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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문화유산 - 한국적인 건축 공간과 공예

∐. 序 3. 건축과 공예 3) 내가 좋아하는... (12) 격조와 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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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건축공간과 공예

      3) 내가 좋아하는 미감들...

 

(12) 수준높은 격조와 품위로 완성된 품격... ① 건축

기념비적 스케일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수준 높은 완성도와 고급스러운 격식을 갖춘 역사문화유산들을 골라봤다... 
장흥 보림사 석등 국보 44 870년경 가지산 보림사 통일신라
경주 불국사 관음전
1400년대 양식, 1769년 중수 조선
장흥향교 대성전
1630년 중건, 교촌리 조선
부안 개암사 대웅전 보물 292 1636년 중건 상서면 능가산 조선
부산 범어사 조계문 보물1461 1614년 창건
1781년 중건, 금정산
조선
경복궁 사정전 보물1749 1867년 재건
조선

 

 

장흥 보림사 석등

장흥 보림사 석등, 국보 44호, 870년경, 통일신라... 느슨해진 분위기 속에 자칫 기름지고 둔중하게 보이지만, 남성적일만한 삼층석탑 사이에, 가녀린듯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는 석등이다... 화사한 경장을 차려입고 갖가지 장식으로 맵시를 뽐내고 있는 공주 같은 느낌으로... 가분수로 치달은 통일신라 후대의 석등, 승탑 등과 비교하면 비례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화려함을 살렸고, 두툼하게 올린 복련 밑으로 안상이 새겨진 기대석을 높여 무게중심도 잘 살렸다... 화려한 치장과 디테일에 매몰돼 균형과 비례를 잃기 쉽지만, 이 석등은 화사함과 안정감, 그리고 탄탄한 밀도까지 잘 살렸다...

 

 

경주 불국사 관음전

경주 불국사 관음전, 1400년대 양식, 1769년 중수, 조선... 불국사의 가장 높은 위치에 정방형 기단부를 보면, 전체적으로는 작은 목탑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 본다... 통일신라 시대 건축 기단부 특징은 갑석에 부연이 명확하고 탱주와 우주를 기본으로 한 판석마감인데 이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고, 건축물 하부에도 주춧돌과 벽제 하부까지 괴임식으로 가공된 기대석이 온전히 남아있어 건축물의 격을 보여준다. 신방석과 그 하부 기대석도 마찬가지... 공포의 제공(살미)도 려말선초까지 유행했던 방식이로 오래된 고식이고, 장혀와 도리를 받치는 운공은 화려하게 돌출되어 있다... 비교적 최근이지만 내부에 당까지 걸려있어 제대로된 원형의 복원이라면 내부 판벽이 뒤로 후퇴한 조선시대 구조 이전 법당들의 옛모습을 추정케 할 수 있다... 주춧돌 배치와 이에따른 전면과 측면의 칸 구획이 원형이라면, 목탑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아무튼 가장 높은 위치에 가장 낮지만 건실한 구조와 세부 디테일도 뛰어난데다, 불필요하게 높지 않은 낙수면에 충분히 넓게 빠진 처마로 사모지붕 건물로서는 화사함과 차분함, 장엄함과 우아함을 적절하게 잘 살렸다...  

 

장흥향교 대성전

장흥향교 대성전, 1630년 중건, 조선... 대성전 뿐만 아니라 2칸을 퇴칸으로 만든 유일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측면 3칸 중 전칸에 별도의 내부 고주를 세운 형식일수도 있지만 독특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격식과 품위를 오히려 더 잘살린 구조로 보인다... 맛배지붕의 종도리를 후면에 치우치게 구성한 사례로 안동 개목사의 원통전이 있지만, 장흥향교 대성전은 전면 낙수면을 2단으로 구성하여 퇴칸 내부의 상승감과 개방감을 충분히 살렸다... 또한 전체적인 이미지에서도 일본 법륭사 오중탑이나 금당의 속지붕(상계)처럼 보조적이 아닌 적극적인 구조체로 살려내 튼실하고 장엄한 요소로 살린 게 이 건축물의 특징... 게다가 맨 앞 기둥의 첨차를 투박하지만 두텁게 구성한 점도 지붕의 무게에 맞서는 안정감으로 다가온다... 솟을 주춧돌보다는 석기둥으로 부를 기둥 하부도 첫단과 내단의 높이에 차등을 두어 투박하지 않으면서도 중후하게 처리한 점도 맘에 들고... 5칸의 중후함에 여러요소들이 잘 어울려 품격과 장엄함을 동시에 살린 건축물로 읽힌다... 

