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건축공간(建築空間)과 공예(工藝)
∐. 序 1. 한국적인
7) 홍예교 - 아치 ;
구조가 의장이 되는 인간이 만든 가장 자연스러운 선
* 직선은 인간의 것이고 곡선은 신의 것(가우디)이 맞다면, 아치는 인간이 만든 신의 선이다.
* 아치 구조물은 건축을 비롯해 다리, 수로교 등에 사용된 석조구조물이다. 그 중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다리고, 다리는 하천이나 강, 계곡을 건너는 교통수단이다. 즉 길의 하나이며, 길은 사람이든, 우마든, 군대가 지나가든 소통의 통로다. 일상적인 통행을 보장하는 영구적인.
<논산 강경 미내다리 : 지금은 기능을 상실(?)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려한 선을 가진...>
* 그런 이유로 다리는 오늘날로 사회간접자본에 해당하는데, 과거 우리의 사회간접자본은 정말 빈약하다. 그 규모도 작다. 몬순기후와 지리적 특성도 있겠지만, 실용성을 잃어버린 관념에 의존한 시스템, 방치된 공공성과 대중성, 기술문명에 대한 인식결여와 투자의 부재가 원인일지도 모르고.
<영월 동강 섶다리 : 이렇게 살았다. 장마와 태풍이 지나 갈수기인 겨울철에만 가능했을 다리로... 위정자들에게 민초를 향한 마음씀씀이와 기술과 재원이 ‘있냐/없냐’, ‘먼저냐/나중이냐’ 와는 다른 카테고리의 문제다...>
<수원 화성 화홍문 : 수문의 역할을 겸하고 있지만, 근대 이전 우리가 만들 수 있던 최고의 기술과 최대의 규모가 아닐까?...>
* 그것이 어떤 이유든 과거 위정자들과 민중(시민)들은 이에 대한 절박함이 없었다. 그만큼 교류가 일상적이지 않고, 영구적이지 않으며, 빈번하지 못했다는 말. 이와 관련된 상업적 교류는 물론 속도감과 효율성 있는 군사⦁행정통합, 그리고 대외 교류는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여수 흥국사 홍교 : 우리나라를 통털어 궁궐과 사찰 몇 곳에만 남아있는 홍예교 중 단일 경간/지간으로는 가장 길고 큰 규모다. 통행의 빈도를 포함한 지속적 관리문제도 있었겠지만, 종교와 정치 등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상업과 군사 및 일상생활에 그만한 역량과 공력을 투입하지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내가 홍예교 - 아치라는 미감으로 몇몇 유산을 골랐지만, 실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리라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관심과 투자였다. 징검다리, 섶다리, 舟橋(주교) 등 많은 종류 중 徑間(경간)이 넓고 구조적으로 가장 완벽한 구조가 아치-홍예교이기 때문에 이를 지표로 삼은 것이고. 홍예교를 통해 우리 역사의 수준과 스케일, 기술적 수준을 생각해본다.
<양양 낙산사 홍예문 : 대부분의 아치교는 지면 아래에 존재한다. 그러나 성문을 비롯해 수로교 등은 아치구조가 땅 위로 노출되기도 한다. 북방과 일본 등에 의한 외침을 거치면서 김제 금산사 개화문 등 승병이 주둔하던 사찰도 군사적 방어기지 목적으로 홍예문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건축을 비롯해 성문 등에 사용된 아치는, 선호도와 규모, 기술의 문제가 있겠지만 매우 주요한 문명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가 이탈리아의 리알토 다리다. 나 역시 最高(최고)로 꼽는데, 리알토 다리(베네치아)는 이중의 아치구조에 다리상부에 상업공간이 있으며, 다리의 양쪽 끝에는 시장이 있다. 소통과 교류와 미관의 완벽한 일치... 세계적 수준의 다리를 보유하면서 건설하고 있는 현재, 다시 생각해 본다.
