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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문화유산 - 한국적인 건축 공간과 공예

∐. 序 1. 한국적인 11) 경관조경(景觀造景)과 원림(園林)

한국적인 건축공간(建築空間)과 공예(工藝)

∐. 序 1. 한국적인

  11) 경관조경(景觀造景)과 원림(園林) :

    자연에 묻히기 위한 선택과 집중 ; 부분적 개입이 만든 극적인 공간 연출

 

    (1) 담양원림(담양 가사문학관)

    (2) 경주 독락당과 안동 봉정사 영산암

    (3) 함양 화림계곡(선비문화탐방)

    (4) 거창 수송대

 

 

 

   * 내가 정원과 원림을 구별하는 차이점은, 자연에 대한 개입여부다. 정원이 드러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자연과 유기적인 흐름을 적극적으로 경영한 공간이라면, 원림은 최소한의 개입으로 자연 속에 인위적인 공간을 연출했다는 점일 것이다.

 

<경관조경 - 정원 - 순천 송광사 - 적극적인 공간연출... 육감정과 삼청선각이란 편액을 붙인 임경당 좌우, 냇물을 건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과 최고의 기술이 대비된다. 징검다리와 아치구조의 홍예교... 이승과 피안세계의 경계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 세계와 그 경계를 건너는 방법까지 고려한 공간연출이라는 생각... 종교적/철학적 깊이와 건축적 구현이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된 예가 아닐까 싶다...>

 

<경관조경 - 정원 - 창덕궁 주합루 부용정 : 규모 있는 공간연출/스크랩>

 

<경관조경 - 정원 - 담양 한국가사문학관 : 집안 마당을...>

 

 

   * 또한 원림은 산수가 빼어난 장소에 세속을 벗어나 자연에 귀의하여 은거생활을 하기 위한 곳에 지어진 별장(別莊), 별저(別邸)의 의미를 담고 있어, 풍류와 위락을 위해 짧은 순간 경관 감상을 목적으로 지은 단일 건축물 - 정자(亭子)나 누각(樓閣)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경관조경 - 원림 - 서울 흥선대원군 별서, 석파정 : 별서는 원림 중 하나의 유형으로 보는 게 맞지만, 소쇄원 등 낙향한 사대부의 원림과 규모와 격식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경관조경 - 원림 - 담양 면앙정(담양 한국가사문학관) : 담양 원림과 가사문학의 출발점이며, 후대 면앙정가단의 선구인 면앙 송순의 원림... 면앙정의 쓰임새를 잘 보이고 있다.>

 

<현재의 면앙정 모습...>

 

 

   * 정자와 누각도 광의의 원림에 포함시킬 수 있으나, 내가 뽑은 원림은 상주하는 생활용 주거지에서 가깝지만, 한시적 체류가 가능한 구조와 관리인이 상주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이 있는 경우와, 경승지에 정자나 누각이 모여 하나의 집단 군(群)을 형성한 곳으로 풍류는 물론 한 지역에서 문화교류의 중심역할을 했던 곳을 우선적으로 꼽아봤다.

 

<담양 송강정 : 정자에 단일 건축물이지만, 온돌방이 있고, 주변 문인들과 교류가 가능할만큼 가깝고...>

 

<정자 - 마이산을 바라보는 : 극명한 사례이지만 이 정자를 경관조경이라 부르기는 어렵다는 생각...^^, 경치를 바라보는 것이지 경관을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다만 입지는.../강제명 사진에서...>

 

<양산 천성산 미타암에서 바라본 초소 : 산불감시 초소와 진안의 정자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 그 중 맨 먼저 꼽고 싶은 곳은 소쇄원 등과 함께 가사문화권을 형성한 담양원림을 크게 묶어 보았고, 선비문화 탐방이란 부재가 붙은 함양의 화림계곡과 빼어난 명승지 중 하나인 거창 수송대를 이와 버금가는 권역으로 생각했다.

 

 

<영월 무릉리 주천 ; 요선정이 있다... 아름다운 경관이 문제가 아니라, 입지와 규모와 조건이 중요하다...>

 

 

   * 명승지로 빼어난 산수를 꼽는다면 명산의 계곡이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다. 지리산 피아골/뱀사골/칠선계곡, 설악산 천불동 계곡, 속리산 화양계곡, 가야산 홍류동 계곡, 덕유산 구천동 계곡, 월악산, 오대산 소금강계곡, 북한산 등.

