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건축공간(建築空間)과 공예(工藝)
∐. 序 1. 한국적인
∐. 1. 10) 경관조경(景觀造景)과 정원(庭園) ; 보는 맛과 보여지는 멋...
景觀 (자연의 모습, 자연풍경을 관상), 造景(경치를 아름답게 꾸밈),
庭園(자연과 식물 등을 이용한 뜰), Garden(울타리+폐쇄된+좁은+기쁨+즐거움)
(1) 주변 공간과 완벽한 조화에 내부공간의 완성도까지 갖춘...
(2) 배경과의 조화에 조망을 차경으로 끌어들이는 공간경영
(3) 배경과의 조화
(4) 공간의 확장성
* 정원의 사전적 정의는 ‘집안의 뜰이나 꽃밭’으로 조경(造景)의 결과물쯤이 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정원의 의미는 집안팎을 포괄하며, 뜰과 나무에 건축을 포함한다. 또한 내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공간경영... 해서 일반적 의미의 조경에, 경치를 보는 것과 경치를 만든다는 의미를 보태 경관조경(景觀造景)이라 이름하고, ❶ 확장된 의미의 정원, ❷ 전통적인 원림, 그리고 ❸누각으로 나누어 살펴보려 한다.
* 먼저 경관조경 - 정원은 입지(立地)에 대한 점지(點指)를 기본으로 넓은 의미의 공간경영으로 접근한 조경(造景)으로 ; 보는 맛과 보여지는 멋이 함께하는, 건축과 자연과 식물 등이 포괄된 건축공간의 완성태다.
<용인 호암미술관 ; 우리에게 익숙한 의미의 조경으로 만든 정원 중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곳(건축과 석축과 담장, 돌과 나무, 그리고 물이 함께 한다)이지만, 경관조경으로 접근하면 보여지는 멋에 무게중심이 가있다고 평할 수 있다... 호암미술관은 영역을 나눠 우리 전통적인 원림, 서양식 정원 등도 갖추고 있다.>
* 흔히 화단을 가꾸기 위해 석축을 쌓거나 풀밭을 만들고, 연못이나 수로를 조성한 다음 나무를 심는 행위를 일반적으로 조경이라 부르고 그렇게 만들어진 집안의 뜰을 정원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런 의미는 일제강점기 이후 이식된 개념이며 아파트 단지나 단독주택 또는 별장 등에서 사용되는 범위라 생각된다(이렇게 보면 조경의 기본적인 요소는 나무와 풀, 돌과 바위, 그리고 물이 된다)
이에 비해 우리의 전통적 조경과 정원은 집안 중심 마당이 아니라 오히려 후원(後園, 後苑)처럼 궁궐에서도 건축공간의 뒤쪽에 보조적으로 적용된 경우가 많고, 상시적 주거공간을 벗어난 소쇄원 등 원림(園林)이 더 많이 조명을 받고 있다.
때문에 나는 정원과 원림을 구별하되, 말 그대로 경치를 만드는 것(景觀造景)이란 넓은 의미로 접근하려하며, 우리의 전통의식 중 입지(立地)에 더 방점을 두어 말하려고 한다. 나는 한국적인 건축공간은 입지에서 출발해 보는 맛과 보여지는 멋의 조화와 균형감을 가장 중시했다고 보는 입장이다.
* 즉 우리나라 (경관조경에서) 정원은 경계를 넘나들면서 자연을 끌어들이고, 자연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마저도 전체적 조화를 거스르지 않으며, 외부의 시선, 내부의 조망 등, 전체적 균형감이 뛰어나다.
<영주 부석사 ; 내가 생각하는 경관조경이다...>
* 정원(庭園)은 19세기 일본이 만든 조어로, 중국의 원림(園林), 정원(庭院), 우리나라의 뜰, 뜨락, 유럽이나 미국의 garden, yard와 비슷한 개념이며, 자연친화적이면서 관상과 장식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 중국, 일본, 유럽의 인위적인 느낌에 비해 한국은 매우 소극적으로 자연에 개입하거나 순응하는 특징이 있다. 심하게 표현하면 중국, 유럽은 창조된 자연 속에 건축을 배치했고, 일본은 창조된 세계를 바라보는 건축을 만들었다면, 우리는 자연 속에 묻어가는 건축을 지향했다.
또한 같은 인위적인 느낌에서도 중국은 건축적 완성을, 일본은 고립된 개념적 완결을, 유럽은 기하학적 대칭을 지향했다는 차이도 있지만, 현대에 들어와 한중일과 동서양 정원의 특성을 단순화시키기 어렵게 되었다.
다만 관상과 체험, 기하학적 대칭과 유기적 해체, 고립된 완결과 차경의 적극적 유입 등은 여전히 주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 합목적성에 충실한 경영, 완성도 높은 밀도, 그리고 공간의 확장성을 우선으로 두었고 각각의 관점에서 몇몇 곳을 골라봤다. 그리고 폐쇄적으로 사유화된 공간보다 대중들에게 개방되면서도 내외부의 긴장감이 살아있는 공간을 높이 평가했다.
