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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문화유산 - 한국적인 건축 공간과 공예

∐. 序 3. 건축과 공예 3) 내가 좋아하는... (10) 부드럽고 온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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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건축공간과 공예

      3) 내가 좋아하는 미감들...

 

(10) 부드럽고 온화한 포용력

부드럽고 온화한 카리스마... 그런 느낌의 역사문화유산들...

 

금동 연가7년명 여래입상 국보 119 539 중앙박물관 고구려
부여 석조 보물 194 600년전후 부여박물관 백제
소조 연화대좌
6~7세기 공주박물관 백제
경주 첨성대 국보 31 630 선덕여왕 신라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보물2071 644년경 경주박물관 신라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국보 233 766 산청 지리산 대원사
납석사리호(국보233-2, 부산시립박)
창원 불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436 860년경 대방동 비음산 통일신라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국보 63 865 철대좌/도선대사 통일신라
여주 고달사지 승탑 국보 4 950년 경 상교리 혜목산 고려초
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보물 96 970년경, 수안보면 미륵대원지 고려초
오층석탑(보물95), 석등, 사각석등, 석조귀부,
삼층석탑, 당간지주, 석조보살의좌상, 대좌
양주 회암사지 무학대사탑,
쌍사자석등
보물 388호 보물 389 1407 회암동 천보산 조선
장흥 보림사 대웅전 국보 204 1414년창건 한국전쟁 병화 조선
구례 연곡사 소요대사탑 보물 154 1649 지리산 피아골 조선
김홍도필 남해관음도
1800년경 간송미술관 조선
 

 

소조 연화대좌

공주박물관에 있는 백제의 소조 연화대좌다... 먼저 저 위에 어떤 불상이 있었는가는 법륭사의 금당 석가삼존상과 약사여래좌상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 첨부한다... 법륭사의 두 작품은 가장 앞선 시기로 잡으면 623년, 쇼토쿠 태자의 명복을 빌기위해 그의 사후 1년 후에 만들어졌고, 늦어도 법륭사가 화마를 입고 재건된 670년과 711년을 넘지 않는 작품이다... 물론 나는 623년설을 믿고 있고... 일단 백제식 촛불형 광배와 법륭사 대보장전에 있는 백제관음보살상과 연관시켜보면 백제인의 양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백제의 공주 천도가 475~538년 사이이니 시대를 당기다보면 5세기 말까지 올라가지만, 상현좌와 연화하대, 그리고 당나라의 양식 등을 고려하더라도 백제의 위덕왕 시대에서 무왕시대까지 생각하는게 더 적절할 거 같다... 아무튼 이 대좌를 보면, 먼저 이 시기에 이미 이처럼 대형 소조상이 만들어졌다는 점, 그리고 대체적인 선과 느낌이 부드럽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소조상들은 임진왜란 이후 병자호란을 중심으로 17세기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후에는 더 규모가 작아진 목불로 전환하고... 그런데 6세기경에 소조상이, 그리고 이만한 규모로 존해했었다는 점이 놀랍다... 법륭사 금동상에서도 느끼듯 아무래도 불상은 얼굴에 의해 느낌이 좌우되는데, 대좌만 남은 상태에서 느낌을 단정하는 속은 충분치 못할 수 있지만, 다시 눈여겨볼만하다고 생각해 부드러운 느낌에 첨가한다...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보물 2071호, 644년경, 신라...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국보 233호,  766년, 통일신라... 석굴암 본존불이 만들어지던 시점... 통일신라 불교는 비로자나불이 등장하면서 정점에 이르게 된다... 미륵불 - 아미타불 - 석가모니불에 이어 불교의 진리를 부처로 신격화한 가장 궁극적 모습의 진신이면서 법신인 비로자나불을 통일신라는 구현했다... 당나라도 일본도 발해도 신라도 그 찬란한 영광을 함께 노래했던 시대...

 

창원 불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창원 불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436호, 860년경, 통일신라...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국보 63호, 865년, 통일신라... 고르다보니 비로자나불상들이 자꾸 선택된다... 비슷한 시기, 859년작 장흥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국보 117호)과 비교해보면, 꼭 비로자나불이 부드럽고 온화한 카리스마를 가진 모습으로 형상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게는 그 시대가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상하대 앙련과 복련, 그리고 팔각간주의 중대까지 주물로 만들었다... 유일한... 대단한 공력이다... 

 

여주 고달사지 승탑

여주 고달사지 승탑, 국보 4호, 950년경, 고려초... 원감국사를 생각하면 800년대말까지 제작 상한을 올려볼 수 있지만, 직선이 사라진 지붕돌의 하단, 과장된 지붕돌 낙수면의 굴곡, 그리고 완연하게 복원된 복련의 형태에서 고려초가 맞다는 생각... 생각보다 크다... 그렇지만 압박감도, 나의 가슴을 뛰게하는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너그럽다는 생각...

 

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보물 96호, 970년경, 고려... 온화하고 순박한 상호에 간결하게 처리된 몸체, 특히 비례와 사실성을 포기한 목의 삼도와 좁아진 어깨가 통일신라의 불교예술과 완전한 차별성을 갖는다... 그럼에도 주변 석단과 감실을 구축한 석조구조물은 정교하기 그지없다... 꼭 해체주의 조각과 기능주의 건축이 만난듯한, 그 모호한 엇박자에서 느끼는 긴장감은 의도된 대비일까? 아니면???

 

양주 회암사지 무학대사탑과 쌍사자석등

양주 회암사지 무학대사탑과 쌍사자석등, 보물 389, 388호, 1407년, 조선... 조선은, 건축과 토목을 벗어나 순수 석조예술로 품격과 완성도를 함께 갖춘 석조예술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 내 생각... 왕릉에 남은 흔적을 제외한다면 회암사지 외 신륵사와 연곡사, 그리고 원각사탑 등으로 한정되지 않을까 싶다...

 

구례 연곡사 소요대사탑

구례 연곡사 소요대사탑, 보물 154호, 1649년, 조선... 우리에게 전승되는 석조예술에서, 석장승, 당산, 벅수로 넘어가는 마지막 여정에 남은 이전 방식의 품과 형과 격을 갖춘 승탑이다... 그 마지막을 부드럽고 온화하며, 둥글둥글하게 가공했다... 무엇이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