구조는 내부에 샛기둥을 배치하여 구조하중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에), 부재의 칫수를 훨씬 작게 조정할 수 있어, 정통한옥에 비해 보다 더 경량화된 경제적인 공법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목조건축의 구조는, 기능과 규모 등 건축목적에 따라 혼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3. 집교집성재
세 번째 이번 강좌에서는 <직교집성재> 구조를 네 번째로 다뤘지만, 하이브리드보다 먼저 설명하는 게 더 편할 거 같다. 왜냐하면 소형화된 규격이 사용되는 경량목구조와, 기둥과 보, 빔 등 대형화된 규격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중목구조 등 구조재로 사용할 주요부재가 <각재>인데 반해, 직교집성재는 합판식으로 가공한 <판상재>가 곧바로 구조재로 사용된 경우이기 때문이다.
<리비아 현장... 지금 보이는 저 벽과 슬라브가 각각 한 장씩의 두꺼운 합판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렇게 구조를 지탱할 수 있게 만든 판재가 직교집성재다...>
이 구조는 어렸을적 두꺼운 골판지 등 종이를 사용한 공예방식을 연상하면 간단한데, 여러개의 장선재를 횡으로 이어 붙이고, 이렇게 만들어진 판재를 직교방향으로 여러겹(3, 5, 7층 홀수로 마무리되어야 부재에 일관성이 보장된다) 접착시켜 만든 대형합판을 구조재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보와 빔이 감당해야할 응력을 대형판상재에 대응시켰기 때문에 별도의 보와 빔이 필요 없어, 일반 건축에서 이용하는 <무량판구조>로 이해할 수 있고, 경량판재로 건축된 공장건물들을 연상하면 쉬울 거 같다.
<나산백화점 철거현장 붕괴사고/2008년... 그러나 집교집성재를 활용한 구조에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무량판 구조의 가장 큰 약점인 펀칭 쉐어(Punching Shear)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무량판구조나 직교집성재 구조는 보와 빔이 필요없는 만큼 공간활용도가 좋지만, 슬라브를 떠받치는 기둥의 주두처리나, 벽체 이음부위가 구조적으로 취약할 경우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의 기둥 철근방향을 보면, 슬라브를 뚫고 슬라브만 무너진 상황을 추정할 수 있다. 사고 당일 찍었던 사진이다...>
또 판상재의 구조해석과 설계에 따라 다양한 규격이 필요하겠지만, 일정 규모의(15m 내외가 적당할까) 스판에는 별도의 기둥과 보 없이 직교집성재로 만든 벽체에 곧바로 슬라브를 올릴 수 있다. 또한 기둥과 보가 없기 때문에 벽체와 천장의 원하는 위치에 문이나 복잡한 형태의 창문을 뚫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타워팰리스에서... 흔히 캐노피라 불리는 캔틸레버 구조다. 약간만 응용한다면, 이런 캔틸레버 구조에 집교집성목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거 같다...>
이 구조에서 핵심적인 관건은 설계와 구조에 따른 직교집성재의 두께와 크기 문제, 이에 따른 가격 문제가 있겠지만, 층수가 낮고 스판이 넓은 내부공간이 필요한 건축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에 설명할 하이브리드나 우드월과 접목하여 통슬라브나 벽체를 직교집성재로 시공할 수도 있어 보인다.
<아파트 게이트/2012년... 내가 2010년경 직교집성재를 알았다면, 이 아파트 게이트를 목조로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회사 내부에서는 많은 반대가 있었을 거 같은데, 수분양자들은 좋아하지 않았을까?...>
<잠실에서/2008년... 아파트 게이트를 기획하면서 참고했던 구조물이다. 이런 곡선에 목재의 질감이 살아있다면... 이건 직교집성재보다 공학목재에서 이야기하는 게 맞을 수 있겠지만, 목재를 구조적으로 해석할 일관성 있는 자재 생산이 가능하고, 이를 계산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어 가능해진 구조가 아닐까 생각된다... 경험치가 계산 가능한 계량치로 바뀔 시스템이 마련된 것이겠지...>
4. 하이브리드와 우드월
네 번째, 이번 강좌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우드월>을 별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복이라 생각되어 묶어 봤다.
먼저 하이브리드는 철골과 목재의 결합 등 구조적으로 접근한 분류라면, 우드월은 커튼월 시공 같은 보조적 공법으로 이해하면 쉬울 거 같다.
<경복궁 경회루/1867년 재건... 경회루도 하이브리드로 이해할 수 있을까?...>
<경회루 부분... 물론 하나의 보나 빔을 철재와 목재로 일체화 시킨 것을 하이브리드라 부르겠지만, 이질적인 재질로 구조체를 만들었다면 이것도 광의의 하이브리드가 아닐까?...^^>
하이브리드는 재질의 특성상 작은 단면으로 큰 힘을 버틸 수 있는 철골과 마감재가 필요 없는 목재를 혼용한 경우가 많은 거 같고, 철골이나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비내력벽을 판재형 목재를 커튼월 공법으로 시공하는 우드월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 경험으로 본다면, 수만명이 내방해야 할 건축을 빠른 시일(45일 전후)내에 만들어야 하는 <모델하우스>가, 이 두가지 공법의 혼용이라고 생각된다.
* 모델하우스 건축과 우드월...
내가 자주 경험했던 모델하우스 건축을 통해 목조주택의 장단점과 하이브리드공법및 우드월에 대해 생각해 본다...