<경주 불국사 내외부의 시선 : 부석사와 달리 불국사는 자연으로의 확장성보다 내부 완결성을 더 중시했다고 생각된다.>
*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조경과 정원은, 내외부의 경계에서 관점에 따라 다른 차원으로의 전이와 상승을 구현한 공간, 심신의 긴장과 이완이 함께 교류하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1) 주변 공간과 완벽한 조화에 내부공간의 완성도까지 갖춘...
① 경주 토함산 불국사 : 영지, 대석단, 청운교/백운교/자하문, 연화교/칠보교/안양문
(741~751년, 1969년 재복원, 국보22,23호/보물1745호)
* 생각이 만들어낸 불국토, 신라인의 궁극을 한국인은 넘었을까?
<청운교/백운교, 연화교/칠보교, 대석단... 진입공간일지, 점이공간일지 모를 이 앞마당 - 연지가 복원됐다면 어떤 느낌일까???... ...>
② 구례 지리산 화엄사 : 완충공간(남악사/일주문) - 진입공간(일주문/금강문)
- 점이공간(금강문/보제루) - 중심공간하(보제루/오층석탑2기) - 중심공간상(대웅전/각황전)
- 상승공간(사사자탑) - 별원(구층암/금정암)
* 상승공간을 향한 일관되고 집요한 공간연출, 지리산을 채우고 섬진강을 끌어들이고
③ 순천 조계산 송광사 : 임경당/우화각/사천왕문/침계루(1628~1707년),
* 잠시 머물 수 있는 차안과 피안의 경계를 최고의 달력사진으로 만든 조선불교의 이상향
④ 창덕궁 부용정/주합루 (보물 1763,1769호, 1707년 중건)
* 높고 낮고 크고 작고, 그래서 조화로운... 최고의 권력이 만든 가장 밀도 높은 공간.
⑤ 경복궁 경회루 (국보 224호, 1867년 중건, 1412년 창건)
* 인왕산을 차경으로 끌어들인 연못, 눈높이로 바라보는 궁궐 지붕들의 향연
<경관과 조경에서 시선의 높이는 계절의 변화와 마음의 상태만큼 중요하다...>
⑥ 경주 안강 독락당 (보물 413호, 1632년)
* 자계천을 느리게 즐기는 계정과 독락당
⑦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보물 2104호, 1717년)
* 폐쇄적인 건축을 관통하는 확장되는 시선, 화산과 병산과 낙동강, 그리고 만대루
<보는 맛과 보여지는 멋...>
⑧ 수원 화성 : 방화수류정, 화홍문, 용연 (보물 1709호, 1789년)
* 군사시설에 새긴 인문의 향기, 단정하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한 조선의 김대성 정약용.
(2) 배경과의 조화에 조망을 차경으로 끌어들이는 공간경영
⑨ 영주 봉황산 부석사 : 안양루, 무량수전, 석등, 삼층석탑 (국보18,17호, 보물249호)
* 봉황산을 배경으로 태백산맥 줄기를 내려본다, 꽉 찬 공간에서 느끼는 무한한 확장성.
⑩ 해남 달마산 미황사 : 대웅전 (보물947호, 1598년 창건, 1754년 중건)
* 달마산을 배경으로 석양으로 물든 남해를 바라보는, 아름다울 美가 들어간 유일한 절
⑪ 합천 매화산 청량사 : 삼층석탑과 석등 (보물266,253호)
* 가야산, 매화산, 오봉산, 남산을 배경으로 비슬산까지 바라보는 높지않고 넓지 않은 곳
⑫ 봉화 문수산 축서사
* 문수산을 배경으로 소백산 부석사를 향하는 아득한 조망,
(3) 배경과의 조화
⑬ 합천 황매산 영암사지 삼층석탑과 쌍사자석등, 그리고 석축 (보물480,353호)
* 황매산을 배경으로 완성된 자족의 공간, 품격을 잃지 않은 허허로움.
⑭ 부안 능가산 개암사 대웅전(보물292호)
* 우금바위를 배경으로 따뜻하고 넉넉한 마당
⑮ 봉화 청량산 청량사 유리보전
* 청량산을 배경으로, 삼각우송과 어울린 석탑까지
(4) 공간의 확장성
⑯ 영주 소수서원 : 폐사(寺)후 개원(院) :
* 조선의 선비가 고려의 유학자를 기리며, 소나무숲과 죽계천에 구축한 중국의 주자학
⑰ 안동 도산서원 : 풍광 좋은 고립무원 :
* 살아서는 서당으로, 죽어서는 서원으로, 우리나라 기숙고시학원 입지의 효시가 된 퇴계
⑱ 경주 포석정지 (880년경),
* 나정을 지나 남산을 오르는 길목의 유상곡수연.
* 견훤과 경애왕(927년)의 악연 - 향락과 유흥으로 오인된 제사와 풍류가 섞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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