 

 

부안 개암사 대웅전

부안 개암사 대웅전, 보물 292호, 1636년 중건, 조선... 규모와 디테일, 주변 조화까지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3칸 팔작지붕 건축물을 대표한다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는 건축물이다... 3칸 건축임에도 작지 않은 규모에 완벽에 가까운 비례와 균형을 디딤돌 삼아, 외부 공포와 내부 디테일에서도 화려하고 탄탄한 밀도를 자랑하고 있다... 익산 송림사 보광전 정도에서 나타나는 하엽주두, 거의 유일한 연꽃 첨차는 이 불전에서 만들고 싶은 불국토의 장엄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했으며, 용머리가 퇴화해 도깨비 얼굴로 고착된 청홍 쌍면은 불교에 습합된 민속 토템이 어떻게 종교로 승화되는지도 생각케 하는 즐거운 요소... 내부, 닫집의 용들을 제외하고도 내부 출목과 보 등에 돌출된 9마리의 용두가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긴장감과 함께 품격을 높이고 있고, 주간포 용머리 위로는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있어 용선이라 부를 법당에 도교적 신성까지 부여했다... 굳이 하나가 빠졌다면 불국사 대웅전에 보이는 코끼리 정도일까?.. 내부 우물천장의 디테일이 운문사 대웅전에 비해 아쉽게 느껴지지만 이는 규모의 한계일 수 있고, 오히려 평지-도심형에 가까운 약한 산지형 가람배치에 울금바위를 배경으로 배치는 넓고 밝은 터전에 피어난 화사한 연꽃처럼 자리잡고 있어, 바라보는 내내 매력에 빠지는... 고품격에 뛰어난... 아름다운 건축물로... 행복한 미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건물이다...^^ 

 

 

 

 

 

(12) 수준높은 격조와 품위로 완성된 품격... ② 도자기

고르고 보면 12~13세기의 고려와, 15~16세기 조선초기, 그리고 18세기 조선 중후반 대에 만들어진 도자기들이다... 아마도 그 시대의 요청이 풍요에 기반한 품격, 사치와 타락 혹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전의 긴장감이 살아있는 고귀함을 추구했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부드럽지만 유약하지 않고, 풍요롭지만 향락에 빠지지 않은, 딱 그만큼의 격조와 품위를 지키고 있는 도자기들을 골라본다...
청자 쌍사자형 베개 보물 789 12세기 삼성미술관리움 고려
청자 상감 국화당초문 완 국보 115 12세기 중앙박물관 고려
청자 투각 모란문 합
12~13세기 삼성미술관리움 고려
청자 상감 용봉당초문 편호
13세기 중앙박물관 고려
백자 청화 매죽문 유개항아리 국보 222 15세기 호림박물관 조선
분청사기 박지 철채 모란무늬 자라병 국보 260 15세기후반 중앙박물관 조선
백자 항아리
15~16세기 중앙박물관 조선
백자 철화 매죽문 팔각연적
18세기 개인 조선
백자 청화 운룡문 호
18세기후반 중앙박물관 조선

 

 

백자 청화 매죽문 유개 항아리

백자 청화 매죽문 유개 항아리, 국보 222호, 15세기, 조선...

 

백자 철화 매죽문 팔각연적

백자 철화 매죽문 팔각연적, 18세기, 조선...

 

 

 

 

 

(12) 수준높은 격조와 품위로 완성된 품격... ③ 공예, 그림

도자기가 빈약했던 5~6세기와 성덕왕 경덕왕대의 금속공예와 긴장감은 사라지고 고급스러움과 우아함만 남은 대한제국 초기를 빼면, 품격있는 도자기를 양산하던 시대와 비슷한 공예와 그림들을 고르게 된다... 금속공예 중 아직 촛대 등은 직접 관찰할 기회가 없어 다음으로 미루고...
금제 환두 태도 보물 776 5세기 삼성미술관리움 고구려
경주 황남동 상감유리구슬 보물 634 5세기 경주박물관 신라
무령왕 금귀걸이 국보 156 526 공주박물관 백제
남원출토 사리장엄구
8~9세기 전주박물관 통일신라
‘복녕궁방’명 금제, 은제 접시
12세기 삼성미술관리움 고려
은제 도금 화형 탁잔 보물1899 12세기 중앙박물관 고려
은제 도금 타출무늬 표형 병
12세기 중앙박물관 고려
은제 팔각 사리기
14세기 중앙박물관 고려
통도사 석가여래 괘불탱 보물1350 1767 양산 영축산 조선
일월반도도 병풍 보물1442 19세기 고궁박물관 조선
해학반도도 10폭병풍
19~20세기초 김일환 기증
이대박물관
대한제국
안제민작 자수화조도 10폭병풍
20세기 초 숙대박물관 대한제국
고종황제 옥보 및 함
20세기 전반 고궁박물관 대한제국
은제 이화문 화병
1910 고궁박물관 대한제국