<모델하우스 철골/2008년... 그 이전에는 순수하게 목재로만 지었던 모델하우스는 2000년경부터 철골과 목조가 혼용된 구조로 바뀐다... 빠른 시일내에 지어야 한다는 공기의 단축, 불특정 다수가 이용한다는 안전성과 보다 오랜 시간 분양해야 한다는 지속성 등을 고려한 결과가 아니었을지... 약간의 상승은 있었지만 공사비는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모델하우스 계단/2009년... 철골이 일반화 되면서, 계단 등도 철골로 바뀐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모델하우스 슬라브/2009년... 그리고 층간 슬라브도 데크로 바뀐다... 목재를 철재로 바꾼 이유는, 구조적인 안전성에 소음과 보수 문제 때문이었다... 목조건축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모델하우스 목재/2009년... 그럼에도 모델하우스의 천장 주요구조재로 목재가 사용됐다... 건축물의 경량화 때문이었을까? 현장작업의 용이성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가장 저렴했기 때문일까? 판단할 게 많아지면 사람들은 보수화된다. 즉 경험에 의존해, 그냥 재래식을 고집했던 게 아닐런지...>
<모델하우스 트러스/2009년... 지붕을 받치는 이 구조체들은 집성목이 아니라 원목이었다...>
<모델하우스 골조/2006년... 기둥과 슬라브는 철재, 벽과 내외부 마감은 목재다... 결국 모델하우는 하이브리드 구성에 벌룬구조의 우드월 공법이 혼용된 건축이었다...>
<모델하우스 내부/2003년... 언듯 복잡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모델하우스를 이렇게 짓는 이유는 분명하다. 건식공법이기 때문에 빠르고, 가볍다는 점이다... 바로 이점이 목조주택이 지향하는 특징이기도 하고...>
5. 공업화주택
다섯째, <공업화주택>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조립식 주택이나 콘테이너>의 소재가 목재라고 생각하면 되고, 콘크리트 RC구조 중 PC공법에 대응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거 같다.
<경량판넬로 지은 공장... 공업화주택은 경량판넬로 지은 공장을 연상하면 되는데, 공장에서 제작된 부분 혹은 전체가 완성된 부재(벽체와 천장 등)들을 현장에서 조립한 주택을 말한다... 또 내부에 철골 기둥도 없고, 지붕을 떠받드는 트러스 없이, 두껍게 만든 직교집성재로 공장을 지었다면, 집교집성재 구조라고 부를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리고 조립식 공법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겠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Open식, Close식, Unit식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① 오픈식공법은 큰틀만 공장에서 제작하고 단열 및 내부마감은 현장에서 시공하는 경우고, ② 클로즈식공법은 내부마감까지 완결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경우, 마지막 ③ 유니트공법은 콘테이너처럼 규격화하여 만든 공간(벽, 바닥, 천장까지 만들어진 상태)을 현장에서 조립하거나 적층하여 건축물을 완성하는 공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콘테이너/2010년... 현장에서야 콘테이너가 분리되어 사용되지만, 벽면을 트거나 위로 쌓아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면, 매우 간단한 유니트 구조가 완성될 수 있다... 도로로 운반이 가능한 사이즈의 3m(x 3, 6, 9m 등) 단위로 생산된다...>
규격품 생산으로 오차가 작아 대량생산에 적합하고, 현장작업의 감소로(장비위주 시공으로 인건비와 현장관리비 등을 절감) 공기단축에 용이하면서 경제성이 좋으며,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아 동절기 시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현장 폐기물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철근콘크리트 습식구조 현장/2014년... 모든 부재를 현장에서 가공 조립하여 거푸집을 만들고, 콘크리트 타설 후 다시 거푸집을 해체해야만 하는 습식구조 현장은 이렇게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규모의 문제였을까?...^^>
반면 조립식 공법의 특성상, 현장의 다양한 상황과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난이도의 정밀성이 요구되고, 오차 발생시 현장에서 자체 개선이 어려우며, 이음부위 접합시 소음과 방수 문제 등이 핵심 난제로 꼽힐 거라 생각된다.
<철근콘크리트 라멘구조 거푸집 조립 현장/2014년... 단순한 라멘구조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려면 이렇게 복잡한 거푸집을 제작, 조립해야만 한다... 중량구조에 공사비도 높고, 많은 시간이 걸리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습식공법이 선호되는 이유는, 구조의 일체화로 인한 안정감 때문이다... 조립식 공법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제목은 사례를 통한 목조건축의 가능성이지만, 목조건축의 구조와 다양한 적용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졌던 강의다.
* 기둥과 소재의 질감...
열주식 건축을 통해, 철근콘크리트조/석조/목조의 질감과 느낌을 비교해본다...
<서울스퀘어 부분/1977년... 아래쪽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면 수직으로 구성된 기둥들은 결코 작은 규격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겠지만, 매우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다... 비례의 문제도 있겠지만 테라코타 타일의 질감과 색감도 작용했을 듯...>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부분/1970년... 역시 철근콘크리트 구조라 생각되며, 대우빌딩과 비슷한 규격에 석재로 마감됐지만, 현대건축을 주도하고 있는 철콘이나 철골의 미감을 생각해 본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부분/1506~1626년... 석조와 목조건축의 기둥은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국내외 두가지 예를 골라봤다... 로마대성당은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종합청사와 같은 석재지만, 석조건축만이 가질 수 있는 우아하면서도 중후한 질감이 잘 살아있다...>
<종묘 부분/1608년 중건, 1726년/1836년 증축... 비슷한 시기 건축된 조선 최대 건축물 중 하나인 종묘의 회랑... 같은 열주식이지만 석재와 목재가 주는 느낌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그 장점을 살리고자 하는 게 목조건축의 지향점이겠지...>
<여수 진남관/1716년 중건... 지방관아 중 최대 건축물 중 하나인 진남관... 종묘와 비교해 본다.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일까? 건축물의 비중 차이일까? 아니면 100여년의 시차 때문일까?... 그러면 어느쪽이 더 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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