 

   또 물이 많은 정선, 영월, 단양(소백산, 선암계곡), 철원(순담계곡) 등도 꼽을 수 있고. 그러나 이곳들은 정자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선사하는 곳이지, 정원과 원림으로 규정하기에는 공간경영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다.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 쌍폭포 : 가장 아름다운 계곡일 듯...>

 

 

   다만 주변 사찰이나 정자 등을 갖추고 접근하기 쉬운 곳 중 대표적인 계곡으로 몇 곳을 꼽는다면,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삼화사), 울진 불영사 계곡(불영사), 문경 선유동 계곡, 영월 주천 요선정과 어라연, 양양 미천골(선림원지), 청송 침수정 옥계계곡, 봉화 청암정 석천계곡 등은 기억할 만 하다.

   내가 꼽는 최고 계곡은 무릉계곡, 산은 지리산, 물이 없는 계곡은 경주 남산이고.

 

   * 대표적인 원림으로 ❶보길도 세연정, ❷영양 서석지, ❸서울 석파정, ❹서울 성북동 별서, ❺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❻강진 백운동 원림, ❼다산초당, ❽안동 만휴정, ❾예천 초간정, ❿진도 운림산방 등을 꼽을 수 있으나,

 

<예천 초간정 ; 1582,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지은 초간 권문해가 세운 정자...>

 

 

   원림이 별장과 별서의 개념으로 한정되는 순간, 이곳은 지극히 폐쇄적이고 私有(사유)화된 개인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들만의 교류가 여러 형식으로 진행되었겠지만, 그것은 공공의 교류가 아니라 권력의 목적이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제외하였다.

   또한 갇혀 있는 공간에서의 밀도 높은 완결성의 지향은 내가 생각하는 원림의 방향과 차이가 분명하고, 이와 같은 이유로 개개인의 완성된 세계관이 담긴 古宅(고택)은 원림에서 제외하였다.

 

   * 최초는 아니지만 삼국의 기술과 고대 세계관을 담아 완성태를 이룬 경주 안압지를 비롯해 궁궐과 관아의 후원은 제외하였고, 누각과 정자는 별도로 소개할 예정이며, 강학공간을 가진 경주의 독락당, 사찰의 암자인 안동 봉정사 영산암 등은 원림에 포함하였다.

 

   * 아쉬운 것은 부여 궁남지와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다. 최초이면서 최대 규모이고, 가장 오래된 전통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복원된 모습을 보고 싶다. 왜냐하면 이곳이 내가 구분하는 정원, 원림, 누각의 원류고 조경(造景)의 원형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 조경을 식재로 한정한다면 가장 인상적인 곳은 담양 명옥헌이고, 누각이 위치한 입지로는 농월정, 정원과 원림, 조경이란 개념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은 경주 독락정이다.

 

 

 

(1) 담양원림(담양 가사문학관)

 

 

   * 담양원림을 맨 앞에 꼽은 이유는 ; 비슷한 시기,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이,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건축과 자연입지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사문학이라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여 후대까지 지속시켰다는 점 때문이다.

   * 또한 그들과 후손들은 세상에 나아가거나 물러나 있으면서도 일정한 영향력 있는 사상을 만들었고, 우리의 말과 글인 한글과 문학적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담양 면앙정...>

 

 

① 소쇄원 : 담양 남면 지곡리/1530년/양산보, 오곡문, 제월당, 광풍각

   * 맑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면앙정 송순이 이름을 지어줌

 

② 명옥헌 : 담양 고서면 산덕리/1600년대 초반/오희도, 배롱나무

 

③ 면앙정 : 1533년/송순, 俛仰亭歌壇(면앙정가단)의 선구, 면앙정가, 오륜가

   * 호남(사대부 문인가단)의 성산가단, 영남(전문 가객)의 경정산가단, 노가재가단

 

④ 송강정 : 1500년대 중후반/정철

   * 성산별곡,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훈민가, 송강가사, 송강집

 