<경주 불국사 대석단에는 4개의 다리가 있다... 그 중 3개는 홍예교 양식이다...>
* 우리나라는 현존 최고(最古)인 불국사 청운교백운교(751년)의 수준과 규모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리고 궁궐과 사찰을 벗어나면 민초들의 일상을 개선할 홍예교는 얼마 남지 않았고. 몇 개를 골라본다.
경주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 | 국보 23호 | 741~751년 | 연화교, 칠보교 | ||
경주 월정교 (춘양교) | 760년 | 길이 60m | 단순교, 2018년 복원 | ||
벌교 홍교 | 보물 304호 | 1729년 | 길이27 x 폭4.3m 3.9x7.8m 3경간 |
강진 병영홍교 | |
수원 화성 홍화교(홍화문) | 1701년 | 길이28 x 폭8.3m 1.3x2.6m 7경간 |
서울 홍지문 오간대수문 | ||
논산 미내다리 | 논산 원목다리 안양만안교,영산유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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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승선교 | 보물 400호 | 1698년 | 길이15.5 x 3.6m 4.5x9.1m 단경간 |
홍예교 2개 | |
순천 송광사 삼청교(우화각) | 1707년 1774년중수 |
극락교(청량각) | |||
여수 흥국사 홍교 | 보물 563호 | 1639년 | 길이40 x 폭4.2m 5.7x11.3m단경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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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덕궁 금천교 | 보물1762호 | 1411년 | 길이12.5 x12.6m 1.4x1.9m 2경간 |
경복궁 영제교(1395년) 창경궁 옥천교(148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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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건봉사 능파교 | 보물1336호 | 1704년 | |||
창녕 영산 만년교 | 보물 564호 | 1780년 | 길이18.3 x 폭3m 4.3x8.3m 단경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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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고막천 석교 | 보물1372호 | 1273년 | 단순교, 서울살곶이다리 (1420~83년,보물173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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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옥하리 홍교 | 1871년 | 3.3x6.5m 단경간 | 수문 |
<청도 석빙고 : 석빙고에도 아치구조가 사용됐다. 삼국시대부터 있었다고 하나, 현존하는 석빙고는 대부분 18세기 초에 축조 되었고... 한 사회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한정되었을 것이고, 우리는 기술이 있음에도 규모를 더 키우지 않았고, 사용처도 일부 한정된 분야와 계층에게 독점되었다. 나는 여전히 능력보다 의지, 독점보다는 열린, 지속가능하고 선량한 미래지향성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거 같다. 미래를 위한 불특정 다수를 위한 그리고 열린사회를 위한 투자에 인색해서는 더 풍부한 사회를 만들기 어렵다../스크랩>
<한강 서강대교 : 현대의 아치교는 슬래브의 하부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슬래브 위로, 때로는 아치구조 중간에 슬래브가 위치하기도 한다...>
* 한강다리와 아치 : 한강대교(타이드 아치), 서강대교(닐센 아치), 동작대교 철도교(랭거 아치) * 아치의 사용 : BC 4천년 메소포타미아 → 바빌로니아/아시리아, 인도, 중국 → 이집트/그리스 건축(상인방식) → 에트루리아, 로마 건축 → 무어족(이슬람) * 최초 아치교 : BC 1800년 Nimrod(이라크), 현존 최고 BC 1300년 Mycenaean(그리스) * 대표적 아치교 : 리알토(베네치아), 베키오(피렌체), 카를(프라하), 산마르틴(톨레도) * 최초, 최대 철재 아치교 : Iron Bridge(영국), New River Bridge(미국, 518m, 1977년) * 세계최대 지간거리 : 핑난3교 (575m, 2021년), Beipan River Bridge(445m, 2016년) * 수로교 : 퐁 뒤 가르(L270m, H45m, BC 1세기, 프랑스), 악마의 교(L800m, H34m, 세고비아) * 중국 7세기초 안제교 지간 37.4m, 1377년 이탈리아 테레소 아다강교 지간 75.5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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