⑤ 식영정 : 1500년대 중후반/김성원, 장인 임억령이 이름을 지어줌

   * 송강정, 환벽당과 더불어 정송강 유적지, 성산별곡 집필, 식영정십팔영

 

⑥ 환벽당 : 1500년대 중반/김윤제

 

⑦ 취가정 : 1890년/김덕령 후손

 

⑧ 서하당 : 하서 김인후/1510~1560년/문묘종사 18현중 1인, 부용당, 성산사

 

⑨ 소산정 : 1927년

 

<담양 명옥헌 ; 배롱나무는 꽃이 떨어진 다음에 가장 붉게 타오르는 거 같다...>

 

<담양 부용당, 서하당, 성산사 ; 담양 원림 중 유일하게 가옥식 정자와 관상용 정자, 사당, 장서각, 관리사가 같이 있는 경우다... 담양원림의 완결체가 아닐지...>

 

 

 

(2) 경주 독락당과 안동 봉정사 영산암

 

  ① 경주 독락당

    * 경주 안강읍 옥산리/보물 413호/1532년/이언적,

    * 조선 선비의 세계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면 독락당을 넘지 않을 거 같다.

    * 계정, 독락당, 안채, 어서간, 사당, 공수간, 숨방채, 조각자나무(천연기념물 115호)

 

② 안동 봉정사 영산암

    * 안동 봉정사 동쪽, 나한전 영역

    * 극락전 앞의 우화루를 영산전으로 이건

    * 조선 후기 불교의 생활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 폐쇄적인 ㅁ자형 구조, 경사지를 활용한 3단의 마당, 건축물의 연결과 분절, 개방과 트임, 크고 작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비대칭의 질서와 대비를 적절히 조화시킨 한국 전통적인 정원이면서 원림. 

    * 우화루(다향실), 관심당, 송화루 / 응진전(나한전), 삼성각, 염화실

 

<안동 봉정사 영산암 ; 경사지를 활용해 층급을 이룬 마당을 중심으로 6개동의 다양한 건축물과 식재가 잘 어우러져, 19세기를 대표하는 정원이기도 하다... 이곳에 가면 한참 생각한다 ; 한국적인... 한국적 스케일... 한국적 공간경영... 항상 내리는 결론 ; 편안한데, 모르겠다...>

 

 

 

(3) 함양 화림계곡(선비문화탐방)

 

    * 조선 선비들의 정자문화와 풍류를 생각한다면, 금천과 어우러진 화림계곡이 제일.

    * 그 중 하이라이트는 농월정과 거연정일 듯...

 

① 거연정, ② 군자정, ③ 동호정, ④ 경모정, ⑤ 농월정, ⑥ 구로정, ⑦ 광풍루

 

<함양 화림계곡 농월정... 좋다~~~^^>

 

<함양 화림계곡 거연정 ; 화림계곡의 출발점 같은 곳...>

 

<함양 화림계곡 동호정 ; 묶어서 보면 경중 완급이 있다...>

 

 

 

(4) 거창 수송대

 

    * 단일 바위에 가장 많은 글씨가 새겨진 곳이 수송대 거북바위일 거 같다. 그만큼 문인화법에 맞고 주변의 빼어난 경관에 역사적 스토리가 있으며, 여기에 정자와 누각에 서원까지 있으니 명승지와 원림으로서 모든 조건들이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특정 개인에게 사유화 되지 않아 중심이 없으나, 그로인해 오랜 세월동안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어 이용될 수 있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거창 수송대 거북바위 : 각서라 해야할지, 서각이라 해야할지...>

 

 

    *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 사신이 이곳에서 송별할 때 근심을 이기지 못하여 수송이라 일컬었다는 설과, 뛰어난 경치가 근심을 잊게 한다는 설이 전해지면서 수승대와 수송대가 혼용되었다. 최근 퇴계 이황의 제명시(수승대)가 있음에도 더 오랜 시간 고착된 원래 명칭 - 수송대로 변경을 결정했다고...

 

<거북바위 앞의 홍예형 돌다리가 흥취를 깨는 건지, 살리는 건지...>

 

 

① 거북바위, ② 구연서원, ③ 요수정, ④ 관수루

 

<거창 수송대 구연서원 관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